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이야기...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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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이야기 1.
미팅에서 이미 말한 의견이 아닌 다른 걸 더 만들어 보내라는 압박… 싫다고 말하는 내가 못마땅한 매니저는 다시 의견을 만들어내라고 명령을 하고 화를 내며 내 자리를 떠난다. 나는 잠시 숨 고르기를 한 뒤, 의견이 있어서 말해야 한다면 J의 앞에서 직접 말하지 뒤에서 방향도 없는 의견을 주고 싶지 않으며, 이미 내 생각은 J와의 미팅에서 다 말했고 그(J)의 리스트에는 내가 말한 모든 것을 다 포함하고 있다고 정확히 써서 매니저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끝낸다. J의 등 뒤에서 의견을 말하는 것도 싫고, 다른 동료들의 칼로 비참히 난도질당할 거 뻔히 다 알고 어떻게 쓰일지도 다 아는데 거기에 내 칼까지 더하고 싶지 않았다.

팀 입장에서 J는 그리 좋은 팀원은 아니다. 회사에서는 그런 J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닌 해고를 위한 치밀한 준비를 하고 있다. J의 경우 조금 특별해서 조금 더 철저히 준비해야만 한다.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J는 회사를 고소할 수도 있게 된다. 그래서 모든 미팅과 J의 프로젝트 진행 상황 및 다른 동료들의 피드백 등 모든 것들이 다 기록이 되고 있다. 당장이라도 J를 해고하고 싶은 매니저는 당연히 공정한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있으며, J는 발악(?)하는 모습이다.

셔틀을 기다리는 중에 J가 내려와 잠시 이야기를 했다. 방향을 잃고 하소연하는 J. 방향이 있기는 했었나? J는 그것조차 모르는 거 같다. 그물에 갇힌 것을 그는 정말 모르는 건가? 매니저가 자기를 자르려고 반년 넘게 그물을 쳤고, 이번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걸까? 아니면 아는데 믿고 싶지 않은 걸까? 이야기를 들어 보니 아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방향은 모르는 J.
에혀… 내가 무슨 말을 해줄 수 있겠니… 보는 나도 답답하다. 어떻게 하냐고 의견을 묻는 J에게 나는 간단하게 내 생각을 이야기해준다.

하나. 매니저가 제시한 방향 없는 것에서 방향을 찾느라 시간 낭비하지 말고, 싹 다 잊어버리고 네가 새로운 방향으로 더 뛰어나게 만들어서 매니저와 팀을 설득해라. 둘, 첫 번째 것을 할 수 없다면, 그냥 매니저랑 합의를 봐라. 네가 고개를 숙이고 잘못했다고 해라. 적어도 시간은 벌 수 있을 거 같다. 셋, 첫 번째 두 번째 둘 다 할 수 없으면 그냥 하루빨리 다른 회사 알아봐라. 이게 힘없는 내가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전부다. 이야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셔틀 버스가 온다. 내가 작업을 해 줄 수도 없고 씁쓸한 기분을 안고 버스를 탄다.

J 이야기2
오래전 한국에서 직장 다닐 때, 심한 권위주의가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미국에 왔는데 이곳에서 만난 다양한 많은 사람들이 어떤 때는 한국보다 더한 권위주의를 가지고 있었다. 나만 그런 사람들을 만났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든... 내 매니저는 상상을 초월하는 권위주의를 가지고 있다. 마치 나에게 내가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나 시험 하는 거 같다. 요 며칠 나의 행동이 맘에 들지 않았는지 나를 부르고 자신이 J에게 보낸 이메일이 어떤지 이야기를 하란다. 별... 네가 이메일을 보내놓고 왜 나한테 묻냐! 그리고 다시 시작된 J. 아…. 그 J 진짜!!! 정말이지 네가 자르고 싶으면 자르지 왜 자꾸 나를 못 끌어들여서 나를 이렇게 괴롭히냐 -_-;;

