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위기투자"(crisis investment)에 대해서 생각해보셨나요?

in #telegramdoraemon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시골사람입니다.

생각나는 것이 있어서 한번 글을 써봅니다.

"투자를 왜 하세요?"

이건, 이제는 멍청한 질문입니다.
요즘같이 투자를 '강요'하는 시대에 투자를 왜하냐고 물어보다니
정말 말이 안되죠.

그런데, 이 질문을 해야합니다.

"투자를 왜 하세요?"

대부분의 대답은 이럴 것 같습니다.

지금 돈이 있으니까 놀리기 뭐해서,
앞으로 안정된 생활을 위해,
아이들을 위해...,
노후를 위해...
그리고 부자가 되기 위해...

요즘 세상에는 투자로 부자되기가 쉽지 않아요. 아실 것입니다.
돈 번다고 그 돈 모아서 부자되기도 쉽지 않습니다. 국가가 다 세금으로 가져가잖아요.
저축해서 돈버는 것도 옛날 같지 않습니다. 은행이자도 낮으니 사실이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투자하는 '추가적'인 이유는 어쩌면 다를지도 모릅니다.

우선,
세금을 물기 싫어서 투자합니다.
그리고,
시장이 무너지면 돈을 벌 수 있으니까 투자합니다.

아이와 미래에 세금을 물지 않고 모은 재산을 사용하기 위해서 투자하고
미래에 닥칠 어려움이 생기면 그것을 기회로 돈을 벌기위해서 투자합니다.

이상한가요?

부동산이야 숨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어쩔 수 없습니다. 돈 내야죠.
은행에 돈을 넣어두면 숨길 수 없습니다. 이미 떼어가고 남은 것을 이자로 주니까...
주식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미 보고서가 국세청과 나에게 같이 들어오는데, 세금을 안낼 수가 없습니다.
재산을 놔두면, 나중에는 아이에게 갈 때, 아이가 상속세를 물어야 합니다.

도대체 세금을 내지 않고 재산을 유지하거나 세금을 내지 않고 노후에 살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더군요. 예전에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보험상품도 있고, 연금도 있고 그랬는데, 이게 내가 사라지고 나면, 남은 식구들은 혜택을 하나도 못봐요. 그러다보니, 남은 식구들을 위한 보험을 또 가입해야하죠. 그럼 또 세금...

이 세금이 싫어서 투자목록을 만들었습니다.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분야로요.
그래서 선택한 것이 금과 은입니다.
최소한 제가 살고 있는 이 미국이라는 곳에서는 세금걱정하지 않고 거래할 수 있으니 금과 은에 투자합니다.

그런데, 미래에 닥칠 어려움이 발생한다면
그것을 통해서 돈을 벌기 위해 투자한다는 제 생각에 대해서는
아마 '이놈 뭐하는 놈이야...?'라는 생각을 하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생각합니다.
몇십년동안 시장의 흐름을 보고나니
이것도 방법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되었거든요.

전세계에 특정 시장에는 시장사이클이 있습니다.
뭔가가 올라갈 때는 다른 뭔가는 바닥을 치고 있죠.
그리고 그 다른 뭔가는 올라가고, 이전에 올라왔던 시장은 바닥으로 내려갑니다.

또한, 꼭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주기적으로 옵니다.
대부분 돈, 현금과 관련된 위기입니다.

그렇다면...

뭔가 올라갈 때, 다른 뭔가 바닥을 친다...
그 바닥을 치고 있는 것은 바로 다음 사이클에 올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바닥을 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생활하고 시장을 움직이고 있는 한, 항상 그래요.

또한, 현금과 관련된 경제위기가 한번씩 찾아오면,
그것을 역으로 이용해서 돈을 벌게 된다면 어떨까요?

거기에, 뭔가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면,
그 바람은 어느 분야에서 바람이 불고 있을까요?

이것이 소위 "위기투자"라고 부르는 분야입니다.
말 그대로, 뭔가 극도로 안좋아지거나,
뭔가 투기에 가까운 것이 붐을 일으킬 때,
그 순간만을 이용하기 위해 투자하는 것입니다.

