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심리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이유

in #kr-essay6 years ago (edited)

예전에 버스 안에서 흘러나오는 영상을 무심코 보다가 강아지가 땅바닥에 있는 물고기를 살리기 위해 얼마 고여 있지도 않은 땅바닥의 물을 주둥이로 열심히 퍼나르려 하는 장면이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장면을 보며 인간을 비롯한 포유류는 기본적으로 다른 생명체가 경험하는 고통에 매우 민감하도록 설계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은 타인의 고통에 민감하게끔 태어났지만 성장 과정에서 어떤 환경을 경험하느냐에 따라 이 민감성이 유지되거나 증폭되기도 하고 감소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어느 쪽이든 간에 타인의 고통을 함께 나눈다는 것은 매우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는 일이고, 이에 바쁜 생활 중에 그 정도로 에너지를 쏟을 만한 상대인가를 은연 중에 판단하게 됩니다. 그 사람이 내 가족이라면 에너지를 많이 쏟을 가능성이 높겠지만 에너지라는 게 보팅파워와 비슷하여 한 번에 많은 보팅파워를 쓰게 되면 충전에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죠. (보팅파워 개념이 이게 맞죠? 뉴비라 쓰고 보니 헷갈리네요. ㅎ) 그러다 보니 대개 타인의 고통에 직면하여 피상적인 위로를 전하게 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타인의 고통에 접속이 됐다 하더라도 바로 접속을 차단하기 쉬운 것 같습니다.

저는 병원에서 정신과 환자에 대한 심리평가를 할 뿐만 아니라 토요일에는 상담사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주중이나 주말이나 타인의 고통에 늘 접속해 있어야 하는 직업을 가진 것이죠. (업무 외적으로도, 육아로 인한 아내의 스트레스에 접속을 잘 해서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아내 눈치를 잘 살펴야 되죠. ㅎㅎ) 오늘은 이 사서 고생을 왜 하나?라는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을 적어 봅니다. 제가 매저키스트라서 그런 것일까요? 이런 피학적 특성도 완전 없다고는 볼 수 없겠으나.. 흠.. 이런 공적 공간에서는 조금 더 근사한 답을 적고 싶네요. ㅎ

보통 임상심리전문가가 되기까지 심리상담이나 심리치료에 대한 교육을 받고 실습도 하게 됩니다. 정해진 수련이 3년인데, 이 기간 동안의 교육이나 실습 시간이 정해져 있거든요. 저는 심리평가를 하며 한 사람의 마음 상태에 대한 여러 가지 가설을 생각해 보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적성에 딱 맞습니다. 하지만 심리상담은 아닙니다. 심리상담을 하려면 다른 사람의 고통에 감정적으로 접속이 잘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성적으로 접속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간접적인 경로이며 직접적인 감정적 경로보다 부정확하기 쉽습니다. 간접적 경로에 비해 직접적 경로는 에너지가 훨씬 더 많이 소모됩니다. 한 사람의 내담자를 매주 대략 한 시간씩 몇 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에 걸쳐 상담하게 됩니다. 제가 현재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내담자가 한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고요. 심리상담이라는 것 자체가 심리평가에 비해 직접적 경로를 많이 사용하다보니 상담사는 소진을 경험하기 쉽습니다.

심리평가는 보통 한 사람을 한 번 만나고, 심리평가의 꽃이라 불리우는 종합심리평가에 대략 3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고통에 접속해 있는 절대적 시간이 심리상담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짧을 뿐만 아니라, 환자를 심리평가하는 과정에는 진단이라는 목적이 있는바 필연적으로 판단이라는 요소가 많이 개입되기 때문에 앞서 말했듯 직접적 경로보다 이성이라고 하는 간접적 경로를 더 쓰게 마련입니다. 환자의 고통에 감정적으로 접속해 있으면서 판단과 진단을 내리기란 상당히 어렵습니다. 물론 심리평가자가 환자로부터 느끼게 되는 감정이 환자를 평가함에 있어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합니다마는, 대체로 심리상담에 비해 심리평가에 들어가는 감정적인 노력은 적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구조적으로는 병원이라는 현장에서 임상심리전문가 1인이 감당해야 하는 환자 수가 대개 너무 많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건 정신과 의사도 마찬가지죠. 감정을 통해 환자의 고통에 접속하기 어려운 구조적 이유도 있습니다.

