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여자친구는 공무원 준비생입니다.

in #kr8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행복전도사 @smartcome입니다.
청년실업률이 9.9%를 육박하는 요즘, 수많은 사람들이 공무원 준비에 매달리고 있죠.
저의 여자친구도 공무원 준비생입니다. 2월20일이 사귄지 3주년이었네요. 이렇게 보니 되게 오래사귄 것 같네요 ㅎㅎㅎㅎ 근데 사귄 기간 절반이 여자친구가 공시생 기간이었네요. 오늘은 3년을 사귄 공시생 여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직장인에서 공시생이 되기까지

여자친구는 원래 온라인마케팅 대행사를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암을 앓고 계셨던 아버님의 상태가 안좋아지면서 아버님을 돌볼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아버님을 돌보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하다가 공무원 준비를 하게 된 것이지요. 어쩌면 자의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타의에 의해서 공무원 준비를 시작하게 된것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공시생들이 취업이 어려울 것 같아 어쩔수 없이 준비하는 것이지만 그것이랑은 조금 다르죠.
여자친구의 일과는 이랬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버님 밥을 차려드리고, 인터넷강의를 듣다가 병원에 모셔다 드리고 모셔오고 공부하다가 식사를 챙겨드리고, 운동 시켜드리고.
노량진에서 하루종일 공부만 하는 준비생들에 비하면 매우 부족한 공부량이었습니다. 아무걱정 없이 하루 12시간을 공부에 투자하는 그들과 달리 저의 여자친구는 아버님의 건강으로 심적으로도 매우 불안했고, 여건도 좋지 않았기에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방황

그러던 중 작년 아버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저도 아버님 임종을 함께했고 엄청나게 울었습니다. 여자친구는 한달은 방황을 했던것 같습니다. 항상 집에 아버님과 같이 있다가 이제는 밥을 차려줄 사람도, 병원에 모셔다드릴 사람도 없어지니 많이 허전했다고 합니다.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냈죠. 그러다보니 공부에도 집중을 못했습니다. 그래도 시험은 봐야했기에 공부를 조금 더 하고 시험을 봤습니다. 떨어졌죠. 본인도 그렇고 주변에서도 큰 기대를 안했습니다. 제대로된 공부를 하지 못했으니까요. 저는 내심 그냥 다시 취업을 하길 바랬습니다. 공무원 되기가 쉽지도 않고, 공무원 준비를 하는 동안에는 저를 자주 못보니까요.

아버님의 유언

그런데 공무원 준비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합니다. 아버님께서 공무원되는것을 꼭 보고싶다고 하셨다고...
그말에 많은 사람들이 반대→응원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공무원이라는 것이 되기만 하면 정말 좋은 것이니까요. 그런데 사실 강제성 없이 집에서 하는것이 쉽지 않았기에 학원을 다녀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집안사정이 좋지 않았죠. 결국 회사 다닐떄 들었던 적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서 학원에 등록했습니다.

공시생들의 눈물


그렇게 어느새 2년차 공시생이 되었네요. 저의 여자친구가 공시생이 되기전까지는 공무원 준비생들의 고충을 몰랐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공시생이 되보니 정말 많은 고충들이 있더라구요.
(1)비교
공무원 준비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20대~30대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취업해서 돈을 벌고 있죠. 명절에 친척들만 모여도 누구는 명절보너스 얼마받았다더라, 동창들 카톡방에서도 누구는 어디 취업했다더라.. 이런 말들이 나옵니다. 그럴 수록 점점 위축되기 시작하죠. 친구,동생 들은 이미 돈을 모으고 있는데 나는 오히려 돈만 쓰고있으니...
그렇다고 합격한다는 보장도 없고, 합격해도 큰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출발도 못했는데 많이 뒤처진 느낌이죠.

(2)금전적 압박
위의 이야기의 연장선이지만 수입 없이 학원 수업을 듣고, 식사를 해결해야하니 금전적인 압박기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부모님께 용돈 받아쓰기도 미안한 나이죠. 그래서인지 노량진에는 음식값이 굉장히 저렴하더라구요. 먹을 것을 통해 생활비를 절약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죠. 지난번에 뉴스에서 500원짜리 냉동밥으로 식사를 때우는 공시생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의 여자친구도 그정도는 아니더라도 일부러 싼곳에 가서 대량으로 식권을 끊어 놓고 먹더라구요. 식권을 끊는 곳도 여러곳이 있는데 싼곳은 상대적으로 반찬이 별로라고 하더라구요. 공시생들에게는 식 후 커피 한잔도 사치입니다. 스타벅스가 노량진에 없는 이유가 그것아닐까요?

(3)불안함
이렇게 고생해서 합격한다는 보장이라도 있으면 할만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아니죠. 내가 1년을 준비했던 10년을 준비했던 시험당일 성적에 의해서 합격 유무가 판결납니다. 만약 합격 못해서 취업시장으로 다시 나간다면 문제는 더 커지죠. 공무원 준비기간이 스펙이 되기는 커녕 오히려 짐이 되니까요. 신입사원으로 취업하기 애매한 나이라면 불안감은 더욱 증폭됩니다. 이제와서 스펙을 쌓기도 힘들고요.

