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 / 고연주]

in #nanazini2 years ago

[고향집 / 고연주]

저녁놀 숨어든 마을에
개 짖는 소리 들리고
어머니 앞치마 같은 갈바람에
구절초 향이 먼저 반긴다

집 앞 샘물은 마르지 않고
초승달 그 안에 동동 떠있다

그림자는 고무줄놀이로
짧아졌다 길어졌다 하다가
숨바꼭질하느라 숨어버리고
살금살금 걷는 걸음은
가슴속 깊이 숨어있던 어린 시절

추억의 마당에 동네 친구들
서로 다투어 얼굴 내민다

햇살 늘어진 툇마루에
짙게 물든 단풍잎 하나
쓸쓸히 앉아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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