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쓸. 신. 사 - 알아두면 쓸개랑 신장안빠지는 사기꾼이야기⌟ 1화. 캐치미 이프유캔 - '김찬경'

안녕하세요 margin short 입니다.

오늘부터 간간히 ⌜알. 쓸. 신. 사 - 알아두면 쓸개랑 신장안빠지는 사기꾼이야기⌟ 시리즈를 연재해보려 합니다.

금융사기범들이 날이 갈수록 많아진데다 기어이 팬덤까지 확보하며 대중에게 나오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여러분들께 사기꾼들이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을 등쳐먹었는지 간단하게나마 알려드리면 좋을 듯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대부분이 "난 사기 안당해!!" 라고 이야기하며 남일처럼만 느끼시지만 사기꾼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언제든지 우리의 등뒤를 노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접고 사라진 @markin 계정때도 거의 20여분이 가입을 해버리셨지요. 이때 비번을 그대로 노출시킨 분들은 만약 저게 단순 스캠이 아니라 진짜 사기의 목적이었다면 5분도 안되서 거래소들의 금액들이 싸그리 빠져나갔을지 모릅니다.

이 연재는 다양한 사기를 알림으로서 그런 위험들에서 한분이라도 벗어났으면 하는 마음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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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화. 한국의 프랭크 에버그네일 '김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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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경 , 위태로운 생명줄을 잡고 부실경영의 절정을 치닫던 저축은행들이 금융위의 영업정지라는 철퇴를 맞았습니다. 이 당시 업계최고를 달리던 은행마저도 금융위의 영업정지 대상에 오르며 그당시 저축은행들이 얼마나 허황된 모래성일 뿐이었는지 만인에게 공개되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수많은 피해자가 양산되었고 그 대상은 상당수 서민계층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앞다투어 은행앞으로 찾아가 아우성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사건이 벌어질 당시 가뜩이나 성난 군중들을 더더욱이 분노케 한 희대의 사기꾼이 한명 있으니..

그게 바로 오늘 소개할 전 미래전축은행의 회장이었던 '김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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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의 시작]

그는 1956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나 중졸의 학력만 가지고 상경하였습니다. 이렇게 상경한 몇년 뒤, 그는 본인의 사기인생 첫번째 전과를 아주 기가 막힌 방식으로 이루어 냅니다.

바로 영화 '캐치미 이프유캔'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한 '프랭크 에버그네일' 과 비슷한 방식으로요.

(생긴 건 디카프리오와 비슷하지 않습니다. 크흠..;)

그는 군복무를 하던 1979년, 같은 부대 전우 중 서울대생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곤 대부분의 사기꾼들이 학력 컴플렉스를 감추지 못하듯, 중졸인 본인의 학력을 속이고 서울대생 부대동료에게 자신도 서울대 법대생이라는 거짓말을 칩니다.

진정한 허세와 사기의 제왕이 바로 그 한마디의 거짓말로부터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vimva 님 찬조출연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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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법대생으로서의 인생]

아무튼, 그렇게 서울대 법대생이라는 개뻥을 친 상태로 전역을 하게 되고 그는 사회에 나오자마자 바로 뻥을 당한(?) 법대생 동료를 따라 설법인생을 살기로 마음먹습니다.

(베리타스 럭스미아? 풉ㅋ..)

그는 서울대 법대생을 사칭하기 시작한 뒤 '법우회'라는 써클의 대표, 검정고시동기회의 회장까지 맡는데다가 그 상태로 동기는 물론 선후배, 교수까지 속이는 대담함을 보입니다. 나아가 사법고시 1차까지 치루는 천재성(?)까지 보이게 됩니다.(당연히 합격하진 못했지만)

심지어는 김찬경의 결혼식땐 서울대 법대 교수가 주례를 서주기까지 하였고, 더 심지어는 그 결혼식 상대인 부인마저도 김찬경이 서울대 법대생인 줄 알았다는 것입니다. 더더 심지어는 이 신분으로 고액과외까지 해쳐먹습니다..

이분 최소... 러시아인형....

내지는 양파...

