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엄마와 같이하셨는지요?

in #kr9 years ago

대문.jpg

초딩시절 제게 막강 권력자는 최규환, 전두환이 아닌 바로 엄마였습니다.
저만 그랬을까요?
하지만 이러한 절대 권력자도 다양한 유형이 있다는 사실을
다른 친구집에 놀러가서 만난 엄마들을 보며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준비해봤습니다.
나의 눈에 비친 절대권력자의 유형~

  • '아줌마~~'형 절대권력자

제 포스팅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유명 사립초등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렇다고 저희집이 부자가 아니었기에
빈부격차만 더욱 느끼게 되었지만
그 덕분에 이런 절대 권력자를 제일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친구의 집에 놀러가면
분명 오후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끝나고 친구집에 놀려가봤자 아마 2~3시나 되었었겠죠?)
친구 어머니는 실크 홈드레스에 번쩍이는 나이트가운을 입고 계셨죠.
안녕하세요~ 라고 함께 우루루 들어가면
절대 권력자께서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하시는 걸 자주 보았습니다.

"어..ㅇㅇ이 친구들 왔니?"
"내가..오늘 몸이 좋지 않아서.."
(웬 코맹맹이?...잠깐 쉬고)
"아~줌마아~ 얘들 먹을 것 좀 챙겨주세요~"

그리고 절대 권력자는 어딘가로 사라졌습니다.
그럼 우린 친구방(자기방이 있다는것도 정말 대단해 보였죠)에서 맛난 먹을거리와 함께 즐거운 놀이문화(그렇게 다양한 게임기가 있는 것을 보지 못해서)를 즐기곤 했습니다.

  • '친하게 지내~'형 절대권력자

아마 1980년대에 다른 분들은 거의 경험해보지 못했을 유형입니다.
ㅇㅇ이란 친구가 있었습니다. 아주 특이했죠. 살결이 무척 하얗고(음..난 왜 그리 까맣게 살았는지)
지구상 온 나라의 수도를 몽땅 외우는 묘한 구석이 있는..혼자노는 걸 무척 좋아했던 녀석이었습니다.

지금처럼 왕따는 아니었지만 워낙 조용해서 아이들이 종종 괴롭히기도 했었죠.
기사도 정신까지는 아니었는데 그 친구와 저는 친하게 지냈습니다. (머 반장의 의무랄까..ㅋㅋ)

그러던 어느날 그녀석이 저와 몇몇 친구들에게 오늘 자기 집으로 놀러가자고 하더군요.
초딩시절 학원같은 것을 다녀본적이 없는지라 약속따윈 없으니 당장 그러겠노라고 말하고 친구를 따라나섰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친구네 3층집.
(여기서 잠시..3층이라 함은 301호를 말하는게 아닙니다. 1층부터3층까지 한집이죠)

보자마자 우~와 라는 탄성만 나오더군요.
당시 저희집은 1층으로 겉보기엔 양옥집 그러나 실상 오래된 기와집이었죠.

어찌되었든 집에 들어가자마자 더 놀란것은 녀석의 엄마가 생판처음보는 외국인이란 사실이었습니다.
알고보니 친구의 엄마는 독일사람이었고 그 당시 국제결혼이라는 단어조차 모르는 제겐 너무나 큰 문화충격이었습니다.

우리는 내내 정말 조신하게 몇마디 말 만 나누며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친구엄마가 내내 같이하시며 학교에서는 어떠한지 누가 누구랑 친한지 물어보시고 답하고 했었기 때문이었죠.

그리고 모두 나가야겠다고 생각한 그때
친구엄마는 줄게 있다면서 모두 기다리라고 하셨죠.
그리고 그때 처음 받은 독일제 악어연필(악어가죽으로 만든 연필로 생각하심 안 됩니다. 연필에 악어문양이 새겨져 있었기 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을 무려 한 타스씩 안겨주셨습니다(통도 크시지^^)

그 이후 친구네 집에 또 놀러가고 싶었던 것은 저뿐만이 아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여튼 그 이후에 ㅇㅇ이는 최고의 스타로 급부상하게 됩니다.
엄마의 악어연필 효과라고나 할까....

  • '너도 같이 맞어~'형 절대권력자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네. 바로 저의 엄마였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들을 집으로 데리고 오는 경우가 거의 없었지만
그 와중에도 비슷한 집안사정을 가진 친구들끼리는 서로 놀러다녔죠.
워낙 잘 사는 친구들이 많았던지라 비슷한 녀석들끼리는 마음이 더 통했던 것 같습니다.

ㅇㅇ이는 그 중 저와 정말 친한녀석이었는데 학교에서 둘 다 사소한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사고후 도망쳐나왔는데 조마조마한 마음이야 그때뿐.
신나게 놀다보니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고 그렇게 저희 집까지 가서 놀았는데..
ㅇㅇ이의 엄마와 통화하시며 우리들의 사고를 알게되신 나의 어머니....

머 간단하게 두들겨 맞았습니다. 그리고 보고있던 친구녀석도 바지걷고 똑같이 서서 힘차게 두들겨 맞았습니다.

이후 친구집에 전화하신 어머니께 ㅇㅇ이의 어머니께서는 '매우 더 치라'는 지시를 하셨고
우리는 둘 다 처절하게 맞고 쫓겨났습니다.

