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 -

갑작스럽게 영감을 얻어 적어 내린 스크립트, 막판에 몰아서 한 작업의 아웃컴이 좋을 때가 있습니다.
@eternalight님 말씀처럼요.20대 때 첫 인턴을 했던 설계 사무소 였는데요, 독특한 디자인으로 알려져 지원했었습니다. 이 사무소는 특이한 점이 소장님이 평소에는 잘 안 계시다가 꼭 마감 전에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는 모든 것을 뒤집어 놓으셨습니다.
마감 이틀 전 드로잉 세트 보시고 싹 - 다 맘에 안 들어 하시며 “we can’t do it like this, no.” 라며 몇 주 동안 작업한 것들을 20분만에 무용지물로 만들어놓고 나가셨습니다. 엄청난 인내심 테스트였죠. 아침에 마신 커피가 다시 올라오는 것 같고… 시니어들이 수염도 못 깎고 항상 꾀죄죄,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모습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디자인 다 바꾸고, 48 시간 동안 2주 작업 분량을 마쳐야 하니 오피스가 베틀 그라운드였습니다. 몇시간 남기고 프로젝트 매니저가 밤새 그린 새로운 도면을 출력해왔는데, 새로 바뀐 디자인이 엄청난 것을 보고 왜 소장님이 이런 행동을 하시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내리막 지형을 이용해서 계단을 낸 형태에서, 지형 자체를 바꿔 벽을 세우고 그 벽에 식물들이 타고 흘러 내려오는 새로운 공간이었는데, 디자인이 진짜 독특하고 아름다웠죠.
극심한 환경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을 보았고, 아웃컴도 좋았습니다. 정신적 보상도 컸지만 온 팀원의 건강이 안 좋아 지는게 짧은 시간이었지만 눈에 보였습니다. 그런 환경을 조성하며 실무를 하시는 소장님이 천재와 crazy psyco를 동시에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이후 비슷한 방식이지만 더욱 가혹하게 프로젝트를 대하는 분을 뵀는데, 역시나 엄청났습니다.
막판에 쫓기고, 스트레스를 겪는 과정에서 동시에 creative해지는것. 아이디어가 구상하는 단계에서는 오지 않고, 브레인 활동이 가열되어있고, 마음이 살짝 급해지며 불안감이 슬며시 다가오는 그때 번뜩이는것도 오는것 같습니다.
극단적인 상황에 뇌에서 화학 반응이 나타나서 정말 좋은 아이디어가 생겨나는 것인지, 아니면 지친 상태에서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판단이 불가능해서 번뜩이는, 창의적인 것이라 느껴지는 것인지… 아웃컴을 세상에 내놓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것이겠죠.
건강을 생각하면 Step by step. 마음에 꼬옥 들지 않아도, 처음에서 살을 붙여서 결과물에 도달하고 만족해하는 것이 더 현명한 것 같습니다. 이 방법도 쉽지 않지만요.
@Mintvilla, an ever-learning landscape architect
이와 비슷한 예로 시험기간에 몰아서 공부하는 “벼락치기”가 있죠 ㅎㅎ
극한의 상황에서 최대의 집중력이 발휘되는 ㅎㅎㅎ
아이작님 그 말씀도 맞네요 - 하루 전날 아니면 절대 안외워 졌었죠 ㅎㅎㅎㅎ
^^ 즐거운 스티밋!!!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2주일에 걸쳐 해야 할 일을 엎어버리고 이틀만에 하는건 힘들지만 시간단위로 쪼개어 검증을 거친다면 마지막에 와서 엎어버릴 일도 없겠지요. 마지막 단계에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도 있겠지만요...
그런 시스템을 두고 일하는 실무자들이 대부분입니다. 다만 몇 사람들, 과정에 관계없이 갑자기 “마음”에 들고, 안들고를 따지는 몇 디자이너들에 해당됩니다.
아....
그 고뇌...
늘 담배를 물어야 했던 밤샘의시간들...ㅠㅠ
정말 눈에 선 합니다
coffee에...