인간의 심리적 고통은 대개 감정으로 표현이 됩니다. 물론 신체적 증상이 수반되는 경우도 빈번합니다만 심리상담 장면에서는 우울이나 불안, 공포나 화, 수치심 등 타인이 느끼는 심리적 고통을 감정적으로 느끼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성적인 채널에 비해 정서적인 채널이 덜 발달돼 있어서 타인의 심적 고통을 추론을 통해 머리로는 이백프로 이해하지만 감정적으로는 잘 와닿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심리평가에 비해 심리상담이 곱절로 힘듭니다. ‘그래서 많이 힘들었겠다’라는 말을 머리로 하는 것과 감정으로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뉘앙스로 들리게 마련이니까요. 다들 아시다시피 언어적인 내용은 커뮤니케이션에서 매우 부차적인 요소입니다. 표정이나 말의 음조나 말을 할 때의 행동 같은 여러 정보들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니까요. 감정은 언어적 내용보다 이런 여러 정보에 의해 표현되는 것인데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감정적으로 접속이 안 되면 내담자도 그것을 느끼게 마련입니다. 머리로 하는 말은 상대방에게 닿기 어렵습니다. 심리상담에서 정서적인 교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상담이 치료 효과를 갖기 어렵다고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서가 그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인데요. 저는 이 말을 신뢰하는 편이라 이성적 채널을 주로 사용하는 제가 내담자들에게 아무 도움도 되고 있지 못 한 것은 아닐까 자책하는 때도 종종 있습니다.

저는 상담사 일을 하지만 저 또한 내담자가 되어 대략 1년 반에 걸쳐 상담을 받았고 제가 왜 정서적인 채널을 덜 발달시킬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나름의 가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는 것에서 변화되기까지의 거리는 지구에서 화성까지의 거리만큼이나 멀고, 지난한 과정입니다. 사람의 성격이 변화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이유이기도 하죠. 스스로가 이 과정을 통과하는 중이면서 동시에 내 앞에 앉아 있는 내담자의 심적 고통에 접속해야 하는 상황이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담사로서 내담자가 자신의 행복을 찾아 떠나는 길을 동행하는 것이 제게 주어진 일, 거창하게 표현하면 소명이라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심리치료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심리평가만으로는 환자나 내담자와 동행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여 기회를 벼르고 있었습니다. 어렵게 시간과 기회를 얻어내 심리상담을 하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보다 고참 전문가(한국 상담심리학회 공인 상담심리전문가)에게 지도감독을 받아 가며 제 상담의 빛과 그림자를 모두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담자에게 상담의 어떤 측면이 도움이 되고 어떤 측면이 도움이 안 되고 있는지를 혼자서 알기란 어렵기 때문에 많은 돈을 들여 지도감독을 받는 것이죠.

타인의 고통에 감정적으로 접속해 있는 일이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일이고, 상담심리전문가가 되기 위해 지도감독이나 교육 혹은 저 스스로가 상담을 받는 과정에서 들어가는 돈도 꽤 많습니다. 에너지와 시간과 돈을 이렇게 부어가며 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저는 ‘심리’를 공부하는 것에서 에너지를 얻습니다. 최신 연구를 읽고, 정신병리나 심리상담에 관한 교과서를 읽는 일이 제게 에너지를 줍니다. 나 자신이나 타인에 대한 호기심이 있고, 그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공부를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학교 3학년 때까지만 해도 앞으로 뭘 해서 먹고 살아야 하나 걱정이 태산 같았는데, 4학년 1학기에 우연찮은 기회로 대학교 부설 심리상담센터에서 근로장학생으로 일하다 보니 심리상담과 심리평가를 업으로 삼으면 최소한 지루하진 않겠다,라고 생각했다는 것이죠. 대학원 입시를 준비하던 때부터 계산하면 이 길에 들어선 지 햇수로 9년차인데 여전히 일이 종종 재미있습니다. 힘들고 고될 때도 당연히 있지만 일이 지루하고 내가 이 일을 왜 하나 싶은 순간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심리상담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는 중이지만 보험 처리는 앞으로도 안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심리상담을 통해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습니다. 임상심리전문가로서 병원에서 일하고 있기에 그나마 다행이지 심리상담만으로 3인 가족의 생계를 꾸려나가야 했다면 상황이 지금보다 힘들었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합니다. 상담을 한 번(=50분) 할 때마다 개업한 상담심리전문가가 7만 원 이상 받습니다. 아직까지는 한국 사회에서 심리적 서비스를 유료로, 그것도 저렇게 높은 금액을 주고 사용한다는 것에 대한 인식은 매우 적습니다. 이 비싼 금액을 내고 심리상담을 받겠다고 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수요가 적고, 얼마 되지 않는 시장에서 ‘상담’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온갖 사이비들까지 난무하니 레드오션도 이런 레드오션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담사로서 상담을 받는 것을 포함하여 ‘심리’를 공부하는 것은 제게 즐거운 일일 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을 잘 이해함으로써 타인의 고통에 정서적으로 보다 쉽게 접속할 수 있게 만듭니다. 네. 자기 자신조차 잘 모르면서 남을 평가하거나 타인을 공감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에 저는 1년 넘게 상담을 받았고 앞으로 언젠가는 또 받을 생각입니다. 이 모든 과정이 제게 큰 의미가 있고, 제 직업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괜찮은 사람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임상심리전문가라는 타이틀이 있지만 상담심리전문가 자격도 동시 취득하려고 노력하며 앞으로도 초심자의 마음으로 겸손하게 정진하고자 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족을 하나 달자면, 상담이라는 명목으로 심리학적 베이스가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뛰어들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한국 상담심리학회나 한국 상담학회, 한국 임상심리학회 소속 전문가인지 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이 세 학회는 최소한의 자격을 보증합니다. (자격과 실력이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다른 믿을 만한 학회도 있겠으나 제가 잘 알지 못 하니 패스합니다.