이 투자법을 내 투자목록에 조금이라도 포함시켰냐 아니냐에 따라
투자를 보는 관점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아니, 실제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암호화폐를 보는 저의 눈은
'현재 이 암호화폐를 통해서 일확천금하리라'라는 목표를 향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한다면, 제 판단에는 암호화폐로 돈을 못번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뭔가 위기의 순간이 오면, 암호화폐쪽 분야가 오히려 올라갈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그때가 돈을 벌 수 있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금/은도 마찬가지입니다.
값이 오르건 내려가건 관계없이, 매달 저축하듯 투자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처분해야겠다고 마음먹은 때,
그때는 이미 올랐을 때를 이용해서 처분할 것입니다.

자신이 투자하고 있는 방향을 잘 생각해보세요.

"미래에 돈을 번다..."쪽으로 모두가 향해있지만,
잘 생각해 보면,
이 의미는
미래에 "위기만 없다면" 돈을 벌 것이다쪽으로만 향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내면에는
'미래에 안좋은 상황이 생기면 돈을 잃어버릴 지도 몰라'라는 두려움을
그대로 안고 있습니다.

미래에 안좋은 일이 생기면, 나는 돈을 더 벌 수 있어!!
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안계신가요?

그래서, 저의 모든 투자는 장기투자입니다.
최소한이 5년에서 30년을 보고 있습니다.
30년이면 경제사이클이 최소한 한번에서 두번은 움직입니다.
특정 분야가 바닥을 쳤다가 올라가는 시간이죠.

암호화폐에 속이 상했다...라고 저도 이야기는 하지만,
솔직히 속상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계속 할껀데 뭐하러 지금 사서 맘상하냐..쪽이죠.

암호화폐로 일확천금을 노리신다면, 지금은 아닙니다.
지금은 일확천금을 벌 수 있을 때도 아니구요,
그런 마음을 갖고 있었다면,
2011년에 이미 시작해서, 작년 12월에 다 떨궈냈어야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면,
지금은 내려가도 내려가나보다, 좀 더 사놓지...
올라가면 올라가나보다 사던대로 그냥 계속 사지...

이렇게 마음을 먹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실 그렇게 마음먹고 금/은투자를 해왔고,
암호화폐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시장분위기나 흐름이 많이 바뀔 것같아요.

그런데,

계속 여기 저기에서 "위기관리에 대한 방법을 세워라..."
라고 사람들은 말을 하지만,
정작 "관리"해라 쪽의 이야기만 들릴 뿐,
"그 바닥시장을 이용해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라..."
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번 생각해보세요.

나는 미래의 밝은 면만 보면서 투자하고 있는지,
밝은 현실이 어두워졌을 때도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지...

한번 떠들어봤습니다.

p.s., 그리고 제가 지금까지 쓴 글 대부분은 그 위기투자쪽으로 쏠려있음을 감지하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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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장이 많이 흔들리기 때문에 매수할 타이밍이라는 것은 알지만 투자할 돈이 충분하지 않네요.
1천만원 남짓 되는 주식도 물려 있어서 팔고 선뜻 암호화폐에 투자할 생각이 나지 않고요.
아마 주식이 조금 올라 적자라도 없앨 수 있다면 그 때 처분해서 암호화폐를 늘릴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용돈을 투자하는 것이죠. 저는 그렇게 해요. 그래야 damage도 적고, 오래 할 수 있겠죠 ^^;;
그런데, 바닥이기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고, 바닥에서 올라가는 것을 보고 들어가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더 바닥으로 내려갈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좀 그렇긴 하지만요...

아 아직도 바닥이 아니라고요?
제가 시장을 잘못 판단한 것 같기도 합니다.
적절한 시점에 매도를 하는 것이 맞을 것 같기도 하고요.
일단 투자를 조금 줄이고 시장을 관망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네요.
암호화폐가 더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듣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지금이 저점이라는 말을 많이 하고 있어서.....
미래를 함부로 장담하기 어렵겠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바닥이 아니다...라고...기관투자자들이 들어오는 길이 coinbase에 하나 열렸을 뿐이거든요. 최소한 3~4개의 길이 열릴 때가 아마 진짜 바닥일텐데...란 생각도 하고, 아직 Mt.Gox에는 엄청난 수의 비트코인이 남아있고...규제기관은 서로 권한에 대해서 알송달송하고...그렇다면, 아직도 뭔가 안정된 것은 없다는 말이겠죠. 그럼 내려갈 가능성이 올라갈 가능성만큼 있는 5:5상황이라, 올라가는데 희망을 걸지 말고, 내려가는 것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겠다는...좀 뭐랄까...비관적인 눈으로 보고 있어요. 그런데, 반면에는 한번에 폭발할 가능성들이 세계시장에 널려서, 그때가 되면 좀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올라갈 것 같습니다 ^^;;
그래서 5천불 또는 그 이하 가격대가 되면, 한번 1 BTC사보죠 뭐 ㅎㅎㅎ

