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위해! 미역국을 끓여봅시다. 본격 자취생 생존기!

in #kr7 years ago (edited)

최근 회사 동료분이 갑자기 저에게 생로병사의 비밀이라는 TV프로를 보내왔습니다.


왜냐면 부제가 '요요없는 다이어트의 비밀' 이었거든요.

아마 살빼라는 이야기겠죠?


거기에서 가정의학과 의사선생님이 말하길, 미역국은 살이 안찐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번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아마 4~5인용 분량정도는 될 것 같네요.

준비물


미역, 사골곰탕 국물 (없어도 됨), 마늘가루 혹은 마늘, 참기름 혹은 들기름, 닭 안심 혹은 닭가슴살 ( 쇠고기도 좋음 )

요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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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미역을 불립니다.

이만한 양푼이 널널할 정도로만 넣어야지 꽉차게 넣으시면 미역을 버리거나 처치곤란하게 되는 수가 있습니다.

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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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이 이만해 지기 때문이죠. 물을 한껏 머금어서 양푼에 꽉 차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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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검은색이었던 마른 미역이 초록색으로 생물의 색을 띄기 시작했습니다.

30분 이상 너무 오래 불리면 흐물흐물해져서 식감이 별로라고 하네요.

거의 죽처럼 된다고 하더라구요.

참기름 혹은 들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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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머니가 가져다 주신 땅콩기름 + 들기름이 있어서 이것을 사용했습니다.

보통 정성을 많이 들이려고 하면, 미리 해동한 닭고기에 이 기름과 마늘가루를 섞어놓고 주물주물하는데.

오늘은 바빠서 생략하고 기름만 한 숟갈 넣었습니다.

사골국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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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골국물은 넣지 않아도 닭안심 혹은 닭가슴살에서 육수가 나와서 국물이 탁해질텐데

얼마전에 990원 마트란 곳에 들려서 990원이라는 싼 가격에 충동구매를 했습니다.

소고기나 닭고기가 없는 분은 국물의 진한 맛을 이 사골곰탕국물로 때우실 수 있어요.

다이어트던 뭐던 맛있게 하고 싶어서 몽땅 넣었습니다.

( 그 사이 찡찡이가 밥을 먹는 군요, 굳굳 )

팁 : 재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은 대게 맛있습니다.

보통 조리법이 틀리지 않은 한 요리가 맛이 없는 경우는 둘 중 하나거든요.

  1. 재료가 덜 들어갔다.
  2. 간이 잘못됐다.

하여튼 많이 넣는게 장땡입니다.

마늘가루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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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실존하는 지조차 모르는 분들이 많더군요.

근처 마트에서 천이백원 정도 하는 녀석입니다.

고기류 ( 오늘의 경우에는 닭고기입니다. )의 비린맛 제거를 위해 사용합니다.

그게 아니라도 미역국엔 마늘은 꼭 들어가야 하죠.

요리를 듬성듬성하게 해먹는 경우 남은 마늘이 상하는 것이 싫어서 통마늘 혹은 손질된 마늘을 자주 안사게 됩니다.

탁한 국물용으로 쓰는 경우는 이 마늘가루를 마음껏 사용하셔도 됩니다.

한 숟갈이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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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사두질 않고 남은 것을 써서 그런지 한 숟갈이 채 안되네요.

뭐 그래도 상관 없습니다. 화면에 보이는 하얀물은 사골곰탕 국물이 튄 것인데.

숫가락으로 저어서 미역으로 닦아냅니다.

자세히 보시면 땅콩기름의 떠있는 것을 보실 수 있죠.

물이 적지만 닭가슴살의 부피가 얼마정도 될지 모르니 우선 기다립니다.

이마트 닭가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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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가성비를 따져서 이마트 노브랜드 냉동 상품을 꽤나 좋아하는데요.

이전까지는 닭 안심을 썼는데, 형이 운동한다고 닭가슴살을 사자고 해서 처음 사봤습니다.

닭 안심보다 한 덩어리가 4~5배 정도 크네요.

저 봉지는 1kg짜리인데 가슴살 덩어리가 9개쯤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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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4개를 넣었어요. 이번 미역국은 밥이랑 같이 먹는 것이 아니라.

저 탄수화물 다이어트이기 때문에 고기가 넉넉히 필요하기 때문이죠.

냄비에 고기가 꽉차보이네요.

( 주식을 단백질로 하여 밥,라면등을 끊는 식단입니다. 누가 미는 식단이 아니고 제가 그냥 하는 식단인데
저는 효과를 못보고 저희 형만 효과를 보고 있네요 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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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닭가슴살이 잠기도록 물을 넣어줍니다.

끓이는 동안 어제 만들어놓은 돼지 뒷다리살 불고기좀 보시죠.


주식으로 먹을 예정이기 때문에 기본 불고기보다 간을 2/3 정도 한 불고기입니다.

그래서인지 약간 불그스름 하게 보이죠. 불고기는 보통 갈색에 가까운데요.

냉장고에서 죽어가던 파를 팍팍 던져 넣어서 파에서 나온 달짝지근한 즙이 제법 일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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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레시피는 다음에 소개하도록 하죠 ㅎㅎ

미역국이 끓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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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국이 끓어 오를때까지는 강한 불로 끓였습니다.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이죠.