(4)반복되는 일상
여자친구가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반복되는 일상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기전까지 공부만 하니까 너무 지치죠. 여가생활이라는것도 거의 없습니다. 어쩌다 저를 만날때는 그나마 여가가 생기지만 그외에는 그냥 '기계'입니다. 물론 야근을 밥먹듯이 하는 저같은 사람도 여가가 없지만 그래도 저는 주말에 쉬기도 하고 어쨋든 돈을 벌고있기에 훨씬 낫죠. 공시생들은 어깨에 100키로 짜리 짐을 얹고 행군하는 군인들과 같습니다. 목적지에 갈 수 있을지, 주변에 보이는 것은 산과 들 뿐인....

그리고 내일모레 3월3일 법원행정직 시험을 봅니다.

사귄지 3년이 넘었지만 여자친구가 공무원 준비를 시작하고 새로운 모습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굉장히 밝은 친구였는데 지친게 너무 눈에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것 같아요. 자신의 사회적 위치나 모의고사 시험 성적같은것에 굉장히 많이 휘둘리는 것 같습니다. 일종의 우울증이랄까요?
그리고 그 기간들이 쌓여 어느새 시험이 2일 남았습니다. 얼마나 스트레스 받고 떨릴까요. 이제 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혹여나 결과가 좋지 않을까 걱정도 되네요. 부디 후회없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알수 없는 미래, 그리고 주변과의 비교, 금전적 문제로 힘이든 공시생여러분들 힘내세요!

정말 힘든거 압니다. 혹시 주변에 공시생들이 있으시다면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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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항상 응원해 주세요~ 큰 힘이 될겁니다. 저도 소방관이 되려고 정말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열나게 공부만 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 여자친구분에게 시험보기 두달전부터는 무조건 기출집을 달달달 풀라고 말씀해주세요~ 무한반복숙달만이 합격의 지름길입니다

아 경험에서 나온 너무도 감사한 글이네요 고맙습니다 소방관님!!!

예전에 스마트컴님의 연인이 공시생인걸 알았죠. :) 응원해요 스마트컴님도, 스마트컴님의 여자친구분도!

앗 제가 말했었나요?ㅎㅎㅎ

카톡에서 거의 지나가는말로~!ㅋㅋ

ㅠㅠ이제 2일 남았네요 좋은 소식 기대해봅니다! 가즈아~~~~~!

좋은소식 가즈아!!!!!!!

힘을 내세요~ 그래도 알고보면 미래를 위한 투자이니~ 본인에게 좋은 것 아닐까요? 당장은 힘들지만 합격하고 나면 모든것이 다 잘했다 싶을테니까요 ^^
오히려 지금 직장을 다니고 있는 분들보다 더 나은 미래가 확정 되는 순간이 2일 후에 이루어질 겁니다~~
회이팅입니다~

ㅎㅎㅎ감사합니다. 투자가 될지 시간낭비가 될지 두렵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일하면서 임용 공부하는 애인이 있어서 어떤 사정인지 알겠네요
여자친구분 시험이 당장 이번주군요
차분히 보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아무게님. 임용공부하시는군요...쉽지않으실텐데 화이팅입니다!!!

보면서 울컥하네요 ㅠㅠㅠ힘내서 꼭 합격하셨으면 좋겠어요.
제 친구 중 한명도 공시생이었는데 그렇게 어려움을 딛고 지금은 공무원이 되었고 일한지 3년이 되었어요!
그래도 옆에 좋은 남자친구가 있어 얼마나 힘이될까요 ㅠ이렇게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참 좋을 겁니다. 그러기 쉽지 않은데..
여튼 ^^화이팅화이팅!

도로씨님 고맙습니다. 2일뒤 좋은소식과 함께 찾아뵐게요~~~~~

그렇다면 스마트님의 팔로워로써 저는 조용히 응원하고 가겠습니다^^ 좋은결과가 다가올 것입니다!

응원 고맙습니다~~!!!

화이팅 입니다. ~ 우린 젊으니깐 ^^

그렇죠 젊죠!!! 나중에 여자친구에게 응원 댓글들 다 보여줄게요!!

저희 아내도 오랜시간 시험을 준비하였습니다. 법원 행정직 참 좋은 직장입니다. 힘내시고 많은 응원해주시길 빕니다.

오래 준비하셨었군요. 되면 참 좋죠 ㅎㅎ 안되도 괜찮지만 ..
어쨋든 응원 많이할게요~~!!

오 법행직 9급인가요? 5급인가요? 뭐든 꼭 붙길 바라겠습니다!

9급인걸로 알고있습니다 고참님 ㅎㅎ 오랜만에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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