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들여 쓴 글과 아닌글의 명백한 차이

in #kr6 years ago (edited)


오늘도 스티밋에는 수천,수만개의 포스팅이 쏟아진다. 어떤글은 읽히지도 못하고 사라지고, 어떤글은 겨우 읽혔지만 댓글이나 보팅 받지 못하고 잊혀진다. 반면 어떤글은 100명이 넘는 사람에게 보팅받고 200개가 넘는 댓글을 받으며 인정받는다.

매듭 몇번에 명품이 되기도하고 싸구려가 되기도 한다


우리집에는 앙드레김이 있다.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누나를 우리 아버지는 앙드레김이라고 부른다. 아마 아버지가 아는 유일한 디자이너라서 그렇게 부르는것 같다.
어쨋든 우리집 앙드레김은 집에서 재봉틀질도 종종 한다. 부모님 옷을 만들어드리기도 하고 샘플옷감으로 이것저것 만든다. 방안에서 하루종일 무언가를 만드는 그녀에게 밖에 안나가냐고 물어보면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 같지만 이렇게 대답한다.

'매듭 몇번에 명품이냐 싸구려냐가 갈리는거야'

나는 패션에 대해, 옷을 만드는것에 대해 잘 모르기에 그냥 이렇게 해석했다. '100번 바느질 하면 안터질 옷이 98번 바느질하면 터지니까 2번의 바느질로 명품과 싸구려가 갈린다는 말이구나.'
어찌됬건 정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말한것 같다

자기소개서


과거 나는 10개월간 모 취업관련 회사에서 근무했다. 그곳에서 수없이 많은 취준생들의 자기소개서를 첨삭해주었다. 읽고 고치고, 읽고 고치고.. 첨삭의 기준은 딱 3가지였다

(1) 읽기 쉬운가

(2) 장점이 잘 드러나있는가

(3) 나만의 특별한 강점이 있는가

이 3가지만 지키면 취업에 한걸음 다가가게된다.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은 제한된 시간안에 수천, 수만개의 자기소개서를 읽어야 하기때문에 저 3가지가 없으면 그 자소서는 잊혀진다.

마치 스티밋에서 나의 글이 인정받지 못하는것 처럼..

보고서


영업관리를 하다가 본사로 발령받고 부터는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하고있다. 처음 본사와서 제일 많이 한 실수가 '오타'였다. 데이터를 열심히 뽑아놓고 다시 읽어보지 않고 제출해 오타를 그대로 보고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내가 3시간을 투자했던 10시간을 투자했던 나의 보고서는 저평가 받는다. 다 만들고 몇번만 읽어보았어도 이런일이 없었을텐데..

(지금은 작성후 인쇄해서 5번씩 읽어본다. 오타는 없는지, 상무님께 공격받을 데이터는 없는지)

결국은 정성이다.


앞에서 옷을 만드는일, 자기소개서를 쓰는일, 보고서를 작성하는일. 3가지 예를 들었다. 3가지 모두 해결책은 단 하나이다. 바로 '정성'. 비슷한 말로 시간투자.
옷도 30분 더 투자해 매듭을 더하면 터지지 않을 것이고 / 자기소개서도 30분 더 투자해 읽고, 고치고를 반복하면 글이 좋아질 것이고 / 보고서도 30분 더 투자해 검토한다면 오타로 저평가 받을 일도 없다.

포스팅, 정성들여 하고 있나요?

사람마다 포스팅에 투자하는 시간은 다 다르다. 누군가는 그냥 퇴근길에 10분 투자해서 포스팅하고 누군가는 3시간을 고민해서 사진을 준비하고, 조사하고, 생각을 정리해 포스팅 한다. 두가지 글 다 가치있지만 스티밋에서 인정받는 정도는 명백히 다르다.

전자의 경우 읽는 사람이 읽기는 쉽지만 딱 거기까지인 경우가 90%이다. 얻어가는 것도, 느끼는것도, 도움되는것도 없을 가능성이 많다.
반면 후자의 경우 읽는 사람이 느끼는 것도, 얻어가는 것도 많고 이는 곳 댓글과 보팅으로 이어진다.

어제의 일화

이렇게 글을 쓰는 나도 포스팅에 있어 많이 부족하다. 어제는 사람들이 스티밋을 떠나는 이유와 그들이 놓친것들을 포스팅했는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샀고, 감사의글, 칭찬의 글을 많이 받았다. 정말 역대급으로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신것 같다.
나름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쓴 글이고 보람찼다.

하지만 그렇게 검토를 많이 해도 놓친 부분이 있었다
경쟁이 아니야 나눠먹는거지 우리끼리끼리라고 한 부분이 오해를 산 것이다.
나는 스티미언끼리 경쟁하지말고 함께 공생하자는 의미로 쓴것이었는데 누군가에게는 다른 의미로 들린것이다.

이렇게 정성들여 쓴 글에도 이런 오해가 생기는데 정성들이지 않은 글은 어떻겠는가?

