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이 좋은 이유
글쎄, 뭘까. 다들 조그만 큐비클 속에서 다들 열심히 제 몫을 해내려 열심히 일하고, 진빼고, 한숨 쉬고 있을때 어쩌다 내게 주어진 낮술의 기회는 선물같았다고 할까. 무엇보다 낮술이 좋은 이유는 한가지였다. 남들 일하는 시간에 난 술마시고 논다는 사실. 저녁시간엔 다들 집으로 퇴근해 휴식을 취하거나 모임을 가지지만, 낮 시간 동안에는 보통 자신의 자리에서 땀흘리며 일을 하니까. 어찌나 술이 달던지.
오랜만의 와인 기획전에 시음회에 온갖 술을 (이라고 해봤자 몇 종류 안되지만 내겐 많은 편) 접한 한 주 였다. 옷에서 아직 술냄새가 나는것 같기도. 게다가 삶의 활력이란, 내가 생각하는 요소들이란 뭔지 정확히 알게 된 한 주이기도 하다. 나는 나의 노력을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고, 선한 모습으로 사랑 받고 싶고, 존중 받고 싶은 거였다는 사실. 그로 이어지는 모든 행위와 이벤트들이 사라진 삭막한 일상속에선 당연히 우울할 수 밖에 없는 거였다. 적당한 우울은 삶과 떨어트릴 수 없는 동반자라는 사실을 이제는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다.
7월은 연주자로서 가장 바쁜 계절이어야 하나 방역수칙이 완화된 후라고 해도 실내 공연 규정은 크게 달라질 것이 없어 (그래도 야외 페스티벌이 가능해진게 어디냐 싶다.) 콘서트를 기획하기엔 무리가 있다. 어차피 출판사와 기획하는 일과 <20세기 소년)에서 고물님과 세명의 작가들과 함께 하는 릴레이 북토크 그리고 책 집필이 급하기 때문에 연주는 많이 받아봤자 주중에 한 두어번 가능할 예정.
그 속에서 내가 지키고 싶은 것들을 떠올려보려 애쓰고 있다. 습관처럼 들어가는 블로그도, 늘 부족한 글솜씨도, 영 진전이 없는 퇴고도 계속해서 멈추지 않고 발전하면 좋겠다고 바라며. 생각해보면 늘 감사한 일 투성이건만 불평불만에 기운 빠지는 일들만 선택적으로 바라봐서 문제였다. 정신없이 지나가는 하루를 붙잡고, 느리지만 꾸준하게 기록하는 수밖에.
Avoid
낮술 좋죠 ㅎㅎ 확실히 남들 일할 때 논다는 게 매력적입니다. ㅎㅎ
여유만 되며 가급적 일주일에 한번은 하고 싶더라고요. (비록 저녁에 일하더라도) 낮에 햇볕 쐬면서 테라스에 앉아 노는 기분은 일주일을 살아가게 하는데 충분하네요. ㅎㅎ
그러게요~ 일주일을 살아가게 할 힘을 얻는다면야 ㅎㅎ
돌아보면 시간은 빠른데, 오늘 하루가 참 기네요. ㅎㅎ 반짜기즘님도 이번주 화이팅 하시기를-!
낮술은 밤과 낮이 공전하는 느낌이라 약간 자유로운 기분을 주어요! 그러고보면 북토크 참여자 분들 모두 어마어마하데 바쁘신분들 !
전 어마어마하게 바쁜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꼼지락거리며 들어오는 일을 매번 하다보니, 쉴때 제때 쉬어야 겠더라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