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writing] 그들...50대의 남자들...

in #kr7 years ago

20세기의 아버지는 집안의 중심이었었죠..

권위가 있었고 가부장적이었으며 밥을 먹을때도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반찬 위주였고 맛난게 있으면 아버지 먼저 챙겨드리고 나머지를 가족이 먹었답니다.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서도 남자들 중심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아침에 모닝커피는 당연히 여직원이 준비해야 했고 심지어 담배 심부름도 예사였답니다.

지금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뉴스에 나오고 아마 사회에서 완전 매장 되겠죠?

제가 살아온 세대는 지금 586이 되어버린 386세대라 불리는 세대였답니다.

30대에 80번대 학번과 60년대생 이번 대선에 출마했던 안희정지사도 저와 같은 학년 같은 반에 다녔던 동기였었지요.

특목고, 자사고도 거의 없어 고입에서 부터 입시전쟁을 치르지 않았으며 교복을 입고 입학하여 사복을 입고 졸업하였답니다.

대학입시도 지금처럼 복잡하지 않아 지금 수능과 비슷한 학력고사를 치르고 그 점수와 내신등급에 따라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고 대학을 갔답니다.

입학 첫해부터 4년내내 상아탑은 최루탄 가스로 가득했었고 그들은 이 사회가 더 나빠지지 않기를 바라며 정권에 정면으로 견제구를 날렸답니다.

졸업을 하고 그리 어렵지 않게 취업도 하고 결혼도 대부분 30대 초반 이전에 하였지요.

부모님을 모시며 자식에게 버림 받는 마지막 세대임을 절감하며 열심히 살았으나 97년도 IMF란 금융위기를 맞이하였습니다.

그들은 좌절과 나약함을 느끼고 쓰러져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답니다.

어느 순간 그들에겐 20세기의 아버지의 모습이 아니고 자식과 아내가 중심이 된 21세기를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

아이들이 어렸을때 그들은 힘든 시간을 보내느라 지금의 아빠들처럼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으며 부모님을 모시거나 형제들과 같이 살다 보니 아내와도 애틋한 사랑을 제대로 쌓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과는 대화단절로 단둘이 있으면 어색한 존재, 아내에겐 돈벌어주되 없으면 가끔 불편한 존재가 되어 버렸답니다.

우수게 소리로 집에서 서열이 애완동물 다음이 되었다 하더군요. ㅠㅠ


이제 더 나이를 먹게 되면 신체적 정신적으로 변화가 생기지요.

남자에겐 테스토스테론, 여자에겐 에스트로겐이란 호르몬이 나오는데 실은 남자, 여자 모두 이 두 호르몬이 다 나온답니다.

다만 유전자의 조정으로 상대 성에 대한 호르몬의 비율이 매우 적어 남성성과 여성성을 특징 짓게 되는것이지요.

그런데 노화가 진행 되며 유전자의 변이가 생겨 성호르몬의 분비량이 줄어들게 된답니다.

결국 남성에겐 에스트론겐의 비율이 높아지고 여성에겐 테스트스테론의 비율이 높아지며 남자는 여성성을 띄고 여자는 남성성을 띄게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그들은 가족과 함께 감성을 나누고 싶어지는 시기가 되어가는데 아이들은 부모의 그늘을 떠나려하고 아내는 남성성의 강화로 그들과 함께 있고 싶어하지 않으며 밖으로 나가려 하지요..

점점 외로워지는 일만 남았군요. ㅎㅎㅎ

별다른 취미도 없어 그저 산에 오르고 좀 여유 있으면 골프치고 친구들도 만나지만 시간이 점점 흘러가며 친구들도 떠나고 혼자 놀아야 하는법을 배워야 한답니다.

아이들이 결혼 하면 아내는 아이들 집에 자주 들리기도 하고 아이들도 엄마의 방문을 몹시 불편해 하진 않겠지만 그들은 아이들에게 편치 않는 아빠이기에 자주 가면 안됩니다.

나이든 외로운 고양이가 되버린 것이죠. ㅠㅠ

그러나 그들에게 아직 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기에 지금부터라도 외로워지지 않을 준비를 할 기회는 있는것 같습니다.

이런 그들을 아버지로 둔 분들이나

이런 그들은 남편으로 둔 분들은

그들에게 관심과 새로운 사랑을 만드는 노력을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고

이런 그들이 당사자인 분들은 반드시 외로워질 수밖에 없음을 인지하시고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심각히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


그들.... 50대의 남자들이 조그만 더 행복해지길 기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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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thanks a lot !!!

cheerup님의 포스트 방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원이라는 명목하에 이런 소소하지만 와닿는 글써주셔 감사합니다. 마치 저의 아버님도 이런 생각이실까라는 생각도들고..ㅎㅎ
남자가 아버지와 저 둘뿐이다보니 가끔은 저에게 의지하시는 것도 같은 모습을 보곤하는데 외롭지않게 잘해드려야겠습니다. 마음으로든 무엇으로든이요.

네 잘 해드리셔야 합니다.
어쩌면 잘해드릴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을지도 모른 답니다.

시간이 지나면 또 아버님께 소홀해 질테고 언젠가 아쉬움에 가슴도 저리시겠지만 오늘 당장 아버님과 잠시라도 얘기 나누시는 시간을 가져 보시죠..^^

그리고 참 DNA카드 발송 된것 같은데 잘 받아 보셨는지요?

안그래도 어제 택배가 왔다는데 못찾았습니다. 받고 연락드리겠습니다. 챙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공감이 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스팀잇이 다른 SNS와 다른 점을 꼽자면 세대를 초월한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정신없이 살고
있는 요즘 한번도 50대의 걱정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손레오님의 글을 보니 우리 아버지도 손레오님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실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60대시니까 손레오님과는 또 다른 생각을 하고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오늘 저녁에 한번 전화라도 드려야겠습니다..

네.... 꼭 그리 하시기 바랍니다.
딱히 할말이 없어도 목소리 만으로 표현은 않으셔도 많이 기뻐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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