다 끓어오르면 냄비 뚜껑 틈으로 국물을 뿜어내기 때문에 작은불로 줄여서 20분쯤 끓였습니다.

고기상태 확인


냉동된 닭가슴살을 그냥 던져넣어서, 안쪽까지 잘 익었는지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특히 냉동된 고기의 경우 열 전도율이 해동된 놈보다 좋지가 않은지 속은 안익고는 하거든요.

가위로 잘라서 확인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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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80퍼센트 정도의 고기가 안익었네요. 이건 열전도율의 문제가 아니고 해동을 안한 것이 주된 이유 같군요.

15분 정도 더 끓이고 확인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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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정도의 고기가 익었는데 약간의 붉은 기운이 남아있네요.

나머지는 저녁에 돌아와서 다시 한번 끓여서 처리 했습니다.

회사로 고고싱 할 시간이었거든요.

고기가 모두 익은 후에는 소금간 혹은 간장간으로 간만 맞추시면 맛있는 미역국이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간장은 무조건 한 숟갈쯤 쓰실 것을 추천합니다.

간장에 천연 글루탐산 나트륨 ( MSG )가 있어서 감칠맛을 더해주거든요.

하지만 전체를 간장으로 간하면 국물이 어두운 색이 되어 우리가 알던 미역국의 색이 아니게 되니

간장은 감칠맛 + 약간의 간 용도로만 쓰시고 나머지 주된 간은 소금으로 하시길 추천해요.

회사로 돌아가는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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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점심시간에는 밥을 빠르게 먹고 배위에 찡찡이를 올려두고 사랑충전을 시켜줍니다만.

오늘 요리한다고 사랑충전을 안해줬더니 가지말라고 이러고 있네요.

하지만 찡찡이 사료를 위해서라도 다시 회사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아쉽군요.

소감


요리법을 공유하는 것도 좋은데 사진을 찍느라 요리 템포를 끊기는 것이 좀 불편하더라구요.

이래서 찍사가 한명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ㅎㅎㅎㅎ

찡찡이가 대신 찍어주면 좋을텐데 언제쯤 장화신은 고양이로 클래스 체인지 할지 모르겠네요.

모두들 맛있는 식사 하시고 좋은 밤 보내세요 ㅎㅎ

다음엔


돼지 뒷다리살 간장 불고기나 복숭아 구매건으로 포스팅 하게 될 것 같네요.

ㅂ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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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 양 엄청 불어나네요....자취하는데 미역이나 사서 먹어야 겠어요 ㅋㅋ

앗...갑자기
예전에 마른미역 먹다가 병원 실려간 분 생각나네요 ㅜ 미역이 불어서...

ㅎㅎㅎ 확실히 병원 실려갈만한 파워로 불어나더라구요 ㅋㅋㅋ

와.. 이거를 다 직접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팔로 보팅하고갑니다!

ㅎㅎㅎ 저도 팔로팔로 유!

의도와는 다른 리플이겠지만은요

눈물 한방울 뚝

떨구고 갑니다 T_T

애써 참은 눈물을 대신 ㅠㅡㅠ!

부지런하신 찡찡이 집사님!ㅋㅋ
찡찡이 사랑충전이 먼저 아닙니까!

결국 퇴근 이후에 강제로 충전기가 되었어요. 찡찡이가 컴퓨터고 저고 간에 계속 몸통박치기해서요 ;;

미역국이 진정 살이 안찐단 말입니까? 한 솥 끓여놔야겠어요~소고기 듬북 넣고~^^

ㅎㅎㅎㅎ 소고기의 양이 문제가 아닐까요. ㅋㅋㅋ 하지만 미역이 불어나는 것 보니까 양의 대부분은 물일거 같더라구요. ㅋㅋㅋ

오오... 닭가슴살을 넣고 미역국 끓이면 어떤 맛일지 궁금해지네요..
쇠고기, 바지락, 홍합, 그냥, 연어 미역국은 먹어봤지만 닭가슴살은 생각도 못해봤어요. 다음에 한번 해봐야지..ㅎㅎ
잘 보고 갑니다^^

와 저도 미역국 좋아하는데 잘 보고 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닭가슴살을 맛있게 드시기 위해 미역국에 넣으셨군요.
^^

저도 예전에 카레나 다른 찌개에 넣어먹곤 했어요.
다이어트할때 닭가슴살이 너무 근방 질려서..ㅜㅜ

그렇죠... 식단 조절은 해도 간 안하고 싱겁게는 못먹을것 같아요.

미역국 포스팅을 볼때마다 반갑네요
제 스팀잇 첫포스팅이 미역국이었거든요

ㅋㅋ
잘보고 갑니당

앗 첫 포스팅이 미역국이셨군요. 뭔가 동지애가 느껴집니다. ㅋㅋㅋㅋ

오오 특이한 조리법 맛있을듯한 느낌이 듭니다 잘봤습니다^^

ㅎㅎ 조리법이 특이한가요? 저는 보통이라고 생각했는데요 ㅋㅋㅋ.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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