극복 가능하다


어느새 200개가까운 포스팅을 한 것 같다. 그동안 많은 포스팅을 읽었고 이제는 포스팅을 읽어보면 어느정도 느낌이 온다. 이 글은 사람들이 좋아하겠구나 정말 좋은글이구나..
선천적이던 후천적이던 글을 잘쓰는 사람도 있지만 못쓰는 사람도 있다. 같은 사실도 감동적으로 표현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냥 팩트만 전달해서 이야기가 저평가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차이는 시간 투자로 극복 가능하다.
포스팅 하기전에 몇번 더 읽어보고, 한문장 한문장 수정해본다면 분명 사람들의 반응이 다르다는것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나의 글이 명품이 될지, 그냥 잊혀질지는 정성에 달렸다.

Sort:  
Loading...

정성을 들여 쓰는 것이 중요하고 혼자만의 글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소통하며 배우면 좋은 글을 쓸 수 있다고 받아 들여집니다. 정말 맞는 거 같습니다. 그렇기 성장하며 극복해 가는 것이겠지요. 좋은 글 잘 보았고 덕분에 글을 쓰고 싶어집니다. 감사합니다.

극복!! 맞습니다. 글 기대할게요~~~!!!!!!

맞습니다! 읽어보면 정성이
들어간 글인지 아닌지 다 느껴지는것 같아요.. 하루에 쏟아지는 글중에 보석같은 글도 많을텐데 피드에 올라오는 글도 놓치게되는 요즘엔 시간들여 읽었는데 무성의한 글을 보게되면 그뒤엔 그 피드를 안보게되더라구요-
글로 소통하는 곳인만큼 대번에 티가 나는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엔 1일 1포스팅 열심히 미루지않고 하는게 중요한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것같습니다. 양보다 질이지요...스팀잇을 하며 글쓸때 깨달은 점들을 @smartcome 님이 넘 정리를 잘해주셨어요!! 많은분들이 스맛콤님 글을 읽고 도움이 되셨음 좋겠습니다.. 특히 영양가없이 너무나 대충쓰시는.. 그것도 하루에 서너개씩 글을올리시는 분들때문에 다른분들의 좋은 글 읽는게 더 힘들어지는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_^

과찬이십니다ㅎㅎ도움이되셔서 다행이네요
마틸다님도 댓글 수준을보니 굉장히 글을 잘쓰시는것 같습니다!!

정성을 들이고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사실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어려운 것은 어느것이 정성을 들여야할 것이고 어느것이 아닌가를 볼 줄 아는 눈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나중에 누님이 만드신 명품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스팀잇에서든 매장에서든 ^^ 비싼 가격표를 달고 있는 매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스맛컴님 오늘도 행복하시고 성공하세요.

길마님 저의 뉴비친구 길마님
요즘 자주 못찾아뵈서 죄송해요
덕담도 감사합니다!!!!

무슨 말씀을요~ ^^;;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길마님 화이팅!!

언어란 것이 놀라운게 글에서 글쓴이의 마음이 투영된다는 사실입니다. 즉, 글만 봐도 글쓴이가 분노하고 있는지 즐기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여, 좋은 글을 쓰는 작가들은 마음부터 가다듬고 글을 쓰기 시작한다고 하네요. 얼굴, 표정, 제스쳐를 보지 않았는데도 이러한 것들을 느낄 수 있다니 언어의 힘은 정말 대단한 것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러한 점을 간과하실텐데 @smartcome님이 콬 찝어주셨네요 :) 마음을 담으면 항상 통하는 법이죠. 오늘도 잘읽고갑니다.

큐컴님 감사합니다 ㅎㅎㅎ 한문장 한문장 다 맞는 말이시네요....

제가 감사하죠 좋은 글을 읽었으니까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세욥!!

좋은하루되세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해당 주제에 관해서 저도 많이 생각하던 부분입니다.
스팀밋에서는 명품글(객관적으로 완벽한 글)이 사람들이 좋아하는글이 되는지 약간은 의문은 있습니다. 스티미언들이 열광하는 글이 명품글이 되고 있는건 아닌지.. 좋은글을 쓰기보단, 인기좋은 글을 써야하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때도 많습니다.

오 어찌보면 그것도 굉장히 공부해봐야 할 말이네요...
그부분은 생각해보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너무도 뛰어난 통찰력에 감탄합니다!!

앗!! 칭찬감사합니다.^^ 이게 스티밋이 가진 장점인 다양성(동일주제를 여러 각도로 볼수 있는)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항상 좋은글에 공감하며 지냅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당~~

결론은 글쓴이의 정성과 꾸준한 포스팅이 답인거 같습니다.

정답입니다 토리미님~~~~!!

어떤 일이든 진심이 담겼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

맞습니다 나하님 ㅎㅎㅎ 감사해요!!!

나름정성드려 쓴다해도 제가 워낙 글재주없는 사람이라 잊혀지는 글이 되는것같네요...ㅜ

그냥 즐기며 하려고요 😊

즐기는 것도 정말 중요하죠!! 즐기는 사람은 절대 이길수가 없지요~~~

처음부터 천천히 정독을 하게 되었네요. 저 같은 경우는 스팀잇을 상당히 캐쥬얼하게 대하려고 합니다. 다만 지가 구독?을 할 때 확실히 느끼는 몇가지가 있지요^^ 이 분은 글 재주가 없는게 아니라...포스팅은 하고싶은데...바쁜거야 ㅋㅋ 라고 ㅎㅎ 그런제 필력이 상당하십니다.

정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많이 부족한데 칭찬 감사합니다 !!!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3
JST 0.029
BTC 61428.91
ETH 3382.72
USDT 1.00
SBD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