담배에...또 담배에....ㅠ
그 고뇌와 꿈에서도 이어지는 작업 ㅠㅠ... 밤샘의 시간들 너무 힘들어요.
전과 다른 시각이 더해진 상황에서 마주한 극한의 상황. 당장 닥친 일을 해결하기 위해 오직 그것만 생각하기에 발생하는 집중력이 생겨날 수 밖에 없죠. 너무 가혹하지만ㅠ
근데 저는 다른 생각도 해요. 혹시 엑스맨: 퍼스트클라스 보셨나요? 거기서 매그니토도 처음에는 극한의 슬픔과 분노로 힘을 발휘했어요. 그렇게 해야 힘이 발휘되는 줄 알았던 거죠. 하지만 후에 프로패서를 만나서 행복한 기억으로 더욱 큰 힘을 발휘하고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죠. 마감 직전 극한의 상황이 아니여도 할 수 있을거예요.
안녕하세요 샬롯님 아니요, 저는 엑스맨 보지 않았지만. 말씀해주신데로가 딱 극복해야할 부분인것 같아요. 그렇게만 힘이 발휘될것 같지만 , 저도 그 영화를 봐야할것 같은 느낌. 좋은 코멘트 고맙습니다.
재밌는 영화예요.ㅎㅎ자주뵈요:)
저도 공감하면서도 벼락치기를 떠올렸네요^^
팔로우하고 좋은글 공유할께요^^
정말 추억의 벼락치기입니다. 고맙습니다 미미스타님!
개발, 디자인 업무들을 하다보면 마지막에 갈아엎고 완전 새로운 컨셉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을 갈아 엎는다는 표현보다는 "지난 시간동안 우리는 무엇이 문제인지 확인했다."
라고 이야기 하고 싶네요. ^^;
좋은글 잘 보고 팔로우 하고 갑니다!
말씀처럼 작업에 빠져들며 문제가 눈에 보이지 않을 때도 있는것 같습니다. 관리자가 3자로써 비평을 자주 해주면 좋겠지만 그분들 조차도 너무 여러가지를 동시에 진행하시다 보니 마감직전에만 뵐 수 있다는게 함정이네요. 코멘트 고맙습니다 ^^
와, 제가 미쳐 민트빌라님의 블로그를 찾지 못했나 봅니다. 마감 이틀 전, 사무실 풍경이 궁금해지네요. 혹시나 소장님이 이제까지 그려온 것들을 찢거나 망가트리지는 않았을지...그 안에 들어간 시간과 정성이 아쉽지만 다시 그려진 결과물에 얼었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질 것 같아요. 학교에서도 그런 교수님들이 있지만 기억에 많이 남지 않나요. ㅎㅎㅎ
괜히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구나를 또 느끼고 갑니다. 핵심을 콕 찌르고 팀원들을 깨우는 힘이 느껴지는 일화네요!!!
안녕하세요 라이트님 - 마감 이틀전엔 그냥 일반 사무실과 비슷한데, 지저분 해요. 찢거나 하진 않으셨지만 마음이 찢겼다고 해야할까요. 저의 글 소재 영감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ㅎㅎ
와. 동감해요. 좀 다른 예긴 하지만 재작년에(벌써 재작년...) 엄청 중요한, 거의 5개월 준비한 행사가 있었는데 프리젠테이션 발표자가 갑자기 저보고 발표하라고.. 행사 한 시간 전에 얘기해줘서 화나고 멘붕왔거든요. 근데 그 긴장감과 부담감 속에 슈퍼파월가 생겨났는지 진짜 잘 해냈던 기억이 나요. 미리 준비했으면 말아먹었을텐데 말이죠. 아. 너무 초면에 긴 댓글을.. 팔로우하고 갑니다 ㅎㅎㅎ
화끈하게 발표 하셨군요. 저도 오히려 자신을 내려놓으면 발표가 잘되고, 준비를 많이하고 애착이 갈 수록 어찌나 떨리던지요.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였다면 저런 엄청난 스트레스를 못견뎠을 거 같아요. 읽기만 해도 흰머리 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