상담사나 심리평가하는 사람의 학력과 전공, 수련 받은 곳, 수련 기간, 취득한 자격의 종류 및 자격 발행 기관, 전문가 취득 후 일한 햇수 등에 대해 꼼꼼하게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이런 것을 물어보는 것은 결례가 절대로 아니며 심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임상심리전문가, 정신건강임상심리사(=정신보건임상심리사) 1급, 2급, 상담심리사 1급(=상담심리전문가)이나 2급, 전문상담사 1급이나 2급은 공신력 있고 믿을 만한 자격입니다.

끝으로 방송 출연을 많이 한 사람이나 광고를 많이 하는 곳은 오히려 전문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방송국에 돈을 주거나 어떤 거래를 맺은 후 방송에 출연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체인형태로 운영되는 심리삼당센터도 일단 의심의 눈으로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내담자, 특히 엄마들의 불안감을 이용하는 센터들이 너무 많은 게 이 업계의 어두운 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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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심리학에 관심이 많습니다. 언젠가 이 분야에 직접적으로 닿을 길이 있다면 닿고 싶습니다. 전공을 복수로 할까 생각 중이기도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전문가께 상담을 한 번 받아보고 싶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아직 학생이시라면 대학교 내 상담센터에서 무료로 상담을 받으실 수 있어요. 육체적 건강만큼이나 심리적 건강도 미리미리 챙기는 게 풍요롭고 유쾌한 삶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심리학 복수 전공 하시면서 적성이 맞는지도 확인해 보시는 게 좋아요. 대중서로 소개되는 심리학과 학부에서 배우는 심리학은 약간 다를 수 있거든요.

배우는 심리학은 좀 딱딱하겠죠..?ㅎㅎ 요즘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네요.

이 댓글을 보고 지금 말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졸려서 일단 자야겠습니다. ㅎㅎ

하하. 답변이 기대가 되는군요.

사실... 대학생이라면 권유하고 싶지 않아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집안의 재력이 받쳐줘야 합니다. 특히 요즘은 박사 학위를 따는 사람들이 대거 늘어나고 있어서 뭐 하나 제대로 해 보려면 박사학위도 필요합니다.
결국 시장은 양분 되어서 박사 학위 이상을 소지한 사람은 고비용을 받겠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공공기관을 비롯한 저비용 시장의 인력이 될 겁니다.
그리고 상담일은... 진짜 힘듭니다. 지금은 몸이 힘들단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한 시간을 누군가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들어주는 것 자체도 상당히 고된 데 들으면서 동시에 효과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이런저런 계산도 해나가야 합니다. 훈련받지 않으면 대체로 동시에 하긴 어렵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 도와줄까 골몰하다 얘기를 제대로 못 듣구요. 멀티코어 영혼을 지닌 사람으로 한 시간 일하면 얼마를 받을까요? 그리고 그렇게 하루에 몇 시간을 일할 수 있을까요? 이래서 상담 비용이 비쌀 수 밖에 없습니다. 비용이 싸지만 상담자는 병들거나 굶거나 죽을 거에요. 비싸면 사람들에겐 문턱이 높아지구요. 물론 제대로된 상담을 경험하면 꽤 많은 비용을 내고 20~30회도 오시고 더 오시기도 합니다.
아무튼 비트코인, 이오스, 스팀 가즈아입니다. 미친듯이 상담해서 암호화폐 존버해야겠습니다. 투더문!

음.. 감사합니다. 철학이 더 맞겠네요.

