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werqQ] 청주

in #kr-pen7 years ago (edited)


2014.4. 청주, Nexus 5x


기억이 무성해지는 날에는, 단절되었던 기억의 파편이 엉기는 날이 온다. 계절이 피어나고 사람이 솟아나고 내가 다시 서서 바라보는 걸어가는 뛰어가는 상상을 한다. 사진의 숫자는 기록이 인식하는 표지에 다름아니리, 나의 기억의 표지는 약간은 서늘했던 저녁의 온기와 일렁이는 꽃잎의 사그락거림, 그리고 시선.



2014.4. 청주, Nexus 5x


꽃잎들이 길을 잃어 고이 내리 앉으면 땅에 다시 길이 피어난다. 바람에 쓸려갈 걸 알면서도 꽃은 길을 피어낸다. 길이 만개하고 나면 또 하나의 계절이 걸어간다. 하지만 그 때까지
나무는 그 때 그 자리에 있고 꽃도 그 때 그 자리에
있다.
나도 그렇다. 지금, 여기에 있는
나도 그렇다.

그대도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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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들러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활동 응원 드립니다. :)

오늘 시는 너무 어렵습니다ㅜ 계속 읽어봐야 겠습니다.

오늘은 시라기보다는 그냥 일기 같은 끄적거림에 가깝습니다.
어렵게 느끼셨다니 죄송할 따름입니다. ㅠ_ㅠ

글솜씨가 좋으세요 .
'나무는 그 때 그 자리에 있고 꽃도 그 때 그 자리에
있다.
나도 그렇다. 지금, 여기에 있는
나도 그렇다.

그대도 그랬으면
좋겠다.' 좋은 표현이네요 :)
곧 있으면 필 벚꽃이 기대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올해 벚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흩날리는 느낌을 참 좋아하지요 :)

"꽃잎들이 길을 잃어 고이 내리 앉으면 땅에 다시 길이 피어난다.
바람에 쓸려갈 걸 알면서도 꽃은 길을 피어낸다.
길이 만개하고 나면 또 하나의 계절이 걸어간다."
표현력의 깊이있는 울림이 느껴지는 시입니다.
자주 방문해서 시향을 감상하고자 합니다.
발자국 살포시 남기고 갑니다.

닿아서 다행입니다. 서로의 발자국은 결국 길을 만들고 길을 내고 광장이 되겠지요. 댓글 고맙습니다.

청주 무심천 인가요? 청주(정확히 말하면 청원군이네요.)에 있는 대학을 다녀서 자주 꽃놀이 가던 곳이었는데 이제는 먼 옛날 같네요. 글에서도 그렇듯 그 길과 그 나무와 그 꽃이 그 자리에 있어 몇달 후면 십 수년 전 제가 보고 느꼈던 그 장면을 그 장소를 만들 터인데 전 그 자리에 없군요. 그 시절의 그리움을 떠올리면 거기 있을 그 장소에 저 역시 서 있는 듯합니다. 사진과 글을 읽으며 그 시절 이유없던 들뜸에, 그 설레임에 함빡 웃으며 꽃 비를 맞고, 꽃 길을 걷던 그 때가 뭉클 떠오르네요. 올해 봄엔 한번 가볼 수 있을 런지^^;;

청주 무심천이 맞습니다 :) 청주는 저에게 제2의 고향 같은 곳입니다. 저도 종종 꽃놀이갔던 곳이기도 합니다. 상당산성이나 우암 동물원 같은 곳의 사진도 가지고 있는데 언제 한번 풀어놓아봐야하겠네요. 시간이 흐르는게 참 무섭습니다. 우리가 추억하듯, 그 시절과 그 장소들도 아직 우리를 기억해 주면 좋으련만 말입니다. 손가락으로 빠져가나는 시간들이 언제나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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