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인 척]형님과 선배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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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hiho입니다. 구악열전을 끝냈습니다. 하지만 끝냈다기보단 '기자인 척'이라는 말머리를 달고 더 다양한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고 생각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외전으로 구악과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는, 고지식할만큼 성실하고 정직한 기자, 저의 아내 Y씨 이야기를 #kr-manulnim 태그를 달아 써보려고 했지만 과도한 비난을 받고 스티밋에서 자발적으로 쫓겨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관뒀습니다. '기자인 척'은 특별히 번호를 매기지 않고 쓰겠습니다. 항상 쓸 거니까요. 가벼운 얘기, 무거운 얘기, 정보, 뒷이야기 등 다양하게 써 나갈 생각입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기자가 현장에서 취재원을 부르는 말 중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은 '형님'과 '선배'가 아닐까.

수습 교육을 받을 때, 이전까지 한 번도 가본 적 없었던 경찰서에 쳐들어가게 됐다. 경찰서가 나를 반갑게 맞아 주지 않으니, 쳐들어간다는 표현을 쓸 수밖에. 나를 담당했던 선배는 "형사 당직실에 가서 형사들에게 '형님'이라 부르며 사건이 있나 물어보라"고 했다.

기자들은 형사나 강력에 있는 경찰을 형님이라고 부른다. 여기자들도 그들을 형님이라고 부른다. 형사나 강력에서 여경을 만나 불러본 적은 없지만 아마 형님이라고 부를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형님들을 둔 적이 없으며 그들 또한 나 같은 동생을 둔 적이 없다. 대부분의 경찰관들은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놔 두지만 일부 까칠한 경우엔 "제가 왜 기자님 형님입니까" 하고 정색을 하기도 한다. 초면에 다짜고짜 형님이라고 부르면 당황스러울 수 있을 것 같다. 이해한다.

형님이라는 호칭의 유례를 '형(사)님'으로 보는 기자들이 많다. 맞는 것 같다. 그런 의미로 사용하다 진짜 친해지면 정말 형님이라고 부르며 지냈을 거다. 나도 그랬다.

총경 이상 고위직에게는 기자들도 형님이라 부르기 곤란하다. 정말 친해지면 그럴 수 있다. 경찰청을 출입하면서 고위직 경찰들을 많이 알게 됐는데, 형님이라고 부르는 사람 중에 가장 높은 사람은 최근에 치안총감이 됐다.(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 그래서 큰형님이라고 부른다.

사회부 경찰기자를 하다가 국회에 오니 이번엔 선배가 판을 친다. 많은 정당 기자들이 국회의원, 보좌진, 당직자 등 정치인들에게 선배라는 호칭을 쓴다. 워낙 말이 기사가 되는 판이니 국회의원들과 조금이라도 격을 없애려는 노력인 것 같다.

그런데 국회의원을 선배라고 부르는 것에 반대하는 기자들도 많다. 나도 그 중 하나다. 의원을 선배라 부르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국회에 출입하던 많은 기자들이 배지를 달고 국회의원이 됐기 때문인 것 같다.

이 호칭이 싫은 이유는 여기에 기자가 국회의원으로 가는 단계 중 하나이며, 이 길을 먼저 가서 배지를 달았으니 선배라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거꾸로, 의원을 선배라고 부르는 기자들은 자신도 국회의원이 되기 위한 길을 가고 있다는 의미로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편집부에 있을 때 한 정치부 선배의 부친상에 갔다가, 다른 선배들이 문상 온 한 의원을 선배라고 부르는 걸 보고 그 선배가 의원의 대학 후배인줄 알았다. 그런데 정치부에 와보니 이건 기자들이 의원들을 죄다 선배라고 하고 있어서 상당히 불편했다.

나는 의원들은 그냥 "의원님"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대학 선배거나 언론인 출신인 의원은 선배라고 부른다. 국회의원이 아닌 또래 비서관이나 보좌관, 당 사무처 직원은 직책을 부른다. 친한 경우엔 나이에 따라 형이라고 부른다. 아직 나보다 어린데 친한 사람은 없다.

국회에 오래 출입한 한 타사 선배는 다선 의원을 형이라고 부른다. 선배는 여기자고 의원은 남성이다. 그래도 엄청 친해서 형이라 부른다. 나도 국회의원 형을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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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론 쉽게 형동생하는거 불편하던데 유대관계를 넓이기위해 넉살이 발달되면서 형동생이 많아지는거 같아요아무래도 기자분들은 더 그럴 기회도 많구 다먹고 살기위한 돈않드는 족보에도 없는 형동생들 .... 어찌보면 좀 안타갑기두 하네요 좋든싫든 형동생 하는 사이를 만들어야 된다는것이요 물론 반드시 만들어야 되는건 아니지만요ㅎㅎ

네 저는 싫으면 형 안 만들긴 합니다. ㅋㅋㅋ 넉살이 발달되지 못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쪽 부분은 영 소질이 없어요.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정말 어려운 문제지요.

그렇습니다. ㅋ 특히 저 같은 성격은 더..

국회의원 동생을 만들어 보심이....ㅎㅎ 이봐~ 동상~ 좋을것 같은데요^^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 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이 저보다 어리지요. ㅋㅋㅋ

자 그럼~ 수민아~ 보라야~ 한번 외쳐보시죠? ㅋㅋㅋㅋ

수미...ㄴ 씨..... 보라...씨..

호칭이 참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저는 직장 선배에게 사석에서 형이라 하는 것도 참 이상하더라고요.

언론계에서 한국일보는 자사 선배에게 형이라고 하더라구요. 회사 분위기마다 조금씩 달라요.

우리나라는 호칭문제가 너무 복잡해요 ㅠㅠ

그러게요 ㅋㅋ 그냥 ~씨 하면 안되나

저도 이런 호칭 부분은 참 어렵더라구요.
남들은 편하게 하는데 나만 까탈스러운건가 싶기도 하고...

그냥 제 맘이 편하면 장땡인 것 같습니다. 불편하면 걍 "~씨"나 직책을 불러요.

글 재미나게 봤습니다 "형님!"

이렇게 쓰는거 맞나요? ㅋㅋㅋ

ㅋㅋㅋㅋㅋ 제가 형이 맞는지..

여기선 명성도 높으면 무조건 형 아녔나요? ㅋㅋㅋㅋ

헉 그런가요 ㅋㅋㅋㅋㅋㅋ

노홍철이라면 고민도 없이 모두 "형님"이라고 부르겠네요. ㅎㅎ
형님보다 선배라는 호칭은 뭔가 더 '사적으로 끈끈하게 이어진 관계'를 뜻하는 뉘앙스가 있긴 하네요.
처음 본 경찰도 형님으로 모시려면(?) 기자들 넉살이 좋아야겠어요.

맞습니다. 제가 그게 없어요. 이쪽 전문용어로 '사와리'라고 하는데 그것도 기자의 중요한 자질 중 하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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