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일기] 스팀잇 37주차(이런 저런 잡담)

in #kr6 years ago



스팀잇 37주차

이런저런 잡담



  1. 글을 정말 드문드문 올렸습니다. 1주일에 하나 또는 2주일에 하나 정도? 휴가 기간이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지 못했고 날도 덥고 의욕도 떨어지더군요. 조금 기운을 차려 간만에 쓴 글이 카비어천가라니. 정말 팔자도 박복하지요.

  2. 카비어천가는 내기에서 졌기 때문에 썼습니다. 제 내기 역사는 그야말로 꼴아박음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때는 한창 국정 농단으로 탄핵 이야기가 나올 때인 2016년 말입니다. 그때 탄핵안 가결부터 유명하신 분들의 구속 여부까지 뉴스가 정말 시끄러웠죠. 중요한 결정이 내려질 때쯤 배우자와 내기를 했습니다. 제가 구속될 거 같다고 하는 분들은 죄다 풀려 나시고, 풀려 날 것 같은 분들은 구속되는 기적이 일어났지요. 탄핵안은 가결이 안 될 거라 예상했는데 신묘하게도 국회에서 통과됐지요. 어떤 의미에선 100% 확률의 예언자랄까요. 아무튼 내기 운은 없는 편입니다. 여러분 스팀은 곧 떡상할 터이니 저는 추가 매수에 들어가겠습니다.

  3. 카비님과의 내기에서 졌을 때 '카비 찬양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형식은 자유였지요. 그래서 용비어천가를 수정해서 올렸죠. 여기에는 두 가지 의도가 있었습니다.
    첫번째 의도는 재미를 위해서였습니다. 그냥 카비를 칭찬하는 글은 너무 단조로우니까요. 내용을 쉽게 알아보지 못하게 만든 것은 두번째 의도였지요. 마음껏 궁금해 하렴 페이아웃 즈음 해석 내용을 공개하렵니다.

  4. 그래서 카비어천가를 쓰기 위해 용비어천가를 읽어 보았습니다. 길이가 꽤 있기 때문에 전체를 세심하게 읽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일부만 읽어도 느낌이 팍 오더군요. 왜, 우리가 누군가를 위한 칭찬이나 충성을 비꼴 때 'O비어천가'라고 하잖아요. 왜 그런지 알겠습니다. 이성계를 찬양하고 조선 창건을 합리화 하기 위해 고대의 온갖 황제와 왕의 업적을 끌어다 1:1로 대응시켰더군요. 그게 125장입니다. 심한 오글거림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재미가 없습니다. 선비님들이 써서 그런 것 같아요. 역시 이런 건 관이 주도하면 안 되고 민간이 해야 해요. 서사시가 이러면 안 되죠. 그냥 역사 연대표 같습니다.

  5. 이제부터 아몰랑 모드
    인피니티스톤-1.jpg

  6. 어제 아내, 아이와 함께 단골 카페에 갔습니다. 요즘 아이는 열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중이라 컨디션이 좋지 않았습니다. 울기 시작하는데 쉽게 달래지지 않더군요. 제 아이보다 한두어살쯤 많아 보이는 아이 하나가 걱정스럽게 지켜보다가 다가와서 츄파춥스를 통에서 하나 꺼내주려고 낑낑대고 있었습니다.
    스크린샷 2018-08-19 오후 2.47.43.png
    잘 안 되니까 아이 아빠가 와서 도와주었고 꼬마는 성공적으로 사탕을 하나 줬습니다. 저희 아이는 사탕을 받고 고맙다고 했죠. 아이의 마음씀씀이에 제가 더 고마웠습니다. 평소에 사탕은 입에 대지도 못하게 하지만 이때만큼은 형아의 따뜻한 마음과 관심을 느껴보라고 그냥 먹게 했습니다. 내 아이도 저렇게 마음 쓸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나면 좋겠습니다.

