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의 6개월 차 스팀잇 리뷰

in #kr6 years ago



 오늘로 스팀잇 181일 차인 @sirin418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올해 2월 하락장의 신호탄을 듣고 가입했습니다. 학교에 복학하기 전, 투자를 좀 해놓고 쓰고 싶은 글도 쓰면서 놀고 싶었던 것이 이유였습니다. 스팀잇과 반년을 보냈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네요. 2년 넘게 상주하고 계신 분들은 어떨지....저도 빨리 자라고 싶습니다.



유스를 만들었던 때가 정말 엊그제 같습니다....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어뷰징 문제, 사칭 문제, 남을 비방하는 무리로부터의 일들. 제가 소통할 목적으로 유스를 만들고, 그 이후에 잡음까지. 난생처음 인터뷰도 해보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죠. 한 6월까지는 다사다난했던 것 같아요.








 생각보다 긴 하락장이 시작되면서 많은 분이 떠나셨어요. 예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되어버린 스팀잇이 아직 좀 낯설기만 해요. 지워지지 않는 것들을 남겨두고 가신 분들이 가끔 그립기도 하네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6개월 차지만 새내기인 제가 스팀잇을 반년 동안 겪은 경험담을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이젠 무뎌질 대로 무뎌져 버린 것들도 수면 위로 좀 띄워보고 제가 모르는 분들, 아는 분들과 다시 한번 인사를 나누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요. 전보다 활력이 떨어진 이곳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어 줄 무언가에 대해 열심히 고심 중이에요. 저 자신으로 뭘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 중이니, 무언가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하.






언젠가는 수면 위로 떠 오른다.


 내가 스팀잇에 들어온 이유는, 글을 돈을 벌며 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메리트였다. 이 세상에서 좀 더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찾아 헤매는 저에게 이곳은 오아시스였고 피난처였다. 생각보다 따뜻한 곳이었다. 많은 사람이 있었고 그 안에서 다들 즐겁게 노닐고 있었다. 나도 글 쓰는 것을 좋아했고 사람들도 좋아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얻어가는 것들이 많았다. 좋은 것들만 있는 게 아니었다. 인상이 찌푸려질 만한 노골적인 생태계 파괴 행위들. 어뷰징이라고 부르는 것들이었다. 지금 스팀잇은 어뷰징 행위를 차단할 수 없다. 다운보팅은 다른 이의 명성을 깎아내릴 수 있는 행위이다. 자칫하면 보복을 당할 수도 있고 상대방이 집단이라면 내 계정에 테러를 당할 수도 있다. 그게 두려워서 다운보팅을 하지 않는 것은 어찌보면 비겁할 수도 있겠다. 근데 싸울 때는 또 싸워야 한다. 투자 측면에서 본다면 다운보팅은 '악'이다. 눈과 귀를 막고 자신의 것만 챙겨야 한다.

하지만, 이걸 알아둬야 한다. 스팀잇은 보상풀이라는 게 있고 그걸 다같이 나눠먹는 곳이다. 어뷰징 행위가 일정 비율을 넘는다면 이 생태계는 그야말로 고인 물이 될 것이 분명하다. 나중에 그 여파는 개개인에게 갈 것은 물론이고 손해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어떠한 방식으로든 자신의 의사를 표출하지 않는 곳은 망하게 되어있다. 나는 스팀잇이 독재국가가 되지 않길 바란다.

p.s 돈만 벌려거든 매매나 해라.




우리는 꿀단지를 안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어쩌면 우릴 꿀을 빨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상상해보라,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스팀잇에 들어온다면? 현재 인터넷 방송을 하는 BJ들이 스팀잇에 글을 올리고 Dtube나 DLive를 활용하여 창작 활동을 한다면? 아마 가입 인사로만 수백 달러를 끌어모을 것이다. 명성도 70은 아마 한 달 안에 달성하게 될 수도 있다. 유명인이 들어온다는 건 이전에 평범한 사람들이 대거 유입되고 난 뒤일 것이다. 그들은 수익 구조를 보고 들어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유명한 사람들이 유입되는 것이 마냥 좋을 것만 같지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집중되는 관심으로 주변 사람들이 흩어질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평소에 티비나 뉴스에서만 보던 사람들이 글로써, 영상으로써 나에게 쉽게 다가온다니. 그것도 스팀잇으로 말이다. 그들은 보팅을 받아 수익을 내려 더 큰 관심을 이끌려고 노력할 것이 분명하다. 또 굳이 스팀을 살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들은 오직 팔기 위한 목적으로 창작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니 말이다.

스팀잇이 거대해지면, 유명하지도 않고 글솜씨도 부족한 평범한 스티미언들은 아마 크나큰 경쟁 상황에 놓일 것이다. 아직은 때가 아니지만 스팀잇이 더 커지고 넓어진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자신 자체로 좀 더 성장하지 않으면 큰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을 수 없다. (내가 명성도 58을 찍으려고 6개월을 노력했는데, 아마 그들은 하루아침에...또르륵.)

p.s 아이디어 : 나이키나 아디다스가 할인으로 구매자의 댓글에 보팅을 행사한다. 엔터테인먼트 기획사가 스팀잇으로 가수들을 보팅으로 홍보한다. 대기업이 보팅으로 보너스를 준다.




스팀잇의 가치.


