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in #old6 years ago

종이신문이 전부이던 시절.
아니 포털사이트를 통해 인터넷으로 뉴스가 전해지기 시작했던
초기만 하더라도 스포츠나 향락성 페이지를 제외하고는
과장된 기사제목은 드물었다.
특히 제목과 내용이 따로노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일까?
사용자들이 제목만 읽기 때문일까?
아니면 제목만 머리에 두고 내용은 대충 읽으니
제목만 잘 뽑으면 된다고 생각했을까?

어느정도의 비판적 의식으로 무장한채
내용을 꼼꼼히 읽지 않으면
언론사나 기자의 꼭두각시로 전락하기 쉽상이다.

최근에 좋은 안주거리가 된 미-중간의 무역전쟁도 그렇다.
아침에 자극적인 기사하나가 올라왔다.

pa.JPG

광둥성 제조업의 절반이

폐업위기?


아무리 미국이 좋고 중국이 싫다고
제목을 이따위로 뽑는 자들이 기자라고..

pa2.JPG

제목은 저렇게 뽑아놓고
정작 내용을 보면 오래전 고속버스 안에서나 몰래 읽을만한
'썬데이서울'의 야설을 읽는거 같은 느낌이 든다.

이름도 없는 소위 '익명의' 또는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을
스포츠주간지도 아닌 일간경제지에 올린다.
이런 기사가 오르내리는 신문사가 망하지 않는것도 신기하고
기자가 짤리지 않고 월급을 받는 것도 신기하다.

다른 기사도 읽어본다.

pa3.JPG
https://news.v.daum.net/v/20180823215823592

또 다른 안주거리인 경제난과 양극화에 대한 기사다.
이게 그저 안주거리로 전락해 버렸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데
사실 정부의 대응도 문제가 있지만
어쩌면 기득권층의 일부인 언론의 태도에도 심각한 악의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요즘처럼 뉴스가 쏟아져나오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다.

문제(?)인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으로
위기가 증폭되어 중산층으로 번지고 있다는 내용인데.
정작 기사의 내용을 보면 중산층에 대한 정의도 없다.

전체가구를 10분위가 아닌 5분위로 나누고
그것도 단지 가구당 소득만을 가지고 비교를 한다.

가구당 소득이 낮은 분위는 틀림없이 1인가구일텐데
4인 가구일 가능성이 높은 4~5분위와 동등한 비교가 가능할까?
그리고 3분위까지는 경상소득도 증가하고 있다.

사업소득감소?
그건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그 원인은 기본적인 산업구조와
한국인의 특성에 따른 자영업자의 무계획적인 증가에 있다.
200만원선의 급여를 받는 일자리들은 많이 있다.
그러나 미래를 핑계로, 이런저런 이유로
무조건 자영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영업은 사업이며 세계 어느나라이건 성공확률이 낮다.
그런 냉정한 세계에 무턱대고 덤비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는 것이다.
물론 모두가 좋은 근무여건에 좋은 급여를 받으며 일하면 좋겠지만
그런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모두 잘 알고 있다.

개인마다 능력에서 차이가 있고 열정과 노력에서 차이가 있다.
그 차이가 작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분위기가 사회에 깔려있지만
실제로 그것은 작은게 아니다.
학창시절에 말썽 많고인정하기 싫어하는 비인격적인 '성적'을 제외하고도
체육이나 예능 기타 개인의 창의를 말하는 모든 영역에서의 결과에 대해 돌이켜보면
개인적 재능과 노력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잘 알것이다.

그것이 수십년간 쌓여서 현재 거둬들이는 결과물이 '소득'이다.

그런 정당한 소득차이에 대해 인정하는 분위기는 없고
어떻게든 단지 현시점에서의 공평을 요구하는 분위기를 언론이 앞장서서 조장한다.

물론 고소득자는 세금을 많이 내야한다.
자신의 소득을 거두기위해 사회자원을 그만큼 더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재산을 지키기위해 가장 중요한 국방의 안전을 위해
비례적으로 많은 국방세를 내야할지도 모르겠다.

그외에는 그들에게 강요할 것은 없다.

최저임금제
52시간 근로제

그것이 경쟁력없는 기업이나 개인사업자에게 부담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그것을 언제까지 미룰 수 있을까?
기준이라도 정해서 국민적 합의라도 해야 할까?

'1인당 국민소득이 얼마되면 최저임금을 얼마로 한다' 같은 방식으로?

어려운 문제다.
지금 이 과제가 가장 중요한 것이었는지
소위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것이 아니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지
근로시간과 최저임금은 적절하게 책정되었는지

의견이 분분한 만큼
입장에따라 이판사판으로 찬반이 갈라지는것같은데
현 정부의 책임자들이 너무 안이하게 생각했거나
최소한 그런것같은 태도를 보이는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일자리라는 것을 국가가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는것도 아니고
그래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공공근로사업이란것도 미래지향적인 것은 아니고
기술직이나 소방,경찰도 아닌 행정,단순업무직 공무원을 늘리는 것도 우습다.

사회주의 사회로 가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결국 일자리는 기업에서 창출되어야 하는데
현재 산업구조에서 그것이 가능한가?

거대자본가와 부동산으로 상징되는 기득권층의 이해관계를 유지시켜주면서
지금도 쌓여가는 모순을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것인지 궁금한 날들이다.

'자본주의'라는 대 명제하에서
단지 수년짜리 정권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기대가 너무 크다.
애초에 이 정권에게 그것을 기대한 사람들이 잘못이다.
사회경제체제의 흐름은
상당수가 거대기업의 일부로 포섭되는 방향으로 가고있다.
그것이 정상이다.
더 많은 자영업자의 몰락은 정권과 관계없이 필연적인 결말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직종에서 급여생활자로 바뀌어야 한다.

자영업은 돈을 잘 버는 직업이 아니라
투자리스크에 따른 그저 조금더 나은 수입을 거두는 직업으로 변할거 같다.

어쩌면 이런 일련의 과정은 위기가 아니라
실물경제에서의 거품이 줄어들고
그에따라 욕망의 거품도 줄어드는 자연스러운 과정일 수도 있다.
단지, 과거의 좋았던 기억때문에 괴로움을 느낄뿐
이 과정 자체가 나쁜것은 아닐 수도 있다.

욕망이 부풀어가는 속도가 빠를뿐
인간의 생존을 위한 최소조건은 엄청나게 좋아지고 있다.

사회현상을 이용해서 돈벌이를 하는 언론은 어떨까?
위기를 부풀려서 사회불만을 고조시키고 그를 통해 뭔가를 얻으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명확한 분석을 통해
문제라도 제대로 지적해야 할텐데
오늘 언급한 기사들을 보면
기자의 분석능력이라고 믿기에는 너무 수준이 떨어진다.
언론사도 싸구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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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 압권이네요 언론도 싸구려가 되었다...너무 싸구려죠,,

제목과 내용이 틀리다면 사기겠지요.
그래서 싸구려가 되었나 봅니다.

싸구려 된지 오래 되었습니다.
매치되지 않는 제목도 그렇지만
무슨 신문이 광고가 절반인지
그렇다보니 큰 글씨만 대충 보고 넘기게됩니다.

네.
문제는 다수의 사람들이 그 기사를 읽고
글쓴이의 의도대로 세뇌가 된다는 것이지요.

언론이 제 4의 권력이 아니라
정신을 지배하는 절대자가 되었습니다.

클릭베이트란 말도 있죠. 전세계적인 유행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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