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 양발 균형을 위하여-작은 습관의 힘(#124)

in #kr-series5 years ago (edited)

우리가 손잡이를 말할 때, 오른손잡이, 왼손잡이 그리고 양손잡이로 쉽게 구분한다. 그런데 발은? 발은 주로 걷는 데 사용하니까 크게 차이를 느끼지 않고 지낸다.

그런데 축구를 해보면 확실히 느끼게 된다. 나는 오른발잡이다. 오른발로 공을 차면 왼발에 견주어 더 멀리 보낼 수 있고, 무엇보다 더 정확하게 보낼 수 있다.

이렇게 오른손잡이, 오른발잡이는 배영을 해보면 더 또렷이 차이를 알게 된다. 누워서 그냥 힘닿는 대로 손과 발을 저으면 결코 바로 가지 않는다. 만일 라인이 있는 수영장이 아닌, 바다나 저수지에서 배영을 해보면 나도 모르게 원을 그리게 된다. 그만큼 오른손과 오른발 힘이 왼쪽에 견주어 세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오른손 오른발잡이다. 왜 이렇게 불균형하게 되었을까.

추측해보자면 진화과정이거나 습관이 아닐까 싶다. 수렵 시대라면 사냥이 중요했으리라. 잡는냐, 잡아먹히느냐? 때문에 몸놀림을 더 빨리, 더 강하게, 더 정확하게 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거기에 따라 몸의 한 부분이 지속적으로 발달한 게 아닌가 싶다. 농경 사회 역시 몸을 기본으로 하니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기계 문명이 발달하면서 예전에 견주어 그 차이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자전거를 탄다면 양발을 고루 밟게 된다. 자동차를 운전한다면 두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가볍게 돌려주기만 하면 된다. 심지어 컴퓨터를 한다면 양손으로 자판을 두드리는 게 한결 효율적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우리 몸이 왜 불균형한가 하는 그 원인을 따지기보다 이제는 양손 양발 균형을 잡는 쪽으로 노력을 기울여야한다는 것이다.

양손 양발을 고루 쓰면 그 효율성이 생각 이상이다. 몸을 불균형하게 쓰는 것은 피로를 빨리 가져온다. 컴퓨터에서 보듯이 양손을 사용하는 게 효율성이 월등이 높듯이 아마 앞으로는 발도 그러하지 않을까.

1 양발.jpg
오늘 밭두렁을 보강하는 일을 했다. 삽으로 고랑의 흙을 퍼, 두둑을 높이는 일이다. 힘이 많이 드는 일이다. 주어진 시간에 빨리 일을 마치자면 오른발을 많이 써야한다. 다만 이렇게 할 경우 몸의 피로도가 급속히 높아진다.

그 대신에 오른발을 세 번 썼다면 이어서 왼 발 세 번. 다시 오른발로. 이런 식으로 번갈아 삽질을 하면 피로감이 크게 준다. 다만 왼발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 어색하다. 의식하지 않으면 습관적으로 자꾸 오른발 중심으로 바뀌려고 한다.

이렇게 손과 발을 불균형하게 쓴다는 건 다른 부분에도 대부분 불균형하게 쓰고 있다고 하겠다. 이를 테면 어금니 씹기가 그렇다. 치과 선생은 양 어금니로 고루 씹으라고 한다. 하지만 내 같은 경우는 이게 양손 양발을 고루 쓰는 것보다 훨씬 어렵더라.

수십 년 동안 습관으로 자리하였기에 바꾸어 가는 과정이 쉽지 않다. 중요한 건 문제를 자각하고 조금이나마 ‘의식적으로’ 바꾸어가는 것이리라. 언젠가는 의식하지 않고도 양쪽을 고루 쓸 수 있는, 그런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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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같은 생각 하시느것같아 웃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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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잘 통합니다^^

마우스를 왼손으로 쓰면 더 편리하다고 해요. 조금씩 연습중입니다. 저는 오른손잡이에요. ㅎㅎㅎ

비법을 전수해주세요 ㅎ

일할 땐 오른손으로 하고요, 웹서핑 등을 할 땐 왼손으로요. ^^

옛날 우리 어릴 때는 왼손으로 수저를 잡으면
혼쭐이 났습니다.
밥먹을 때도 글씨를 쓸 때도
반드시 오른손으로 해야 정상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교육을 받았습니다.
저도 양쪽을 고루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생각에 그쳤습니다.
한 번 시도해 볼만한 생각입니다.

그 시절 양반들이 지금 시대를 보면 뭐라고 할까요? ㅎ

눈도 한쪽눈을 주로 사용한다고 들었어요 ㅎㅎ

아, 그래서 눈도 시력이 다를 수 있겠군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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