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친구

in #kr4 years ago

사람 좋아보이던 친구의 (남자)친구가 있었다.

친구는(사실은 동생)남친과 사이가 좋았으며, 둘은 같은 집에서 지내곤 했다.

나와 그 커플과 또 다른 한 여자친구는 넷이 종종 어울렸고, 나는 그 사람 좋아보이던 친구의 남친이 참 괜찮다고 생각했다. (너무나 내 친구를 애뜻하게 생각했던 젠틀맨이었기에)

넷 중에 커플이 아니었던 여자친구로부터 둘이 헤어졌다는 소식을 들었고,(친구가 유학을 가서 다른 남친을 사귀게 되었고 훗날 그 새로운 남친과 결혼을 했다)

나는 친구의 ‘옛’남친으로부터 연락을 받고(내가 했는지 그 친구의 옛남친으로부터 왔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만나게 되었는데,

우리는 넷 중에 한명(유학을 가서 새남친을 만난 친구)이 빠진 채로 세명이 만나기로 약속을 했는데, 약속 당일 여자친구는 일이 생겨 오지 못하게 되어 나와 친구의 옛남친만 만나게 되었다.

소주를 시키고 나는 그 친구의 옛남친을 진심으로 달래주었다. 그렇게 내 친구를 좋아했는데 그렇게 허망하게 둘의 사이가 끝난 것이 나도 안타까웠다.

소주가 거나하게 취해가고, 그 친구의 옛남친은 나의 미소를 칭찬하기 시작했다. “너의 미소는 보물 같아..” 엥? (뭐지??)

거나하게 취한 그와 내가 밖에 나왔을 때는 이미 어둑해졌고, 우리는 공원 같은데를 갔는데,

엥?

이거 무슨 시츄에이션?

“사실 내가 좋아했던 것은 걔(그렇게도 좋아라 했으나 결국은 뻥 차고 간 내 친구)가 아니라 너(메가)였어....(눈은 이글이글, 느끼함 작렬..)”

헉;;

그렇게 순박해보이고 내 친구밖에 모르던 내 친구의 친구가........

그 뒷상황은 더 가관이다.

막 막무가내로 스킨쉽을 시도하고 나를 길거리에 내팽개치다시피 했다...(다행인지 불행인지 어둑한 공원엔 아무도 없어서 그 상황을 기억하는 사람은 나와 그밖에 없다. 남편은 당연히 모른다..휴..)

그의 저돌적인 스킨쉽에 나는 급히 “왜 이래!!? 너 취했어!! 나는 xx(내 친구)가 아니라 xx(메가)야!!!”

그는 너무도 뻔뻔하게

“알아! 넌 xx(메가)야!! 내가 좋아했던건 너야!!!!”

ㅆ ㅑ ㅇ .....

이 ㅅ ㅐ ㄲ ㅣ야.....

너 그렇게 내 친구 좋아라 죽고 못 살더니 지금 뭐라고 씨부렁 거리냐...

너에게 가진 내 그토록 좋았던 이미지를 이런 식으로 ‘무참히’ 파괴할 수 있는거냐......

난 너의 참았던 욕구의 대상인거냐...... 내가 그토록 너를 진심으로 위로해줬는데....

그는 가관으로 내 기숙사(나는 그당시 교환학생으로 중국 대학 기숙사에 살았다)까지 쫓아왔고, 학교 근처에 와서 드디어 우리 두 사람을 바라보는 목격자가 생긴 후에야,

드디어 다른 사람 의식을 했는지 정말 자기가 가길 바라냐면서(이 ㅅ ㅐㄲ ㅣ야... 내가 내숭으로 보이냐...) 재차 확인을 받더니 자존심이 상한(너가 왜??)제스쳐를 취하면서 ‘드디어’ 나를 떠나 가버렸다..

아.......(망연자실...)

친구의 친구를 위로해주러 나갔다가 이게 무슨 사태냐.....

내가 유혹의 눈길을 무심코 보냈던건지... 옷을 야하게 입고 간 것도 아닌데...(그날 돌이키고 보니 티셔츠가 조금 파이긴 했었다...흑...)

왜 그는 그토록 자신만만하게 저돌적으로 나에게 돌진했던건지... 그의 잘못인지 나의 잘못인지 돌이켜봤으나 결론을 못 내리고... 자존심 상해야 할 사람이 누군데 도리어 그가 화를 내며(?)떠났다...

망연자실하고 있는데 그 친구의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다.

“난 너를 포기하지 않을거야...”

헐...

ㅈㄹ하고 ㅈ ㅏㅃ ㅏ졌네......

나는 아직도 두근(설레서 두근거리는게 아니라 위험한 상황을 모면했고 나한테 이런 상황이 왔다는게 실감이 안나는 두근거림)거리는 마음으로 답장을 보냈다.

“난 남자친구(현재의 남편)가 있어....”

이제 문자질 좀 그만했으면 좋으련만, 그놈(친구의 친구란 말도 아깝다..)은 또 답장을 보냈다.

“내가 뺏어올거야....”

ㅁ ㅣ 친......

암튼, 내가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나 그랬다면 이해했을텐데, 평범하기 그지 없는 나같은 사람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났었다니 지금도 그때 일이 믿기지 않지만..

여자들의 “노!”가 강력한 “예스!!!”라고 착각하는 남자들,

여자들의 “노”가 진짜 뼈에 사무치는 “노!”일 때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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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정말 최악의 ㅆ ㅏㅇ놈ㅇ ㅢ ㅅ ㅣ 끼 였네요.

범죄 일어날 뻔.....

글 읽으면서 정말 식겁했어요 ...
제 입에서 육성으로 욕이 나왔...

위로해준답시고 만나서 단둘이 술을 마신게 실수였던거 같아요... 제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착각하게 만든 듯요.....

최악의 미친 놈이군요...
이런 놈들이 좀 있습니다.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한 100명중의 한명 정도는 있지않을까 봅니다.

옛날 메가님을 좋아했다는 말은 100% 뻥입니다.
이런 류의 쓰레기들은 그냥 아무말이나 지껄입니다.
딱 지금 이순간 이 여자를 어떻게 해보겠다는 맘 밖에는 없는 것이죠.

아 이런 놈들 좀 어떻게 싹 쓸어버려야 할텐데...
정말 우울합니다...
아주 멀쩡한 것들 중에도 이런 놈들이 있습니다.
감별이 안되니... 참 어렵습니다. ㅠㅠ

<옛날 메가님을 좋아했다는 말은 100% 뻥입니다.>

1000% 공감이에요!!!!
급날조한 거짓인게 너무 드러나서 기분이 드러웠어요....ㅠㅠ 그저 욕망의 대상일 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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