소진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꽂힙니다. 자신의 고통을 다루기도 쉽지 않은데, 하물며 다른 사람의 고통을 다루는 일이 쉬울까 싶습니다. 세계에 대한 인식과 새로운 인식을 통해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결국 상담에서 추구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단초를 제공하는 것 또한 상당히 에너지가 드는 작업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인식이 한 방향으로만 정향돼 있는 경우 다른 각도에서도 볼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런 단초를 제공할 수는 있어도 받아들이는 건은 온전히 내담자의 몫이죠. 정서적인 교류가 잘 되고 서로 간의 신뢰가 두터운 수준이라면 상담자가 제공한 단초를 통해 내담자가 변화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 신뢰를 쌓는 과정이 말씀하신 대로 상당한 에너지가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어제 이 글을 훑어보고 다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요. 지금 꼼꼼히 읽었습니다. 상담자가 내담자가 되어 자신을 파악하기도 하는군요. 흔히 ①개인화·다원화의 결과 세상이 각박해졌다는 말을 듣습니다. 그러나 ②과거엔 은폐되었던 일들이 매체의 발달로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볼 때도 있습니다. 아마도 ①과 ②가 뒤섞인 결과겠지요?
꽤 장문의 텍스트인데 글이 술술 읽힙니다. 그리고 slowdive14님의 소명의식이 느껴집니다. 상담 데이터베이스가 축적되면 아, 이 사람 이 케이스네 하며 예단·속단하는 경우도 있을 듯합니다. 그 점을 경계하며 내담자 한 명 한 명에게 공감하려고 애쓰는 것은 정말이지 녹록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꼼꼼하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예 두 가지가 뒤섞인 결과 같아요. 그리고 심리치료나 심리평가에서 환자나 내담자를 예단.속단하는 경우를 제일 경계해야 하는 게 맞아요. 아주 핵심적인 부분을 짚어 주셨네요. 진단을 내리더라도 일종의 가설로서 제시하는 이유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비슷해 보여도 실상 사람마다 다 다르고, 나의 경험이나 심리평가 결과 등등 다양한 정보를 활용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주관적 경험 세계를 이해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늘 내 가설이 틀릴 수도 있다는 전제를 염두에 두게 되는 것 같아요.

스팀잇에 심리상담가가 몇몇 보이는군요.
'타인의 고통에 늘 접속해 있어야 하는 직업'이라니, 제 에너지를 나눠드리고 싶습니다. 빵야빵야 에너지 많이 쏴드리고 갑니다!!! ㅎㅎㅎ

상담자는 @room9 님 한 분 알게 됐는데 더 계신가 보군요. 언젠가는 만나게 되겠네요. 생각보다 한국 스티미언들이 많진 않은 것 같네요. 제 가입인사에 친절히 글도 남겨주시고 에너지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팔로우했어요:)

임상/상담 심리 분야에 많은 분들이 친숙해지시기를 바라며

@홍보해

늘 감사드립니다.

@slowdive14님 안녕하세요. 여름이 입니다. @qrwerq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드려요!!

어디죠? 2급 5만원 주는데? 가겠습니다. ㅋㅋ

그쵸 기관에 내는 돈이지 상담심리사 2급 선생님이 그 돈을 다 받는 것은 아니니까. 글이 오해의 소지가 있어 보여 그 부분은 수정했어요. 저는 일단 2급부터 취득할 생각인데 2급으로 파트 뛰면 얼마나 받는지 모르겠네요.. ㅜ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2만원~2만 5천원선이고, 허Oㅁ 같은 곳은 경력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3만~3만 5천원 정도부터 시작하는 모양이더군요. 내담자가 지불하는 비용은 2~3배에 달할텐데 대부분 마케팅, 홍보, 유지비로 센터가 가져가구요. 200 넘기려면 몸이 고생합니다. 파트 임상가들도 300 넘기려면 월화수목금금금 해야 하는 모양이더군요. 집에 임상심리전문가가 함께 살고 있어서 그 고생을 늘 보며 삽니다.

아 아내분이(혹은 남편분이;) 임상심리전문가신가 보네요 . 요즘엔 임상심리쪽도 불황이 맞나 봐요. 자리도 없고 파트로 일하면 예전에는 돈이라도 많이 벌었다는데 지금은 풀배터리 단가도 낮아져서 어려움이 많네요. 임상이나 상담이나 앞으로 더 안 좋아질 것 같지만 그래도 배운 게 도둑질이니.. ㅜ 화이팅입니다~

저는 위로를 할줄 모르는 사람의 격려나 응원은 믿지 않는 편입니다. 어떤 위로가 잘못된 위로냐 또는 좋은 위로냐 하는 유형을 분류하는 기준이 딱히 있는 것도 아니지만 저의 판단이 얼추 맞더군요.

격려와 응원은 처세만으로도 가능하지만 위로는 그렇지가 않지 않습니까. 조악한 설명이지만 무슨 말씀인지 잘 이해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

예 진심을 담아서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하고 아픔에 닿고자 노력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공감이나 위로가 진정성이 있으면 그것에 관한 특별한 판단 기준이 없더라도 마음에 와닿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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