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주부의 생활

in #old6 years ago (edited)

10월의 첫날이자 월요일
푸른하늘에 둥실둥실 떠가는 구름이 꿈만같습니다.

이렇게 좋은 가을날에
문득 반쪽짜리 아니 몇분에 1쪽짜리 주부의 생활을 생각해봅니다.
전업투자자라고 하기엔 부끄러운 수준의 생활을 하다보니
주부의 생활을 아주 일부 경험합니다.
설거지입니다.
언제 설거지를 전담하게 되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하루세끼 설거지를 하면서
간혹 상념에 젖게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자가 아닌
주부로서의 여자의 삶은 어떤 것일까?
그녀들은 어떤 생각으로 가정이라는 틀을 지키고 있을까?
저의 가족은 외식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학교나 직장에 다니는 아이들의 경우는 어쩔수 없이 외식을 하지만
최소 하루 한끼는 식사를 같이 합니다.
주말에 외식(어쩌다 치킨제외)을 하지 않으니
오히려 하루 세끼를 같이 먹게되지요.

그럴 경우
주부[=바로 저]는 어떤 뒷처리를 하게 되는지 엑셀을 이용해서
계산해 봤습니다.

보통의 가정은 위와 같은 수치가 될거 같습니다.
하루 한끼는 집밥을 먹게 될거 같구요.
요즘은 주말에 외식을 하는 가정이 많으니
일요일은 아예 제외한 숫자입니다.
저희집은 좀더 많은 숫자가 되겠지만
보통의 가정은 아마 이와 비슷하거나 좀더 많을거 같습니다.

물론 명절이 되면 전후 일주일간은
계산이 잘 안되기는 하지만요.
물론 그것도 즐거운 시간이기는 합니다.

하루에 2식을 하는 경우나 식구가 더 많거나 하면
수량은 더욱 증가하겠지요?

아이들이 있으면 그 또한 계산이 안됩니다.
과일이나 과자등을 먹거나 하면
그것을 위한 접시등이 필요하고
포크, 티스푼도 필요하네요.
국자나 뒤집개도 필요하겠네요.
남비나 조리기구엔 뚜껑도 필요하구요.

수량도 수량이고
시간도 필요하지요.

그러고보니
수치로 반영되지 않은 숫자가 많네요.
이것들이 전부 한사람의 몫인 경우가 우리 사회엔 많지요.
이름은 가족인데
집안일인데
왜 한사람이 그것을 감당하는 경우가 많은지.
그것을 무의식중에 당연시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따지면 치사하고 분쟁의 소지가 됩니다.
사실 해결방법(?)은 간단한데요.

자신이 속한 그 공간에서
기꺼이 뭔가를 하려는 마음
남녀나 나이 또는 위치를 생각하지 않고
공동의 공간을 잘 유지하려는 마음

바로 자신의 삶의 일부이며
드러나지 않는 그 부분을
챙기려는 마음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자신의 삶을 좀더 총체적으로 살아가려는
태도가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식과 코인의 시세가 상승하는 것도 좋지만
닦아놓은 그릇에서 광채가 나는것도
작은 행복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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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심심하신 모양이십니다.
설걷이 그릇수 계산이라?....
저희는 접시하나에 모든 반찬을 담고
국은 안먹으니 계산이 틀리군요

아..
접시를 사용하시는군요.
게다가 국물까지..
좋은 방법같습니다^^

오래간만입니다
잘 지내셨지요
행복한 가을 날들 되시기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가을하늘을 바라보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주부[=바로 저]는 어떤 뒷처리...

ㅎㅎ 살면서 이런 엑셀정리는 처음 보는듯 하네요!!

요리를 위한
전처리(다듬기, 썰기등)와
설거지 전담입니다^^

전처리 ㅎㅎ
전처리라고 말씀하시니 폐수처리과정 같군요
그냥 재료 준비과정 이렇게 하심이... ㅋㅋㅋ

일상에서의 엑셀 활용이군요.ㅎㅎㅎ

왕도는 없는 것 같습니다.
가족들의 식사를 준비하고 뒤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자괴감에 빠지는 사람도 있으니

누구 한사람이 할일이라고 생각하는데서
괴로움이 시작될거 같습니다.
같이 하면 좋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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