그렇다면 시장을 관망하면서 돈을 모으는 것이 순리겠군요.
저는 이미 제 얼마 되지 않는 자산의 상당부분(대략 1천5백만원 정도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총 2천5백만원 정도가 투자자산이니 절반 이상이 암호화폐인 셈이죠)이 암호화폐에 있으니 일부는 어쩔 수 없이 처분하고 대기할 필요도 있을 것 같네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시장이 이렇게 안좋은데 왜 처분하세요?

더 떨어질 것 같다면 처분하고 더 저점에서 사는 것이 낫지 않나요?
오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다 처분하는 것이 아니고 대략 10-20%는 처분해서 대기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오늘 조금 올랐기에 5-10% 정도 처분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가 처분한 후 조금 하락하고 있군요.
여기에는 또 하락하다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처분한 것 중에서 일부를 다시 조금씩 매수하려고 합니다.

지금은 보유 하고 있던걸 딱히 처분할 자리는 아닌것 같습니다.

저는 암호화자산에 대해서는 1년 이상 보지 않습니다. 제가 격어보니 코인시장이 주식시장에 비해 5배이상 변화무쌍합니다 즉 코인의 1년이 주식에 5년에 해당하므로 1년단위로 보는것이 적당하다고 여겨집니다 ㅎㅎ

변화무쌍한 것은 사실이에요. 1년과 5년에 관한 말씀도 동의하구요. 그런데, 한가지 관문이 남아있거든요. 암호화폐나 블럭체인에 대한 각나라의 평가는 아직도 안정이 안되어 있구요, 불법으로 만들어서 싹 쓸어버릴 가능성은 전무해보입니다. 그렇다면, 그 관문은 여전히 기관투자자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닷컴상황을 생각해보면, 한번은 쭉 올라갔다가 뚝 떨어질 것 같거든요. 그리고는 떨어진 곳에서 많은 변화가 없이 어떤 진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게 1년이 걸릴지...2년이 걸릴지...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올 한해 코인간의 옥석이 가려질거 같읍니다 주식으로 말하면 상폐되는 코인들이 많이 나타나고 진정한 기술력과 가능성이 많은 코인 만이 치킨게임에서 살아 남아 크게 빛을 볼거 같습니다 이럴때 옥석투자에 집중해야 할거 같습니다

맞아요 맞아요...조만간 95%의 암호화폐가 사라지는 모습이 나오겠군요. :) 의견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장기투자로
위험에서 매수하려고 노력하고있늡니다
감사합니다

옙! 성투하세요 그리고 부자되세요 :)
감사합니다.

글의 가치가 느껴지네요.
아....그런데 미국 사시네요. 만나보고픈 느낌이었는데...

아이구...감사합니다.
저야 뭐 책과 인터넷 뒤지기로 공부한 투자법이라 ^^;;;
감사합니다...

Ta...는 스코트랜드에서 Thanks라는 방언이라는 말을 들은 적은 있어요 ^^;;

저는 투자법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큰 관점을 좋아해요.^^ 그리고 또 하나-영어를 잘하는 분들은 일단 존경스럽다는...ㅎ 영어로 말과 글이 되실거 아녜요? 우왕....................부러워!타타하트.jpg 미국엔 어린 시절부터 사셨나요?

아뇨. 한국에서 대학원까지 마치고 유학나왔다가 어쩌다보니 여기서 살고 있네요. :)

확실히 님 말대로
이제는 넣기만 하면 오르는 시대는 종말을 맞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는 하죠;;;

'위기가 기회다.'
라는 말이 괜한 말은 아닌가 보네요;;

잘 보고 갑니다.

한가지 더 알아두셔야 하는 것은
위기가 계속 위기로 지속되지는 않아요. 언젠가는 벗어나죠.
하지만, 위기라고 무조건 들어가면 망합니다. 따라서, 위기에서 벗어나는 순간을 찾아야 하고, 그때가 바로 기회라고 합니다. 전문가들이 그런 말을 많이 하더라구요. 저도 그때를 못찾고 위기일 때 들어가서 그냥 버티는 편이긴 하지만요 ^^;;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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