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아버지의 수술

in #kr-life6 years ago

수술시간은 오전 8시. 어머니는 자꾸 나더러 출근하라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연가를 하루 내고 하룻밤을 병실에서 잤다.

드디어 수술날 아침.

늘 센 척하던 아버지도 조금 긴장하셨나보다. 평소와는 다르게 수술 동의서를 쓰는데 어린 아이처럼 고분고분 하셨다. 보호자 서명에 내 이름을 적었다. 기분이 싱숭생숭했다. 아버지가 이동식 병원 침대에 누운 모습이 안쓰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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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내가 연가를 내지 않았으면 약 2시간 30분의 수술 시간을 어머니 혼자서 외로이 대기실에 계셨을 것이다. 어머니와 소소한 대화를 나누면서 속으로는 연가내고 오길 잘했다고 수십번 되뇌었다.

수술이 끝났는지 의사 선생님이 보호자를 부른다. 뭔가를 들고나왔다. 아버지 몸 속에서 아버지를 괴롭히던 암덩어리였다. 아무리 갑상선암이 간단한 암 수술이라지만 막상 암덩어리를 보니 덜컥 겁이 났다. 어머니는 진즉 겁이 나서 병실로 도망가셨다. 나와 동생은 의사 선생님의 수술이 잘 됐다는 설명을 듣고는 안도했다.

아버지가 나왔다.

마취에서 덜 깬 아버지는 아이처럼 자고싶다고 투정을 부렸다. 수술이 잘 됐다는 얘기를 듣고나서였을까? 그 투정에 웃음이 났다.

마취에서 깨어난 아버지께 인사를 드리고 집으로 왔다. 암이라는 말에 가족들 모두 두려움이 마음 한 켠에 있었는데 수술이 잘 돼서 다행이다.

그리고 이 일을 계기로 매일 부모님께 투덜대고 차갑게 대했던 내 마음 한 켠에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시크한 척해도, 아닌 척해도 부모님은 그 마음을 표현하니 좋아하더라는 걸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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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모두가 가슴졸이며 긴장하셨겠네요.
그나마 수술이 잘 됐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그나마 암중에서 갑상선암이 완쾌율이 높다니 잘 완쾌되시리라 봅니다.
옆에서 응원하겠습니다. 너무 걱정마세요.

네 그나마 다행이라고 마음 잡고 기다렸습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가시고기님

아버님이 수술하셨군요
그동안 마음고생 하셨을 텐데 수술이 잘 마무리 되어 정말 다행이네요.

네, 아닌 척 했지만 마음 고생을 조금 했습니다. ^^ 수술이 잘 돼서 이제 마음이 좀 놓입니다. 감사합니다 😊

마음 졸이셨네요.
쾌유를 빕니다.

네, 그동안 마음 졸였습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

아고 정말 마음 많이 쓰이셨겠어요
수술 잘 끝났다니 너무너무 다행이에요~^^
앞으로 항상 건강하시길...

감사합니다 😊 애플민트님
수술이 잘 돼서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에고 아버님도 리얼님도 고생하셨습니다.
항상 어떠한 일이 있게 되면 가족에 대한 마음이 더욱 커지는 것 같아요.
아버님이 빨리 회복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호돌박님 ^^
잊고 지내던 가족에 대한 마음을 알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잘 되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쾌차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이노빗님 ^^

아버지께서 수술을 하셨군용.. ㅠㅠ 수술이 잘 끝나서 다행입니당 !!!잘 회복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유니님 ^^

수술이 잘 되셔서 다행이예요 아버님 몸도 금방 회복되실거예요 리얼린님^^

감사합니다 프로댓글러 우부님 ^^

작년 이맘때 아빠엄마와 함께 병원에 진찰 받으면서 긴장하던 때가 생각나네요. 어느순간 제 손을 이끌던 부모님이 제 손에 따라 오시더라구요..

네, 제가 저희 아이들 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보호자라는 생각에 어깨가 무거워지는, 그러면서 아버지도 그렇게 살아왔다는 깨달음을 얻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간단한 수술이 어딨겠습니까?만은 수술 결과가 좋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네, 아버지는 좀 힘드셨겠지만 그래도 잘 돼서 다행이에요. 감사합니다 러블리연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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