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 오늘 여자친구가 법원 행정직 시험을 봤습니다.
안녕하세요 행복전도사 @smartcome입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말씀 드렷듯이 저의 여자친구는 공무원 준비생입니다.
3.3(토) 오늘은 여자친구의 시험날이었습니다. 일반 행정직과 다르게 법원행정직은 1년에 1번밖에 시험이 없다고 하더라구요(지방직제외). 그러기에 리스크가 상당히 큰 시험입니다.
괜찮아
어제 늦은 취침으로 아침에 여자친구 응원문자를 못보내줘서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미안한 마음으로 컴퓨터를 하고 있었는데 점심시간에 전화가 오더라구요. 그래서 아 점심시간이구나 하고 반갑게 받았습니다.
그런데 울면서 저를 부르더라구요. 무엇인가 잘못됬구나 싶었습니다. 마킹을 못했답니다. 계속 횡성수설 해서 무슨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마킹을 못했다고 합니다. 거의 통곡을 하더라구요. 나중에 다시 들어보니 문제를 다 풀다가 마킹을 못하고 답안지를 뺏겼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너무 풀만했고 당연히 합격할 줄 알았는데 마킹조차 못해서 너무 서럽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공무원 준비를 해본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잘 알기에, 얼마나 간절했는지 잘 알기에 여자친구의 눈물이 저의 눈물로 이어졌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올림픽에서 4년간 준비하고 시작하자마자 넘어진 쇼트트렉 선수를 봤을때 까지만 해도 별로 실감이 안났는데 비슷한 일을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겪으니 너무 슬펐습니다.
과목 하나를 통채로 날려버린 여자친구는 점심시간에 시험장을 나와버렸습니다. 저는 여자친구를 데리러 갔죠.
고생했어
보자마자 꼬옥 안아주었습니다. 엄청나게 울더라구요. 얼굴을 보니 오면서도 계속 운 것 같았습니다. 집에계신 어머니한테는 무슨말을 하고, 돌아가신 아버님한테 죄송하고, 29살의 나이에 이제 어디서 무슨일을 할지 막막하다네요.
처음엔 저도 마음이 많이 놀라서 "괜찮아, 고생했어"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맛있는 밥을 사줬습니다. 좋아하는 드라이 플라워도 한아름 안겨줬구요. 나름 비싼 밥을 먹였는데 잘 못먹더라구요. 밥을 먹으며 생각을 정리해서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공무원이 인생의 성공은 아니야
여자친구야. 너가 어떤 계기로 공부를 시작했고,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잘 알기에 눈물이 나는 것은 당연한거야. 맘껏 울고 맘껏 소리쳐. 그런데 이런 생각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난 인생에서 실패했어. 공무원에서 떨어지고 이제 이나이에 어디에 취업하고 무슨일을 할 수 있을까? 난 끝났어."
넌 절대 실패한 것이아니야. 29살의 나이에 공무원이라는 작은 돌뿌리에 걸려 넘어졌을뿐 다시 훌훌 털고 일어나서 너의 길을 가면되는거야. 우리 인생은 길고 세상에 할일은 정말 많아. 이런일로 너의 인생에 상처를 주기에는 너는 너무 소중하고 고귀해.
예전에 내가 대기업 최종면접에서 떨어졌을때는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아했자나. 그런데 너가 이런말을 해줬지. 언젠가 술먹으면서 "그때 떨어졌었지.."하면서 안주거리로 이야기하는날이 올거라고. 그리고 너말대로 지금 그때 떨어진 경험들은 지금 취업의 밑걸음이 됬고 그냥 안주거리 정도 밖에 안되는 수준이 되었어. 면접에서 떨어진 나는 실패하지 않았고 지금 더 좋은 회사에 들어왔자나.
지금도 똑같아. 아주 잠깐 넘어진거야. 공무원이라는 것이 되면 좋긴하지만 그것이 너의 인생에서 성공과 실패의 기준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만울고 웃으라는 이야기는 하지않을께. 하지만 절대 실패했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줘.