내가 칼을 더하지 않으니 이젠 내가 해야 할 중요한 프로젝트를 다른 사람에게 넘긴단다. 내가 무슨 말을 하겠니~~ 상관없으니 그래 그렇게 해~~ 네가 매니저잖아~ 라고 말하며 미팅을 끝내고 나온다.
미팅에서 나오자마자 친한 내 동료는 나를 끌고 부엌으로 간다. 어떤 술을 마시고 싶냐고 묻는 그녀. 소주 생각이 난나는 내 말에 한바탕 웃고 우리가 선택한 것은 데킬라. 한 번도 마셔본 적 없는 데킬라 쪼오금 한 방울 넘기고 토하는 줄 알았다. 절대 맨정신으로 마실 술이 아니구나! 아니! 맨정신이 아니어도 내가 마실 수 있는 술이 아닌 거 같다. 나보다 더 한국을 많이 아는 친한 동료 덕분에 데킬라 맛도 보고~ 같이 하하 호호 웃으며 퇴근한다.

J이야기 3.
매니저는 둘째 아이가 태어나 회사에 나오지 않았다. 매니저가 나오지 않은 날을 맞춰서 J는 인사부의 통보를 받고 짐을 싸서 나갔다. 그 후 매니저와 미팅이 있던 어느 날 프로젝트에 관한 모든 미팅을 끝내고 나가려고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여는데...
“ 그런데 말이야. J가 내 둘째 아기 태어난 거 아나?” 라는 질문에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대답한다.
“당연히 알지. 다들 보내준 아기 사진 보고 떠들고 있었는데...”
내 대답을 듣자마자 얼굴빛이 변하고 눈동자가 흔들리는 매니저.
“왜 그러는데?”
“일부러 애기 나올때를 맞춰서 나 없을 때 나가게 한 건데…” 말끝을 흐리는 매니저.
나는 문을 닫고 나온다.
(그동안 다른 직원들은 혹시라도 J가 권총이라도 들고 나타나면 어떻게 하냐. 무서워서 해고하는 일은 못 하겠다는 말이 농담처럼 오고 갔던 걸 알고 있다.) 매니저는 혹시라도 자기 아기한테 해코지라도 할까 두려운 걸까? 아니면 떳떳하지 못하게 J를 해고했음을 양심은 알고 있는 걸까? 내가 본 J는 실력은 평범하고, 욕심은 많아도 최근엔 자신의 스타일을 변화시키면서 엄청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겁도 많고 의외로 착한 구석도 있고, 다른 사람을 헤코지할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왜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J가 좋은 매니저 만나고 좋은 팀 만나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오늘 아침의 나.
이제 정말 회사를 옮겨야겠다는 생각에 이른 아침 눈뜨자마자 이력서를 쓴다.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서 텍스트가 온다. “생일 축하해…..”
“ 내 생일 내일이야.”
“하하하 아니야! 오늘이 네 생일이야" 날짜를 본다. 그렇구나…
숫자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먹기 싫은 나이는 꼬박꼬박 잘 먹고 있다. 하는 거 없이... 나잇값도 못 하는데... 이제 정말 생일이 별로다. 시간아~~ 제발 천천히 좀 가주라.
추운 겨울에 낳으시느라 고생하신 엄마에게 감사하다고 해야겠다.


여전히 방황하고 있는 myhappycircle 입니다. 오늘은 일기 뜯어 왔습니다. ^^

[Ourselves 캠페인]
셀프보팅을 하지 않고 글을 올리시고
ourselves 태그를 달아 주시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긴 젓가락으로 서로 먹여주는 천국이 이뤄지지 않을까요?

<= 함께 하실 분은 위 문장을 글 하단에 꼭 넣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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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한 @myhappycircle님 안녕하세요! 깜지 입니다. 황홀한 @bree1042님이 그러는데 정말 잊지못할 일이 있으시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축하드려요!! 기분좋은 날 맛좋은 개뼈다구 하나 사드시라고 0.6 STEEM를 보내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 깜지님 헤어스타일이 너무 귀엽네요 :)

@hongjumoon 님 안녕하세요?
좋다고 해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꺅~ 생일 축하해요 해피님 ^^ 1월달 생이시군요 ^^
그나저나 J란 사람 참 안타깝네요 .....
해피님 말씀처럼 부디 부족한것이 있다면
감싸주고 발전할 수 있게 도와주는 매니져 밑으로
들어가기 저도 응원해야겠어요!! :)

