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고 춘천에 왔다

in #kr-family3 years ago

7년전에 아들과 같이 춘천에 자전거 타고 온적이 있었다

아들이 대학에 입학하고 기념으로 같이 춘천에 자전거 타고 온 것이었다. 그때는 지금보다 좀 더 더웠던 것 같다. 수시로 합격을 했기 때문에 남들 보다 조금일찍 여유를 누렸다.

고등학교때 과외한번 하지 않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학교에 들어갔다. 학과 선정도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했다. 군대에 가는 것도 자신이 알아서 했다. 군대를 마치고 대학원 가는 것도 그렇다. 지금 생각해보면 중학교 3학년 이후 아들은 부모에게 아무런 의지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갑자기 춘천에 자전거를 타고 오고 싶었다. 문득 아들 생각이 나서였다. 그때는 아들 뒤에 따라가느라고 힘이 들었다. 땀도 많이 흘렸다. 아들은 집에서 타던 자전거를 나는 로드 자전거를 탔었지만 아들을 따라가기 힘들었다.

이번에는 전기 자전거를 타고 갔다. 보통자전거로는 엄두를 내기 힘들었다.
춘천으로 가면서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겼다.

그러면서 아들이 꽤 일찍 정신적으로 독립을 했었구나 하는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완전하게 정신적으로 독립했다는 사실을 깨닫자 반갑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했다.

아이는 세상을 향해 나갈 준비를 꽤 오래전부터 했었는데 나는 미처 느끼지 못했었다.
아이에게 고기 사먹으라고 돈을 조금 보냈다. 요즘 아이들이 다그런지 우리집 아이들은 돈달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냥 자기들이 알아서 한다. 내가 형편이 그리 부족한 편도 아닌데 어릴때부터 아이들은 그랬었다.

춘천가는 자전거길에 올라오면 아들 생각이 난다.

춘천가는 자전거길가의 카페에서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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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님 기특하고 든든하시겠네요
춘천 닭갈비가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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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춘천을 자주 갔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가 문득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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