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무용-2

in #korealast year

1910년대
1910년 국권피탈이 되면서 무용에서는 또 다른 변화가 일어났다. 1919년 3·1운동 이후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으로 전통무용은 극장의 공간을 제외하고는 공연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이렇게 우리의 전통무용에 대한 전승이나 발전은 일제에 의해 철저하게 차단되었다. 이 외에 1919년에 다양한 서구의 춤이 도입되어 무대 상연을 위한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새로운 형태로 창안된 한국무용이 서서히 일어났다. 1929년에는 일본인 이시이 바쿠[石井漠]에게 사사한 조택원(趙澤元)·최승희(崔承喜)가 현대무용을 한국화한 '무용의 현대화'를 표방하면서 신무용사의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되었다. 이와 같은 시기에 우리 민속무용에 가장 뛰어난 예인으로 한성준(韓成俊)을 들 수 있다. 한성준은 여러 지방의 민속무용을 정리하고 승무·태평무·학무 등을 창안하기도 하였다. 그의 춤들은 중요무형문화재로 책정되어 한영숙이 계승 발전시켰다. 1945년 8·15광복 이후 한국은 남·북으로 양단되어 무용계에도 무용의 해석방법·표현법 등을 놓고 커다란 대립이 나타났다.

1950년대
1950년대 무용은 신무용의 대표적 인물인 최승희의 제자 김백봉(金白峰)의 제1회 무용 발표회에서 공연한 부채춤·화관무 등 작품의 경향은 여전히 신무용의 흐름을 유지하였다. 1960년대에는 대학에 무용학과가 생겨났고, 국립무용단이 발족되어 1962년에는 국립극장에서 제1회 무용 공연을 가졌다. 그 후 1973년 현 국립극장 건물이 준공되었고, 이때부터 국립무용단과 국립발레단이 분리되어 송범(宋范)·임성남(林聖男)을 단장으로 하여 많은 공연을 하였다. 이 시기에 활동한 무용가로는 전통무용과 창작무용을 포함하여 김천흥(金千興)·김진걸(金振傑)·최현(崔賢)·김선영(金善泳)·김문숙(金文淑)·김백봉·최희선(崔喜仙)·한순옥(韓筍玉)·한영숙(韓英淑)·송수남(宋壽男) 등이 있다. 이들은 무용수뿐만 아니라 안무가로서 1950년대 이후 한국 무용계를 이끌어온 중추적 구실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1974년 11월에는 서울시립무용단이 제1회 무용 발표회를 가졌으며, 1961년에 창립된 한국무용협회는 한국무용의 질적 향상을 위하여 힘쓰고 있다.

1970년대
1970년대 후반에는 각 대학에서 배출된 많은 무용수의 활동을 예견할 수 있는 계기를 제시해 주었다. 1979년에는 대학민국무용제가 창설되어 창작무용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였으며, 대한민국무용제는 현재 서울무용제로 개칭하여 14회를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1970년대의 변화는 1980년대에 한층 더 활기를 띠어 ‘무용의 르네상스 시대’라 부를 정도로 공연의 양적 증대와 질적 변화를 가져왔다. 그 결과 1920년대 이래 계속되어 온 신무용 위주의 창작무용이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창작 예술성을 펼치게 되었다. 연간 100여 회 이상의 공연은 공연공간에 대한 의식변화를 가져와, 대극장 중심의 1970년대의 많은 무용수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못한 반면, 1980년대에는 소극장·거리·공원 등 다양한 곳에서 공연이 이루어졌다. 서울아시아경기대회와 제24회 서울올림픽경기대회 개막과 폐막식을 화려하게 수놓은 한국무용은 우리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식을 고취시켰으며, 이와 같은 의식은 또 다른 전통의 발전적 계승이라는 문제를 제시하였다.

1980년대~오늘날
1980년대에 활발한 활동을 전개한 무용수가 김매자(金梅子)·배정혜(裵丁慧)·문일지(文一枝)·김현자·정재만·국수호(鞠守鎬) 등이며, 대학을 중심으로 한 동문 단체인 창무회·설무리·한무회 등이 창작무용 활동에 많은 참여를 하였다. 1980년대 한국무용의 발전은 다양한 양식적 측면에도 영향을 주어 내용 면에서도 신무용의 미학적 한계인 미나 선의 미적 범주를 넘어선 많은 사회적인 소재들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러한 무용은 특히 이애주·채희완·강혜숙 등 민족춤으로 나뉘어 서민 정신과 노동, 신바람 등 한국적 특성을 바탕으로 삶의 현실을 추구하는 춤을 추었다. 1980년대의 변화는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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