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을 쓸까?
상담자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은 상담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내는 것입니다. 책을 내서 반응이 좋은 경우 기업이나 자치단체들에서 강연 요청이 들어옵니다. 그렇게 강연을 하면서 강연자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상담자들을 몇 압니다.
스팀잇을 통해 정신장애 관련 포스팅을 시리즈물로 올리고 있습니다. 힘을 잔뜩 주고 써서 그런지 아니면 스팀이 침체기이기 때문인지, 초반에는 20달러를 넘기는 글도 있었는데 지금은 4시간 이상 공들여 써도 2달러를 넘기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약간 전의를 상실했습니다. ㅎ 40편이 목표이고, 40편을 다 쓰면 종이책으로 찍어내서 동료나 후배들에게 돌릴 생각입니다. 공부 자료를 공유하는 느낌으로요. 올해 안에 다 쓸 줄 알았는데 이 속도라면..
40편이 마감되면 본격적으로 틀을 좀 잡아서 대중서를 한 권 써보고 싶습니다. 어떤 주제로 할지는 정해진 바 없지만, 예전부터 다이어트와 관련된 책을 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살을 빼고자 하는 이유가 참 다양한데요. 살을 빼는 것은 표면적인 목적이고 그 기저의 어떤 심리적 역동이 있게 마련입니다.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실패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자기상(self-image)이 어떤지, 동기부여가 안에서부터 나오는지 밖에서 주어지는지 등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자기상이 부정적이고 동기부여가 밖에서 주어지는 것이라면 설령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스트레스 상황에서 쉽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 패턴을 지속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자기상이 비교적 긍정적이고 내재적인 동기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이라면 다이어트에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다시금 마음을 다잡기 쉽죠.
다이어트를 하고자 하는 동기를 추적하다 보면 자기 자신에 대한 태도가 선명해지고 이러한 이해가 있어야 다이어트 성공율이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다이어트 성공/실패를 떠나 자기 몸을 소중히 하고 건강히 가꾸려는 태도가 강화되는 것이죠. 자기가 때때로 X이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사람이라고 느낄 때,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다이어트를 해서 살 빼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살이 빠지든 안 빠지든 다이어트 그 자체가 내 삶에 생기를 불어넣어준다고 느낄 때 다이어트를 유지하기 쉽습니다.
전 운동을 정말 좋아하고 20대 초반부터 꾸준히 운동해 왔습니다. 한 때 머슬업(혹은 벌크업)에 빠져서 몸을 혹사시켜가며 키 170 후반의 80kg 근육돼지가 되는데 성공했지만, 부질없는 짓이었습니다. 각각의 인간이 지니는 체중의 평균점 같은 게 있어서 과도하게 빠지거나 과도하게 찌면 평균으로 다시 수렴하려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더욱이 과도한 운동으로 가뜩이나 좋지 않은 허리에 부상을 입은 적이 두 번이나 있습니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그리고 무엇보다 심리학을 전공하면서 깨달은 이치라 할 만한 것이 있는데, 운동을 통해 살이 빠지고 안 빠지고, 혹은 근육 돼지가 되고 안 되고는 전혀 중요한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운동 역시도 자기 자신을 대하는 태도와 동기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나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리고 왜 운동을 하고 다이어트를 하려는 것인지 반복해서 질문해야 합니다.
[임상심리학자의 운동처방법: 건강한 돼지로 살아가는 법] 책 제목 어떤가요? ㅎ 결국에는 자기 경험을 대중에게 진솔하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관건인 것 같습니다. 저도 언젠가 책의 저자로서 강연 무대에 설 수 있었으면 하네요. 꿈입니다.
웹툰을 잘 그려도 가능합니다. 오늘부터 만화교실 다녀 볼라구요.
방구님은 미디어 사용에 능하시고 센스가 있으시니 왠지 만화에도 소질이 있을 것 같아요. ㅎㅎ 서밤님처럼 캐릭터 하나 잘 파서 대박나시기를 기원합니다 ㅋ서밤이라. 복잡한 마음이네요.
이 바닥에서 여러 사람들을 보면 그들이 쓰는 책과 사람이 얼마나 다른가 겪게 되면서 강연자로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곱게 보이지만도 않습니다. 그래도 그게 도움이 된다고 하니 한층 더 복잡한 마음이고요. 전 그냥 상담실 안에서만이라도 노련한 기술자였으면 좋겠습니다. 상담실 밖에선 그냥 평범한 개인이었으면 하고요.
글과 사람이 불일치하는 경우가 있죠. 글로는 세상 따뜻한 사람인데, 실제 그 밑에서 수련 받는 수련생들에게는 악마인 그런 경우요 ㅎ
ㅎㅎ 대중서 ㅎㅎ 기대하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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