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하기 싫지만 급여는 받고 싶다 그런건가요?

in #kr6 years ago

"일은 하기 싫지만 급여는 받고 싶다 그런건가요?"

저보다 사회생활 선배님들도 많으실텐데 여러가지 넋두리를 해본다. 십수년 이상의 사회경력이 생기다보면 여러가지 경험을 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사람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최근에 와서는 일을 하는 시간보다는 남에게 일을 지시하고 의사결정하는 시간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일에 대한 설명보다 일을 해야한다고 설득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있다. 도대체 무슨 상황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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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은 무엇인가?"

대부분의 직장이 그렇겠지만 필자의 경우 매년 수많은 회사와 만나 일을 진행하게 된다. 진행되는 일을 위해 직원들을 파견하고 때로는 직접 파견되어 일을 진행하기도 하고 많은 사람과의 의사소통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라 하겠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정해진 일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은(고객일 수도 있고, 직원일 수도 있다.) 내가 왜 이 일을 해야하냐는 질문이 도돌이표를 달고있다.

상대가 고객인 경우는 더 골치 아프다. 집요하게 일을 못하겠는 이유만을 이야기한다. 물론 주요내용은 하기 싫다는 내용이다. 내가 알고 있는 '상식'이라는 선이 하루에도 수십 번 무너지고 멘탈이라는 녀석은 다시금 나를 붙잡아 세운다. 그냥 일하기 싫은 것일까?

"일을 대하는 자세의 차이?"

매 년 일을 진행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의 유형을 보면 가장 많은 유형이 '시간아 흘러라~~~'유형이다. 이런 분(?)들은 참 어렵다. 시간이 흐르면 급여는 나올테니 최소한의 일만 하면서 조용하게 살고싶어하는 타입이라 함께 일하기 꺼리게 되는 유형이다. 단순하게 '일'을 대하는 자세의 차이일까?하고 생각하기에는 일을 시키기 위해 매일매일 사정하고 매달려야 하는 현실 앞에 거울 앞에서 눈을 감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쯤되면 '그럼 왜 그런 사람들하고 일을 해요?'라는 질문이 뒤따르리라 예상된다. 여기서 여러가지 갈림길이 나오게 되는데 필자의 경우는 그 질문의 답을 '8대2의 법칙'과 '구조적인 모순'으로 말하고 싶다.

'8대2의 법칙'은 필자만의 선입견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이라는 것에 어떤 애착이나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 그저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뭔가를 하는 사람들은 8대2에서 2에 속하는 사람들이었다. 물론 필자도 신입사원 시절에는 '8'에 속했던 것 같다. 그렇다면 '구조적인 모순'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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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가와의 싸움?"

자본주의라는게 뭔지 필자는 잘 모른다. 하지만 '돈'이라는 존재가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은 어렴풋하게 알 것 같다. 회사라는 조직은 수익을 내지 못하면 존재의 이유가 없다. 레드오션이라는 필드 안에 발을 담그고 있는 이상 적정한 인력을 활용해서 적당하게 일을 해서는 모두가 원하는 급여를 받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자본가가 챙겨가야 할 몫은 덤으로 부담지어야 하니 더욱 구조적인 모순이 최대한 일을 안하면서 급여를 받아가야 겠다는 논리를 완성시켰는지도 모르겠다.

"가치관의 차이?"

최근 들어 너무나 긴 시간 동안 수천 명의 사람을 만나면서 같은 일을 겪다보니 단순하게 지겹다라는 표현보다는 '내가 잘못살고있나?'하는 착각이 들만큼 '가치관의 혼란'을 느끼게 된다. 단순하게 '사람마다 삶에 대한 우선순위가 다른거야'라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도덕적 해이'라는 용어가 머리 속을 맴돈다. 휴일 아침부터 업무관련 연락이 오는 것을 보면 누군가는 자신의 가치관과 싸우고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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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확실한 것은 '구조적인 모순'이라는 부분은 뭔가 희망적으로 보인다.
'개선'이라는 카드를 펼쳐볼 여지가 있어보이는……

여기까지 읽으실 분은 거의 없으시겠지만 휴일에 불편하고 답답한 글이었다면 심심한 사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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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많으시겠어요~
다 읽었어요 ㅎㅎㅎㅎ
일은 하기 싫지만 급여는 받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수록 회사는 더디게 돌아가겠죠~~
그래도 넋두리 좀 하고 나니 마음은 좀 시원해지지 않으셨어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뭐 그래도 내일부터 다시 전투 시작이죠^^

간만에 콜라보래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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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는 여기다하시면 많은 분들이 공감할껍니다.. ^^
힘내세요
화이팅!!

회사가 더이상 개인의 성장을 담보하지 못하고 삶을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그런 시니컬(?)한 태도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의 성장을 믿는 편이라 그런지, 안타깝게도(?) 양쪽의 입장이 모두 이해가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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