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일기 3 - Greatest Comedian

in #kr-youth8 years ago (edited)

퇴근 하자마자 카페에 가서 한시간을 기다리다가 운동에 가려고 했다. 카페에 가면 오늘은 꼭 달지 않은 음료를 마셔야지,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이스 아메리카노... 읊으면서 들어갔지만 주문하시겠어요? 소리를 듣자마자 아이스 바닐라라떼요. 라고 말해버린다. 으 이 어마무시한 습관. 어쨌든 바닐라라떼를 먹게 되었다. 그냥 먹기로 하고 혼자 카페에 앉아있으니 옆 테이블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가 쫑긋한다. 웬만하면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고 하고 썩 듣고 싶지도 않지만 왜 자꾸 들리는지, 유치원 선생님의 애환부터 누가 커피를 쏜다는 이야기까지 다 들어온다. 비선택적으로,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고막으로 쏟아지는 말들.

약국에 사주간 실습생으로 있으면서, 타인의 업장에 누가 되거나 영업에 방해가 되는 행동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 ‘업장’ 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 것도 이 약국에 오면서 부터 인데, 국장님은 영양제를 사가지 않거나 자질구레한 것을 묻는 사람에게는 최소한의 친절조차 내비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 뿐 아니라 신입 직원들과 신입 약사님에게 가지는 불만이 많으셔서 ‘한 번 말했던 것을 또 말하게 하지마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우리끼리 뭉쳐서 속닥속닥 협력을 꽤 했다. 이 약은 이렇게 쓰는 것이 맞고 무엇을 주의해야하는지 복약지도하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고 알아서 하길 바라셨다. 물론 스스로 알아내는 것이 공부라지만 방금 처음 본 약을 무슨 성분인지 무슨 계열인지 알려주지 않은 상태에서 얼른 나가서 복약지도하라고 재촉하는건 조금 힘에 부친다. 하드코어한 한 달을 보내며 꽤 순발력도 늘고 대처능력도 생겼으며 동시에 스트레스와 화를 얻었다. 이 곳이 네번째 직장이라는 직원과 단둘이 밥을 먹으면서, '그래도 사회생활 배운다고 생각해야죠.' 라고 하니 사회에 이런 곳 없단다.

앞으로 또 한 달 간은 서울집에서 지내게 되었다. 비워질 자취방을 어느정도 정돈하는데, 떠나는 것을 인정하기 싫었다. 누군가와 공간을 공유하는 것이 내 취향이 아님을 알고 있고 그걸 잊기 위해 본가를 베이스캠프로 두고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마음만 가득하다. 엄마아빠에게는 미안하지만 집은 내가 완전히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사실 미안하지도 않지만. 가족들과 사이가 좋아지는 방법은 단연 떨어져 살기이다. 나 한 달 간 잘할 수 있을까? 내 삶을 나답게 살기, 그리고 가족들에게 잘하기. 같이 사는 이상 둘 다 어려울 것 같은데. 일단 내 방문의 1/3정도가 반투명 유리로 되어있다는 것부터가 실패다. 방금도 아빠는 20대 후반의 딸에게 늦었는데 뭐하느라 안자냐며 잔소리를..

내 삶은 전반적으로 영양가 없는 개그다. 빵 터져나오는 웃음이 아닌 헛웃음만 짓게 만드는 개그라이프.. 그나마도 말주변이 없으며 타인의 눈치를 너무 보기때문에 뚝심있고 매력있는 개그맨이 되지 못한다. 하 이거 다 개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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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틀어놓고 읽었는데 제 취향이네요 :) 약사님들은 처음부터 자신만의 약국에서 혼자 일을 시작하시는 줄 알았는데 힘든 수습기간이 있는줄 몰랐어요. 힘드시겠네요.

저도 독립하고 나니 조금 더 빨리할걸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어요 ㅎㅎ 따로 떨어져 있어야 사이가 좋아진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지금 저는 실습기간이라서 여기저기 진로가 될 수 있는 곳에서 실습을 받고 있어요. 이제 거의 다 했지만!
저도 독립하고 난후 어쩌면 다시 들어가게 될 지고 모르는데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한번 나와살면 다시 못 들어가는 것도 공감해주세요 ㅠㅡㅠ

음.. 약국장님 독특하신듯 합니다 ㅎㅎ
가족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 하기 위해 떨어져 산다는 것 찬성하긴 합니다만, 나중에 지나보니 부모님과 함께 산 시간이 인생에서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니더군요. 원치 않아도 나중엔 떨어져 살게 마련이니까요. 두마리 토끼 다 잘 잡으시길 응원합니다. ^^

원치않아도 나중엔 떨어져살게 되니! 정말 그렇게 되겠죠..? 당장은 좋은지 안좋은지 모르지만 나중에 나이가 들어 돌아보면 그때가 좋았지 할수도 있을 순간이네요!

왠지 노곤노곤 고단해보이는 일상이네요. 재미나게 살아야는데, 참... 그래도 힘내보자고요! 저도 오늘 많이 지쳤는데, 함께 힘내요!!!!!!!

어떻게 똑같은 일상이라도 재미있게 느끼도록 마인드를 조금씩 조금씩 바꾸고싶어요😊 한주 다시 화이팅입니다!

뮤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ㅋㅋ 피기펫님 요즘 스트레스가 많으신가봐요ㅜ 방문을 바꿔드리고 싶네요ㅠ 힘내세요!٩( ᐛ )و

ㅋㅋㅋㅋㅋ방문을 바꿔주고 싶다는걸 순간 포스팅 대문을 바궈주고싶다는 소리인줄 알았어요. 이 스팀잇 중독! 나무 방문을 만들어주실수는 없나요? ㅋㅋㅋ
저 그래도 지금 한 주 방학이라 스트레스 완전 풀려고 해요. 토끼님 스팀시티에서 만나요 🙌

흐음~ 저도 내년에 자취가 꼭 해보고 싶네요~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립니다 자취는.......... 혼자 못지내는 사람들도 꽤 있어요!

가족과는 눈에서 멀어져야 사리가 좋아진다는 말 공감해요! 적당히 거리가 있어야 서로서로 지킬 것 지키면서 좋은 모습만 더 봐지더라구요 ㅎㅎ

가끔씩~ 만나야지 볼때마다 명절처럼 서로를 반기고 소식을 물을 수 있는거같아요. 배부른 소리처럼 들릴수도 있지만 😗 어쨌든 가까운 사이더라도 지킬것은 지키며 조심조심, 예의차리기를 잊지말아야죠.

노래가 좋네요 matt maltese 찾아들어봐야지~

ㅋ-ㅋ 저도 다른 노래는 몇개몰라요. 이게 꽂혀서 열심히 듣고있습니당.

저도 어렸을 때는 방문을 꼭 닫고 살았어요. 비밀스러운 뭔가를 한다기보다 그냥 나만의 공간에서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요. 누가 지나가다가라도 들여다 보는 게 싫어서..

맞아요. !!!!! 완전 공감. 근데 지금도 조금 그래요. 뭘 숨긴다기 보다는 그 공간에서 만큼은 방해받지 않고 내 시간을 갖고싶어요. ´ㅅ`

가족들과 사이가 좋아지는 방법은 떨어져 살기이다. 이거 진리입니다. 적당한 거리라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맞아요. 모두에게 적당한 거리가 중요한데 가까운 사람이니만큼 그걸 깨닫기가 어렵죠 ´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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