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순성길 인왕산 구간 [Inwang-San Section, Seoul City Wall]

in #tripsteem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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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 순성길 중 가장 난이도가 높다는 인왕산 구간에 드디어 도전해보았다. 등산을 좋아하는 지인의 도움을 받기 위해 2주전에 부탁해서 연휴 첫날 가기로 했는데 하필 당일 미세먼지가 너무 심했다. ㅠ
고민이 되었지만 다시 날짜 잡기가 번거로울 것 같아 그냥 다녀왔는데 역시나 깨끗하지 못한 하늘이 내내 안타까웠다. 내 기준으론 조금 험한 코스이긴 했지만 하늘이 예쁜 날 다시 가고 싶을 정도로 순성길은 근사했다.

한양도성 순성길 인왕산 구간

인왕산 구간은 도성의 4대문 중 서대문이 있던 자리인 돈의문 터부터 북소문인 창의문 까지의 구간이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4km이고 두시간 반쯤 소요된다고 나와있는데 우리는 3시간쯤 걸렸다.

성곽길을 단지 군사적 용도의 시설로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조선시대부터 성곽 둘레를 돌며 성 안팎의 경치를 즐기는 순성놀이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민족은 예로부터 풍류를 좋아하는 민족이긴 한가보다.


강북 삼성병원 앞 돈의문 터

도성의 서대문인 돈의문이 있던 자리이다. 돈의문은 태조 때 처음 세워졌으나 태종 13년(1413)에 만들어진 서전문(西箭門)이 서대문의 기능을 대신하였다. 그 위치는 현재 정확히 알 수 없다. 세종 4년(1422)에 도성을 대대적으로 수축하면서 서전문을 닫고 새로운 돈의문을 세웠는데 현재 돈의문 터가 그 위치이다. 이후 돈의문은 새문 또는 신문(新門)으로도 불렸으며, 현재의 신문로라는 지명도 이에서 유래한다. 1915년 일제는 서대문을 지나는 전차를 개통하면서 이 문을 해체하여 건축자재로 매각하였다. 현재 돈의문 터에는 공공 미술품 ‘보이지 않는 문’이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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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삼성병원 안에 있는 경교장

친구들과 갔으면 정석(?)으로 성곽만 따라 걸었을 텐데, 산을 잘 아는 사람의 안내를 받는다는 게 이렇게 편하다니~ ㅎㅎ 중간 중간 작은 샛길을 찾아 걷기도 했다. 인왕산 구간 중 가장 맘에 들었던 노란 꽃이 예뻤던 오솔길 ^^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걸었는데 경사가 시작되자 이내 숨이 가빠져서 ㅜ; 할 수 없이 마스크를 벗고 걸어야 했다.

저 멀리 보이는 인왕산 정상까지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까마득했지만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 최고기온이 27도 까지 올라간 날이라 덥기도 해서 좀 더 힘들었다.

지금까지 걸어봤던 낙산구간이나 백악구간과는 달리 훼손이 심했는지 개.보수된 구간이 대부분이어서 안타까웠다.

난이도가 가장 높다더니 정말 평지는 거의 없고 트레킹 이라기보다는 인왕산을 등산하는 느낌이라 정상에 거의 도착했을 때 겨우 쉬면서 사진을 찍어봤는데..하늘이;;
남산타워는 흐릿한데 (확대하면 보이는)날벌레만 선명하게 찍힌 안타까운 사진


흐리지만 청와대도 보이고


경복궁도 보인다

정상인줄 알고 좋아했는데 다른 봉우리가 보여서 잠시 절망;
그래도 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전망도 근사하고 산세도 아름다워서 올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왕산은 큰 화강암 덩어리들로 이루어진 바위산이며 정상 근처에선 상담히 험준해서 이런 지형적 특성 때문에 경사가 급한 곳에서는 자연 암반이 성벽 역할을 대신하기도 한다고 한다.
암반 구간에선 거의 기다시피 해서 올라갔고 경사가 급한 곳에선 밧줄을 부여잡고 겨우 겨우 한걸음 한걸음 ㅠ;

이 근처엔 군사시설도 있어서 그쪽 방향으론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는데 청와대/수도 방어용인듯 보이는 대포도 생각보다 가까이 보여서 살짝 긴장되기도 했다.

정상!

정상에서 보이는 북한산
사실 서울시내 산 이름을 잘 모르는데;; 가이드 해주신 지인이 알려주심

하산 길에 만난 개.보수 안된 옛모습이 남아있는 짧은 구간


윤동주 문학관 옆에 위치한 시인의 언덕

창의문은 백악구간 순성 시 방문했었기에 이번엔 창의문 옆 윤동주 문학관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순수한 걷기의 즐거움과 더불어 정상에서 내려다본 서울 시내 전망, 인왕산 자체의 절경 그리고 시작지점에 있던 김구 선생이 거주하셨던 경교장과 끝 지점 윤동주 시인의 문학관 방문까지 더욱 의미 있었던 순성길이었다. 이번엔 초행이라 산을 오르는 것에 급급했는데 다음엔 근처의 전망 포인트도 둘러보면서 좀 더 여유 있게 걸어보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될진 모르겠지만 다음은 남산 구간 도전!


여행지 정보
●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2가 돈의문 (터)
●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종로구 평동 경교장
●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종로구 옥인동 인왕산 정상
●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운동 창의문
●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운효자동 창의문로 윤동주문학관
●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운동 창의문로 윤동주시인의언덕



한양도성 순성길 인왕산 구간 [Inwang-San Section, Seoul City W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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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성곽 길이 아름답게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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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파란 하늘이 정말 그리웠습니다ㅜ
편안한 밤 되세요!

엄청나게 걸으신거 같네요. 먼지 무서워요. ㅠㅠ

4킬로라는데 등산인 셈이라 몸살처럼 온몸이 아프긴 합니다ㅋ;;
먼지 정말 ㅠㅠ

4킬로 3시간정도라니 쉽게 보고 가면 안될정도겠네요ㅎ
오늘도 디클릭!

그래서 저도 큰맘먹고 등산 하시는 분의 도움을 받았어요 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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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드립니다~! ^^

지금도 사진촬영 못하게 하나요? 전에 올라갔더니 통제 엄청 하더라고요..

군부대가 있는 방향으로만 못찍게 하는것 같았습니다~
대포 날라올까봐 시도는 못해봤어요 ^^;

jcar토큰 보팅합니다.

멋진 코스네요. 잘 정비되었다 생각했는데, 개보수가 되었군요.

보팅 감사합니다~ ^^
네 새로 만든 성곽이라 때묻지 않고 엄청 깨끗한데요..좀 아쉽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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