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werq, photo] 어느 저녁3
Jul. 2018, Seoul , Nexus 5x
어느 저녁2에 이은 어느 저녁3
어쩌면 이 장면이 생각나는 사진이지만, 시간과 장소와 생의 주기가 온전히 같은 날은 없을 것이다. 전깃불이 있기에 다행인 장면들이 있다. 물론 전기가 탄생하기 전부터 밤에 존재해왔던 별이나 달이 만들어내는 빛도 매력적이기는 하겠지만, 국지적으로 퍼져있는 빛이 있기에 밤에도 여러갈래의 그림자를 관찰할 수 있다.
작은 도시라면 끝에서 끝까지 한번쯤 걸어보아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을 가졌기에, 새로운 곳이나 익숙하게 느껴지지만 특정 시기에 가보지 못해 새롭게 느껴지는 곳은 무조건 땅을 디디고 서있어봐야 한다. 한군데 가만히 앉아 몇시간이고 바라보는 것은 사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만약 내가 얼마 이상을 계속 머물고 있거나 바라보고 있다면, 그건 정말로 마음에 들었거나 아니면 가만히 있는 와중에 계속 변화하고 있는 것을 잡아내려고 하기 때문일 것이다.
산책은 어디론가 계속 걷고 싶어하는 내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습관이자 취미 중 하나이다. 매번 같은 산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묘하게 미미하게 조금씩 바뀌어 있다. 흐름은 굳이 주기적이지 않아도 좋다. 산책을 하면서 무슨 생각과 시선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마음이 복잡하고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을 때엔, 너른 공간에 상념을 풀어놓는다. 확 트인다는 느낌은 기분 그 너머의 가치를 지닌다.
이 곳에선 추상적이고 모호한 것을 평소보다 더 추구하게 된다. 구체적이고 자세한 것은 언제나 조심스럽다. 다행히 사진은, 내가 일부러 가리워놓은 내 삶의 궤적이나 일상을 - 매체 자체의 특성으로 인해 구체적인 것처럼 보이게끔 한다. 최소한 내가 이 사진을 어떤 때와 장소에서 고유의 시선으로 담았다는 것은 변함이 없으니 말이다. 낙서가 흐릿하다면 낙서 옆에 그림을 그려 놓는다. 낙서와 그림이 부합할지는 역시 알 수 없다. 그렇게 믿을 뿐이다.
사진을 무엇으로 쓰고 있는지는 종종 생각해봐야하는 주제이지 않을까 싶다. 단순한 정보 전달/설명으로서의 사진이, 나에게는 사실 좀 재미없기는 하다. 기록의 가치가 소중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같은 곳을 같은 시간대에 산책해도 본문 내용처럼 느낌이 늘 다르더군요. 심지어 늘 기계적으로 왕복하는 출퇴근길도.
매 순간 외부 환경이 같은 듯하면서도 다르고 내부도 달라서겠지요.
반복적인 일상이 진행되다모면 어느샌가 거대한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이 전환들이 과연 몇 번 일생에 반복될지, 아쉬워지곤 합니다.
천천히 걷다보면
그 자체만으로도 느낌이 많이 다르지요
빠른 속도에 익숙해져 있어서, 천천히 걷는 것도 의식적으로 해야할 때가 있습니다. 속도에 잠식당하지 않는 것이 항상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저녁에 산책하러 공원에 나섰는데, 유난히 하늘이 이쁘더라구요. :)
덥긴 하지만 공간감이 잘 드러나는 하늘인 것 같습니다. 저도 공원을 무척 좋아합니다. 찬찬히 바라보며 거닐기만 해도 생각이 정리되는 기분입니다ㅎ
예전에는 쉴 수만 있다면 그냥 집에서. 특별한 일이 있지 않다면 그저 집에서 쉬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덥기도 하고 애 둘을 데리고 혼자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 겨울 일주일에 한 번 밖에 나갈까 말까 하는데 매일 산책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꾸 든답니다~
아이들이 엄마의 고충과 노고를 나중에라도 잘 알아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혼자서 큰 건 절대 아닌데, 종종 잊어먹더라고요. (저도 그렇습니다.)
무더운 여름 힘내시길 바랍니다. 지치기 쉬운 날씨라, 지치지 않는 것만 해도 쉽지 않은 일인걸요.
내 영혼의 분신일수도 ....
개인적으로, 모든 장면들은 자화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분신도 가능한 해석이겠네요.
Beautiful awesome picture I upvote and follow you for future updates
Thank you for your appreci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