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의 본질


상품권은 발행하는 백화점 입장에서는 사채에 다름 아니다.

결국 기업은 금융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손쉽게 현금을 빌리는 셈이다.

상품권을 소비자가 사용하지 않으면 고스란히 공돈으로 굳는다는 이점도 있다.

한국에서 판매된 상품권 가운데 사용되지 않는 것이 매년 2,00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는 '기프트콘'이라는 것을 SNS를 통해 전송한다.

휴대폰으로 선물이나 뇌물 증여가 가능해졌다.

  • 출처 : 김찬호, <돈의 인문학> 중에서




제 지갑에도 곤히 잠자고 있는 10만원권 신세계 상품권이 있습니다.

수개월, 아니 1년도 더 된 듯 하네요.

휴대폰에 카드만 들고 다니다 보니, 가끔 이마트를 가더라도 미처 상품권을 챙기지 못해서 계속 지갑에만 머물고 있습니다.

지금 내가 들고 있는 10만원 상품권은 누군가가 '신세계'에 돈을 주고 산 것이고, 내가 이 상품권을 사용하지 않는 한, 신세계는 10만원 가치의 현금을 수개월에서 수년 간 공짜로 빌려쓰는 형국.

상품권을 구매할 때는 필히 액면가에서 할인된 가격에 구입해야겠습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 해당 상품권을 발행한 기업에 공짜로 돈 빌려주는 것 밖에 되지 않겠습니다.

최근 '머지포인트' 사태에서 드러난 것처럼, 상품권 발행에 대한 지급준비율이 100%가 아닌 이상, 상품권을 발행하는 주체는 사실 머니 프린팅을 하고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2021.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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