  7. 스팀 가격이 정말 많이 떨어졌죠.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활동 중단을 했을 것 같습니다. 예전 생각이 납니다.
    처음에 스팀잇에 가입은 하지 않고 올라오는 글들만 눈팅했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읽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었어요. 글쓰기에 대한 보상이 쏠쏠하다 보니 별별 사람들의 별별 이야기가 솔직하게 올라왔는데 그게 묘하게 재미있었습니다. 특이한 분야의 사람들도 있었고요.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익숙해져서 신선함이 사라진 건지, 유저들에게 변화가 있었던 건지. 둘 다인지.

  8. 개인적으로는 인터넷 서비스 이용에서는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싸이월드가 활성화되기 전 아주 초기부터 싸이월드를 썼고,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기 이전부터 가입해서 열심히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이것들이 활성화될 때쯤 지겨워져서 그만 두거나 거의 이용을 안 했죠. 아, 리그 오브 레전드도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에 해외 서버로 종종 했습니다. 욕을 해도 제가 못 알아 먹으니 편하더군요. ㅋㅋ 흥미를 반발짝만 늦게 가져도 선점하는 자가 될 거 같은데 아주 초기에 진입했다가 곧 흥미를 잃으니 문제입니다. 음... 스팀잇도 지금은 그저 그렇지만 미래엔 두고 봐야 할 겁니다.

  9. 후후. 전 예측이 잘 틀려서 내기에 패하는 사람인데 스팀잇의 미래가 희망적이라는 암시를 8번에서 주고 말았군요. 이 글은 절대 암호화폐 투기를 권하는 글이 아니며 본인 선택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

  10. 한마디로 아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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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wboybebop 헛 들켰다.

[자동댓글]

"아몰랑"의 저작권은 @cowboybebop 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자유롭게 사용하시되, 사용 시 저작권에 대한 자동댓글이 생성됩니다.

진짜? 이거 어떻게 된거죠?
@zzing 이게 무슨 말이오?

ㅋㅋㅋㅋㅋㅋ @zzing 설명해드렷!!

일단 저작권이 본인에게 있다는 증거를 가져와요. 없을 경우 구라로 간주하고 카비저주글 또는 카비비하글을 포스팅 하겠음. ㅋ

안됩니다. ㅋㅋ 저격 저주 비하는 스팀잇에서 몰아내야 합니다. ㅋㅋ

혹시나 저작권 관련해서 분쟁이 나시면 제가 심판 봐드립니다. ^^ ㅋㅋㅋ

카비님을 당할자는 아마 손에 꼽을 정도 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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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부 스피어 한손에 들고 카비님에게 전쟁을 선포하렵니다. ㅎㅎ

그건 어느 분에게 의뢰하면 잘 하실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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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은 너무 프로라 아마추어의 싸움에 들일 분이 못 됩니다. ㅋㅋ

희망적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내기를 어느쪽에 거느냐는 다르지요.. ㅋㅋㅋㅋ 스팀잇은 잘 될 것이다 에 제가 걸테니 반대쪽에 거시지요.... 2년쯤후에 1스달 내기로다가..... 이거 블록체인이라 빼도 박도 못합니다. ㅋㅋ

내기는 안 할랍니다 ㅋㅋ

ㅋㅋㅋ 넵... 그럼 그냥 빠이팅하는걸로 해요 ^^ 스팀잇 빠이링!

ㅋㅋㅋ 맥도날드 사건이 있었군요 ㅋㅋ
저고 맥날 참 좋아합니다만 좀 자제하려구요 ㅋㅋ 빵이 안썩길래..

빵이 안 썩는다고요? 허어. 그런 줄은 몰랐네요.

더위가 가고있어요!!! 선선한게 좋네요

저와 비슷하시군요. 예언을 하기만 하면 반대로 진행되는...^^

스팀잇을 재미있게 즐기고 계신 것 같아요.ㅎㅎ

재미있게라도 즐기지 않으면 폭락의 슬픔을 이겨낼 수 없습니다. ㅎㅎ

아몰랑이라....ㅎㅎ
7번 글에서 많은 공감이 가네요. 스팀잇에서 글을 쓰고 소통하는 느낌만으로도 행복하리라 생각했는데... 어쩌면 전 속물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 뭐 일단 일상의 피로 때문이다 라며 핑계대고 있지요.

저도 한동안 쉬었어요. 속물이면 또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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