 스팀잇은 창작자에게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기회를 제공해주는 곳이다. 일반적으로 이곳은 작가가 많이 와야 정상이지만, 코인 매매를 하다 온 사람들이 더 많다. 그래서 그런지 나같이 형편없는 글을 쓰는 사람도 어느 정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보상에 눈이 휙 돌아간 적도 있었고, 보상을 받으려고 그에 맞는 글을 올린 적도 있었다. 참 생각해보면 한심했다. 동기가 되긴 하지만 보상에 큰 가치를 두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글에 대한 가치가 우선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좀 더 확대해보자면 '컨텐츠'말이다. 사람들이 읽을만한, 볼만한 그런 거리를 만드는 것이 큰 가치여야 한다. 왜냐? 여긴 글을 쓰는 곳이지 돈을 버는 곳은 아니니까. 돈은 부차적인 요소가 되어야 하는 곳이다.

또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 가지는, 대화이다. 이곳도 사람 사는 곳이다. 기자,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주부, 의사, 요리사, 대학생, 대학원생, 사업가, 회사원 등등. 아주 많은 사람이 사는 곳 말이다. 생각해보니 정말 사람들이야말로 무엇을 줘도 바꿀 수 없는 것 같다. 가지지 못하지만 가지고 있는. 최대한 많은 대화를 이끌어 내고 일상의 곁에 있는 것의 가치. 스팀잇에서, 사람과의 관계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글과 사람은 우열을 가릴 수가 없군...)




홍보 좀 하자. 네드야.


 친구와 후배를 한 5명 정도 가입시킨 것 같다. 근데 한 번도 글을 올리지 않는다....왜? 가입 기간이 지치도록 길었기 때문이다. 이제 '하드포크 20'이 무사히 진행되면 그럴 일은 없겠지. 가입 기간이 길어서 스팀잇이라는 걸 잊고 살았단다. 시작해보지 않겠냐고 물어봤지만, 페북이나 인스타 하면 된단다. 흠....하락장이라 보상에도 메리트가 없으니 더 이상 꼬실 수단이 없다. 다 포기했다....글 쓰면 보상받는 곳이라고 해도 별로 욕심이 없는 친구들도 있었다. 돈만 보고 들어오라고 하고 싶진 않다. 일단 글을 쓰는 걸 좋아하는 애들이 없긴 했다. 요즘 애들은 인스타처럼 간단히 올릴 수 있는 것들, 간편하게 소비될 수 있는 컵밥 같은 것들을 더 좋아한다. 쉬이 얻어지는 것들은 가볍던데, 안타깝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해되기도 한다. 3학년, 4학년이 되면 좀 바빠야지, 원. 실험실 가랴, 알바하랴, 취업 알아보랴, 공부하랴. 길게 글 쓸 시간이 없는 애들이 많다. 이해한다. (나도 이제 그 길을 밟아야 하는데 뭘. 남 얘기처럼 말하네?) 그래서 아마 스팀잇에는 젊은 사람들이 유입되기가 어려운 곳인가 보다. 일단 내용에 뭐라도 써야 하니 말이다. SMT가 나오면 인스타 같은 서비스를 누가 하루빨리 출시해주면 좋겠다. 아, 그럼 다 거기로 몰리려나. 아무튼 @ned쨩, 홍보좀요.




마지막으로, 나에게 스팀잇이란?


 배움의 장터이다. 물이 마르는 때에도 피는 꽃이다. 나에게 있어서 참 고마운 곳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럼, 6개월 차 뉴비!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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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은 것을 배운 곳이고 확실히 블루오션이지만 누군가를 끌어들이기엔 메리트가 부족한 곳..
개선점이 너무 많다ㅠㅠ
정말 성공해서 내 눈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기 전엔 남들이 보기에는 그저..

노관심...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스팀잇 활동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잘읽었어요.. 스팀잇은 제가 생각하기에 아직도 많은 부분이 좀 달라져야한다고 생각되네요 흠.. 저 역시도 지인들에게 추천을 많이 해봤지만 확실히 돈이라는 말에만 솔깃하고 글을 열심히 써야한다는 점에는 관심이 없더군요 쉽고 쉬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이 대학생한테는 최적인거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곳에 꾸준히 저만의 글을 쓴다면 돈적인 가치를 넘어서 나중에 큰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취직에도 도움이..! 하락장이든 말든 저는 꾸준히 할거라는 생각이듭니다 ㅎㅎ 스파업을 한 이유도 예전에는 불안해서 투자를 못했지만 이번엔 그냥 휴지조각되도 후회안하겠다는 마인드로 했네요 ㅋㅋ 열심히 해봅시다으~

가즈아! 저도 파워업!

잘읽고갑니다 ~

시린님의 글 잘 보았습니다:)
저도 친구하나 꼬시려고 무던히 노력중인데 잘 안넘어오네요ㅠㅜ

접근성이 너무 후져서 그렇습니다. 글을 좋아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힘들거라 생각합니드아...

스팀잇 가즈아^^ㅎㅎㅎㅎ

가즈아!!

모두 자주 오래 보는 스팀잇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게요! 앞으로 자주 봬요.

정말 시리니 처음 만났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와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

기승전 네드 일해라..

ㅋㅋㅋㅋㅋ잘 지내시지요? 요새 유스방이 너무 고요합니다.ㅠ 홍보를 해야하나...

ㅎㅎ시린님 스팀잇 하신지 더 되신 것 같은 느낌이에요!
6개월 축하드려요 > < 더욱 더 자주 봐요!
스팀 가격도 같이 가즈앗..ㅎㅎㅎ

가즈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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