4. 프랑스에서의 첫번째 보금자리. Dourdan

두흐동 이야기

처음 프랑스에 도착했을때, 저는 파리에서 53km 떨어진 도시인 DOURDAN 에서 1년간 살았습니다. 두흐덩 옆에는 큰 숲이 있어서 Dourdan la forêt(두흐덩의 숲) 이라는 이름을 가진 역이 하나 있습니다.

Dourdan 에는 오래된 교회가 하나 있는데 이 교회를 중심으로 상권이 발달해 왔습니다. 상권이라 해봐야 카페 2개 미용실 하나 마트 몇개 주차장 등..한국에 비하면 작은 편이지만요.

정말 작은 동네로, 그 교회옆에는 Château de Dourdan 이라는 작은 성이 있는데 안에는 사람들이 들어갈수 있게끔 개방을 해놓았습니다.

제 반려견인 호야랑도 자주 갔었습니다. 뛰어놀곳이 많으니 이때는 천국같았겠죠.

저기 공사중인 곳이 보이시나요? 제가 여기 지내는 1년 내내 이 공사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나라의 속도란...지금도 놀랍기만 합니다.

교회 반대편에서 찍은 사진.
이 사진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Mairie de Dourdan 을 중심으로 숲과 공원이 잘 정리 되어있습니다.

Dourdan 을 살게된 이유는 프랑스에 아는 한국인 지인이 단 한명도 없었고 친구의 아버지인 Fabio 의 아파트를 일년을 임대하여 지냈는데, 사실 큰 선택권도 없었을 뿐더러 처음부터 Paris 에 살 이유가 없기도 하고, 조용한 곳에서 일년 동안은 지내보고 싶은 마음이 제일컸기 때문이죠.

단, 불편한점이 몇가지 있는데 파리에 갈려면 기차를 한시간 가까이 타야하고,
(파리에서 파리밖을 나가는 RER C 선 기차를 타고 DOURDAN 역에서 하차)
무려 30분에 한대씩 기차가 있고, 밤 11시-12시 사이에는 기차가 끊기는 일도 잦습니다.
기차가 끊겨서 2시간 동안 걸어서 집에 왔던 경험 ,
심지어 기차가 고장나서 3시간동안 버스를 타고 집에 들어온 일도 몇 번 있었습니다.
밤새 심야버스가 있는 대도시와는 정말 다르죠.

택배를 받으려면 보통 하루에서 이틀은 더 기다려야 하고 장을 보려면 정해진 날에만 가야하는 불편함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작은 도시에서 주는 편안함과 동네사람들과 친하게 지낼수 있고, 심심하지만 주에 한번씩 열리는 장터에 가서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사는 일 등등.. 전 항상 즐거웠습니다.
제 삶중 여기서 지낸 1년은 가장 잊을수 없는 추억이죠.

다음 포스팅은 DOURDAN 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들을 올려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