(스티밋에 다양한 일들을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도 해줬습니다.)
어느정도 진정 하더라구요. 웃으면서 이야기도 하고 보고싶다는 영화가 있어서 영화도 봤습니다.
응원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습니다. 원래는 오늘 그 메세지 하나하나를 여자친구에게 다 읽어주려고 했는데 차마 읽어주지를 못했네요. 시간이 흐르고 조금 괜찮아진다면 읽어주겠습니다. 오늘은 이 일로 인해 포스팅을 하지 못했었네요~
기회가 되면 스티밋을 권해볼까도 생각 중입니다. 아마 제 기억에 베젤로 아이디를 만들 수 있었죠..? 여자친구가 조금 진정되면 스티밋을 한번 추천해보겠습니다.
불토 보내고 계신가요? 요즘 바빠서 여러분들 블로그를 많이 못가고 보팅만 겨우 했네요. 불토 보내세요 여러분!!!
(여자친구가 카톡으로 오늘 준 꽃을 찍어보내주네요)
멋진 남자친구시군요! 여자친구가 든든하겠어요 ㅎ
ㅎㅎㅎ그렇게 생각할지모르겠네요~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까싶어 풀보팅 드리고 갑니다
저도 2년전에 경찰직 공무원 준비를 한 적이 있었고
이것에서 실패한다면 나는 사회에서 쓰레기가 될 것 같다는
지독한 감정에 휩쌓인 적이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안정적인 직장이 없다는 건. 주위 모든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섞여들지 못할 것 같다는 불안감.
무언가 나사가 빠진 사람이 되어버릴것 같다는 자괴감이
많이 들었어요.
이제는 웃으며 말합니다. 붙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더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다른 길들을 찾고 있으니까요
시안님 고맙습니다. 뉴비지원 관련해서 상의드리고싶은데 hlilla 로 카톡 주실수 있으신가요~
시간이 늦어서 내일 연락드리겠습니다 : )
시험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사실 열심히 한 당사자들에겐 정말 '인생'을 걸었다고 할 만큼.. 매우 중요한 것이겠죠. 저는 그래서 선뜻 무슨 시험을 친 사람들에게 결과를 물어볼 수가 없네요. ㅠㅠ 스마트컴님 여자친구분 수고하셨어요~
맞아요 저도 그래서 절대 시험본사람들한테 잘봤냐고 묻지않죠~ 감사합니다~
좋은 소식 있기를 기대할게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했었는데 많이 다독여주셔요.
시험장을 나와버렸으니 이번 시험에 관련해서는 좋은 소식은 없겠네요 ㅎㅎ
아이고 저런.....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추참치님~~!!
어쩌면 오늘의 실패가 더 큰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될지도 모릅니다.
부디 여자친구가 그렇게 생각하길 바랍니당 ㅎㅎ감사해요~
너무 안타깝습니다... 다만 @smartcome님의 대응이 너무 적절하고, 또 멋있다고 생각되네요! 멋진 남자친구분이 있으니 아무 문제 없을것입니다!
정말님 감사해요!!!
그래도 여자친구분은 이렇게 멋진 남자친구분이 있어서 든든하시겠어요.. 그래도 상심이 크실텐데.. 심심찮은 위로 보내드립니다... 그래도 두분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주말 잘보내세요 홧팅!!!
공무원만이 길이아닌데..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꼭 해주세요
넵 점점 괜찮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자 친구분이 많이 힘들었겠네요
많으시간 많은 노력을 했을텐데
마음이 아프네요
앞으로 좋은 일이 기다니고 있을거라 믿어봅니다
어? 방금 jsj님 블로그에 글남기고왔는데 댓글남기셨네요 ㅎㅎㅎ 텔레파시인가.....
감사합니다!!
ㅎㅎㅎ 그런가봐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