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ong's diary] 현실과 이론의 경계, 그 불편한 진실.
이론박사, 현실바보.
자랑은 아니지만, 난 어디에 가서도 멍청하다는 소리는 들은 적 없다. 물론, 그들이 나에 대해서 모르고 하는 소리긴 하지만. 내 글만 본다면, 그리고 컨퍼런스에서 비춰지는 나의 모습만 본다면, 나는 분명 어디에서 멍청한 사람이란 소리는 듣지 않을게다.
그런데 같이 일을 하다보면, "아 얘가 허당이구나," 싶을거다. 오늘도 그랬다. 아이들에게 공지해야 하는 것들도 까먹고, 심지어 오늘은 융통성 없게 문제를 100문제나 뽑아버렸다. 아니,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오늘 2시간 동안 진도를 나가고 100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할 수 없지. 그런데 난 뽑았다. 그 모습을 본 원장 선생님과 부원장 선생님은, 아무말 하지 않으셨지만, 속으로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나는 그런 사람이다. 매번 이론적으로 똑똑하게 읽어나가고 설명하지만, 현실은 무엇 하나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허당이다.
이론과 현실은 너무나 다르다. 분명 나는 어떻게 효율을 극대화 하는지(Profit Maximizing)안다. 경제학에서 배웠으니까. 그런데, 내가 100문제를 뽑아버린 행위는 절대로 효율을 극대화한 행동이 아니다.
내가 하는 허당짓을 나열하자면 오늘 밤을 새야할 지경이다.
이성주의 vs 경험주의
아버지가 생각난다. 아버지는 늘 이론보다 경험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물론, 이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토론거리가 될 수 있다. 누구는 이론을, 누구는 경험을 중요시 여긴다. 이를 철학에선 이성주의대 경험주의의 대결이라고 한다.
나의 아버지는 대학교도 나오지 않으신 상태에서 산전수전 겪으며 자수성가 하신 분이다. 그래서 그런지 항상 나에게 경험을 강조하셨다. 아버지가 하셨던 말씀중에 아직도 내가 생생하게 기억하는 말이 있다:
세상에서 제일 헛똑똑이들이 바로 경영학 교수들이야. 그들이 경영학을 가르치지만, 실제로 제대로된 기업이나 경영해봤느냐 이말이야.
이렇게 아버지는 탁상공론을 하는 사람들을 싫어하셨다. 물론, 나는 아버지가 말한 그 탁상공론을 하는 사람이어서, 저런 아버지의 말이 듣기 싫었다.
그런데 사회에 나와보니, 아버지의 말을 100% 공감할 순 없어도, 어느정도 이해할 수는 있을 거 같다. 이론만으로 돌아가는것이 세상은 아니었더라.
경험도 반드시 중요하다.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는 분명히 존재한다. 더 많이 더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고, 했던 실수들은 다시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거 같다.
현실과 이론의 경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우리가 책만 읽어서는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론과 경험, 살아있는 한은 그 사이에서의 긴장이 사라질 순 없을 터. 하지만 그런 긴장에는 반드시 이완이 따라서 그 균형도 놓쳐선 안 될 터.
그렇지만 정작 이런 말을 해놓곤 스스로는 실천도 하지 못 하는...
경험이 소중하고, 배움과 경험이 합쳐지만 그때 더욱 더 강한 시너지를 발휘해서 성공의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봐요. 100문제라니... (절레절레)
그래서 저는 기본 이론만 배우고 현장에 뛰어들려고 하는 편입니다.ㅎ
“못풀면 숙제야” 가즈아!
동감, 또 동감합니다. 안녕히 주무쎄여!!
현실과 이론의 경계... 둘다 실컷 경험하려면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 같네요..
그러네요, 경영학 교수들이 기업운영하는 것 치고 잘 되는 경우는 없지요. ㅎㅎ
경험과 이론 ㅋㅋ
그 중간점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장단점이 있으니깐용☺️
이론도 중요하고 경험도 중요하죠. 어떻게 보면 이론으로만 치우치는것보다는 경험으로만 치우치는 편이 나을지도..?
저도 그 탁상공론 하는 사람 1인입니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