까도까도 또 까도 끝이 없는 엄청난 사기행각을 벌이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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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사기]

그렇게 4년간을 서울대 법대로 살던 그는 1983년 졸업 앨범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주소지를 대리로 적으려던 학과사무실의 우연한 발견으로 거짓말들이 밝혀져 퇴출당하게 되고, 계속해서 서울대 법대생을 사칭하며 과외를 이어가다 1984년 과외사기가 들통나 첫 사기전과를 맞게 됩니다.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5년을 보낸 것이죠.

더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사기임이 드러난 이후에도 그의 부인은 이미 임신을 한뒤라 이혼하지 못하였고, 서울대 법대생들, 교수들과의 인연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이후 처가의 도움을 받아 수차례 사업을 시작했다 말아먹기를 반복하다 1980년대 말 공동개발사업으로 엄청난 돈을 벌어들입니다. 이후 1990년대 말 IMF 위기 당시에 '대기상호 신용금고'를 인수했고 이를 미래저축은행으로 탈바꿈 시킵니다. 이때 그는 어마어마한 금액의 빚을 보유한 신용불량자였지만 대한민국 사기꾼답게 아무 불이익없이 당당히 미래저축은행 회장자리에 앉게 됩니다.

이때, 바로 위에 이야기했던 사기 이후에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던 서울대 법대생들과 교수들의 영향때문인지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된 이후에 서울대 법대 인사들을 기용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습니다. 중졸의 사기꾼에게 '고개를 들어 관악을 보라'던 서울대 법대생들이 그야말로 굴욕을 당하고 스스로의 수준을 바닥까지 떨어트려 버린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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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의 최후]

이후 차명을 이용해 자신의 은행으로부터 1500여 억원을 불법대출받아 출생지인 충남의 한 소재지에 골프,리조트 휴양시설을 만들어 소유하게 됩니다.

(아주 아름답고 커보이죠? 김회장의 개인별장과 차명소유한 리조트입니다)

그리고 그외 잡다한 막장(?)짓거리들로 드문드문 세간의 이목을 끌다가 기어이 마지막 한방을 터트리게 됩니다.

바로 글의 시작에 말씀드린 2012년 5월 금융위로부터 맞게된 미래상호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건때 말이죠. 이때 김회장은 인생의 마지막 한탕을 준비합니다.

바로 코드네임 제로니ㅁ..아니,, 코드네임 '밀항' !

그는 미래저축은행이 저축은행 퇴출명단에 오른 것을 알고 발표직전 약 200여 억원을 인출, 중화린민공화국으로 도망칠 시도를합니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성공적인 도망을 하려는 찰나!

깜.빵.가.자.

그렇게 일평생을 거짓과 허세, 불법으로 살아온 그의 사기행각은 2012년 5월 5일 경찰에게 밀항이 적발되며 , 피눈물 흘린 저축은행 피해자들의 어린이날 선물로 마감되게 됩니다.

이후 그는 한차례 항소심을 거쳐 최종형량 징역8년을 받게 되었고 현재 복역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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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는 말]

김찬경의 인생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가 사기를 쳐온 행적들을 쭉 보면 이렇게 커다란 피해를 남긴 그의 사기가 김찬경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사기임이 밝혀진 상태에서도 서울대 법대생들과 교류를 가지려 노력했고 이 법대생들은 자신들의 자존심을 구겨버린 사기꾼과 어울리며 스스로가 명예와 자부심을 땅바닥에 내팽개쳤습니다. 심지어 그에대한 대가로 인사채용에 서울대 법대생들이 기용되기까지 한 정황이 있을 정도로 일말의 자존심하나 남기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신용불량자 판정을 받은 그가 한 저축은행의 회장이 될때까지 금융당국은 물론이고, 정치권 그 누구도 이를 지적하거나 제재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안했다고 보는것이 맞을 정도로 그 사안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외에도 그의 아들이 음주운전 사고 후 갑질, 횡령금으로 사택 및 리조트구입, 차떼기 등등 수도없이 많은 범죄를 저질럿음에도 불구하고 정관계 인사들에게 연회로비까지 해가며 떵떵거리고 잘 살아갔습니다.

이 영화 '캐치 미 이프유캔'을 닮은 김찬경 회장의 인생은 어쩌면 대한민국의 더러운 사회상이 만든 한편의 사회고발 사기극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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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