그리고 친구는 저희 집에 다시는 오지 않았습니다. 이유를 물어본 즉
"너네 엄마가 우리 엄마보다 더 세게 때려"였습니다 ㅠㅠ

지금과 비교해보면 말도 안 되는때였죠.
아마 남의자식 때렸다면 경찰서로 가게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내자식 귀하다면 남의 자식도 귀하게 제대로 알려주어야 한다는 어머님의 신념으로 같이 맞게 되었던 것이고
이 또한 ㅇㅇ이의 어머님께서도 같은 생각이셨기 때문에 가능했었던 일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도 그때가 오히려 그립습니다.
땅바닥에 떨어진 것 주워먹어도 안 되고 이것은 몸에 좋고 저것은 몸에 좋지 않고 이래 피하고 저래 피하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같겠지만 이로 인해 요즘 아이들 몸이 더욱 허약한 게 아닌가 싶네요.

웃픈 이야기 이지만 친구의 아내에게 어떻게 애들을 저렇게 씩씩하게 길렀느냐는 질문에

"그냥 들개처럼 길렀죠"

라는 말이 왠지 농으로만 들리지는 않습니다.
귀하다면 주머니 속에 넣지 않고 세상을 알도록 들개처럼 기르는 것 또한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이 땅의 나약한 인간을 위해 신이 만든 선물 엄마.
보여지는 모습이 어떻든 사랑을 담고 오롯이 내편이 되어 어디서든 날 위해 응원해주는 이.
그분을 생각하며 다시 힘내봅니다.

'여자는 약하다 그러나 어머니는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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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농담처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엄마들로 인해 대한민국이 크게 흥하든지, 반대로 망하든지 할것'이라구요.
요즘 아이들을 과보호 혹은 육성프로그램돌리는 엄마들 보면..
잘 모르겠습니다...

"잘~ 되야..될텐데.... "

네오쥬님의 말씀에 완벽하게 공감합니다.
갈수록 커져가는 우먼파워로 인해 세상을 지배하는 세력이니까요.
그들이 잘못된 길을 가게되면 우린 다 망할 것 같습니다. ㅠㅠ

그나저나 쾌차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날이 너무 네오쥬님의 건강이 걱정됩니다.

다른 도움을 드리지 못하니
너무 더운 여름 시원한 아이스커피라도 드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댓글 보팅을 시도해봅니다. ^^

네오쥬님 건강하세요~

그런 절대권력자도 나이 드시니 아기처럼 되시네요

어머님 얘기하면 절대로 빠지는 분이 아니시죠 올드스톤님은 ^^

네 저도 그런 생각은 하지 못했었는데
장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장모님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었던 아내가 제게 올드스톤님께서 하신 말을 하더군요.
엄마가 자꾸 애기가 되어간다고..

시간이 지나고나니 그 얘기가 서글프게 들렸지만 그만큼 더 잘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제가 잘 해드리기는 했을까?'라는 후회가 더 크긴 합니다.

그나저나 올드스톤님
저번에 어머님 그림보고 정말 입이 딱 벌어졌었는데
언제고 또 어머님께서 그리신 그림 좀 포스팅 해주세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제겐. ^^

Hi @sochul ! Still making a lot of posts. Nice work!

Hello bro!
Thank you friend
Enjoy TGIF!

Hey, Voted my dear

I'm really tbanks bro ^^
Have a nice TGIF!

여자가 강해서 어머니도 강한거 아니었습니까? 동생에게 이겨본 적이 없는거 같아요. 그 동생도 이제 어머니가 되었으니 더욱 강해졌겠군요...

@kmlee님의 말씀을 듣고나니
하긴 요즘은 여자분들이 더 쎄 보이긴해요 그쵸?
아들에게도 가르쳐야겠어요 이 사회에서 살아남는 방법으로 말이죠 ^^

뭔가 옛날이 그리워지는 글이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enomujjass님 제 글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아무래도 이제 계시지 않는 어머님을
이렇게나마 표현하는 것이
저의 마음속 어머님에 대한 기억을 부르게 하는듯하여
포스팅을 하는것 같습니다.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어머니께 문자라도 함 넣어드녀야겠네요^^;

@smallchicken님 팔로우 되어있지 않으셔서 지금 막 팔로우하였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글 올린 사람으로 보람을 느끼며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생각날때 한가지라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어머니에 대한 생각 많이 할애하시는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금요일 밤 되십시요 :)

나는 어떤 엄마였을까~
잠시 생각해봅니다

@jhy2246님 돌아보시는 것 만으로도 좋은 어머님 이실거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저의 기억속에 존재하는
어머님에 관한 추억을 이렇게라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아련한 기억~~
저는 아직 낀 세대라 ^^

저희도 너희도 같이맞아형 권력자이십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너희도 같이맞아형 권력자
    제가 이 분 그늘에서 살아보니
    사회에 해가 되는 그런 인물은 기르지 않으시겠다는 마음이 철저하신 유형입니다.
    그러니 친구도 뚜드려 맞죠. ^^

그래도 지금은 어머님께 잘못한 일이 있으면 다시 뚜드려 맞고만 싶네요. ㅡㅡ

네 ㅎㅎ 맞는말씀입니다. 나이가 좀 드니 절대권력가는 멀리 있지 않터군요. 그리운 어머님 입니다.

저도 절대권력자에게 빌붙어 살고있습니다.
꼭 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려구요 ㅋ~

저도 이번 주말에는 부모님 산소에 들려보려 합니다.

아 네 부럽습니다 저는 일년에 한번 정도 갈 수 있거든요. 잘 다녀 오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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