@indygu2015님 안녕하세요?
ㅎㅎ 네 추운 1월 생일 입니다. 생일 축하 감사합니다~
응원도 너무 감사해요~ 2018년엔는 인디구님의 응원을 힘입어 좋은 매니저와 같이 일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ㅋ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해피서클님 생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직장에서 많이 지쳐보이셔요. 부디 사람도 좋고 일도 좋은 더 나은 직장이 해피서클님 앞에 뚝 떨어지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행복하세요^.^

@sinnanda2627 님~~~ 안녕하세요?
신난다님 덕분에 새해는 왠지 좋은 사람들 만나서 더 행복해질 것 같아요~
덕분에 맛있는 거 많이 먹었습니다. ㅎㅎㅎㅎ
신난다님도 오늘 하루도 쒼나게~ 보내세요~

저도 가끔은 그 사람을 선입견을 가지고 생각한건 아닌지 반성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ㅠㅠ

써클님 생일 축하드려요~^^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헤헷!

@keykey님~~~ 안녕하세요?
생일 축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올해는 많은 분들께 생일 축하도 받고 왠지 좋은 일들로 가득 할 거 같습니다. :)
키키님~ 행복한 하루 되세요~

직장생활의 비애이군요. 그래서 직장은 돈을 벌기위한 직업전선이 아니라 공부를 위한 공부터라는 설명이 맞는 거 같아요.

@yangmok701님 안녕하세요?
끊임없이 배우는 곳이기는 맞는 거 같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
방문해 주시고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0^

J. 처음에는 밉상인 거 같았는데 다 읽고 난 지금은 어쩐지 안쓰럽네요. 그보다 전 매니저가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기는 결국 악역은 싫어서 모든 일을 남에게 떠맡겨 버린 게 아닌가 해서요. ㅠ

이제 글 자주 써 주시나요? 저 오랜만에 해피님 글 읽으니까 너무 좋은데요? 그리고 지났을지도 모르는 생일. 축하드려요. :)

꺅!!!!!@chocolate1st님 안녕하세요?
J는 워낙 강한 친구라서 저 보다 더 잘 살 거예요 ㅎㅎ
그냥 아무 글 대잔치 할까 생각하고 있어요 ㅋㅋㅋ 괜찮겠죠?? 이번에 "글쓰기" 버튼 누르는 데 수 시간이 걸렸어요 ㅎㅎㅎㅎㅎ 쵸코님도 이렇게 고민하시나요? ㅎㅎ
제 글 읽고 좋다고 말씀해 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ㅠㅠ ㅠㅠㅠㅠ 감동의 눈물 ㅠㅠㅠㅠㅠㅠㅠ

생일 축하 감사드립니다.^0^ 많은 분들에게 축하를 받으니 그것도 꽤 기분 좋네요. :)

일보다 사람이 더 힘든 곳이 직장인듯 합니다. 사람이 좋으면 힘든일도 함께 해나가지만, 일이 아무리 쉬워도 사람이 힘들면, 일을 못하니 말이죠...
보다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곳이 빨리 나타나길 바랍니다.

참~ 그리고 생일 축하드립니다 ^^

꺅!!!!!@jhani 님 안녕하세요??
그런가 봐요. 일은 어딜가나 다 비슷한 거 같고 결국엔 사람. ㅠㅠ
쟈니님 덕분에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곳이 빨리 나올 거 같아요^^
생일 케잌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초까지~ ^^
너무 이뻐요~~^__________________^

힘내세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잃어버리지 마세요. 생일 축하드립니다. 다시 1살로 돌아간거라 생각하며 2018년을 보내보세요^^

@cagecorn님~~ 바쁘신 중에도 이렇게 방문해 주시고~ 너무 감사드려요~
ㅎㅎㅎ 그냥 투정 부린 거예요. ㅎㅎㅎ 요즘 어떤 것을 올려야 하나 고민 아닌 고민을 하느라 ㅎㅎ
생일 축하 감사합니다~ ^0^

생일 축하해요!
나이는 숫자일 뿐! 새로운 계획과 희망으로 가득찬 한 해 되길 바랄게요.
생일 다시 한번 @축하해요

@bree1042 님~~~~
이렇게 크게 축하해 주시고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0^
미국에 있다 보니 나이를 더 잊고 사는 거 같아요.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브리님
행복한 주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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