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센티브와 무임승차, 마야 보발레
나도 경험이 부족했던 시절(지금도 물론 부족하지만;;;) 도식화된 논리로 현실을 재단하던 시절 비전-전략-과업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이 과업 달성의 레버로 KPI를 균형있게 잘 설정하면(결국 벨런스드 스코어카드라는 확장된 논리까지 복잡해졌던) 결국 성과가 날 것이라는 순진한 믿음을 신봉했던 것 같다. 그러나 현실은 늘 연초에나 지표를 고민하고 연말에 이를 어거지로 끼워맞추는 일이 반복되었던 것 같다.
저자는 KPI라는 도구 자체가 매우 예민한 도구이며 이를 잘 쓰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내재적 동기를 금전적 동기로 바꾸었을때 오히려 성과를 망친 사례에서부터 지표 그 자체를 최적화하기 위해 실제 사업의 성과와는 관계없는 일에 몰두하는 직원들, 개인 수준에서의 평가를 정밀하게하면 할 수록 (집단으로서의 성과를 내야하는 과업에서) 성과가 떨어지는 사례까지...
아주 풍부한 사례들을 읽으면서 우리가 회사를 다니면서 느끼던 막연한 KPI에 대한 무용함에 대해서 체계적인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하는 책...
KPI는 만능도구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면서(인간의 건강 전체를 봐야지 맥박이나 체온 같은 특정 지표에 매몰되는 근시안적인 접근을 최대한 회피하려고 노력하면서) KPI 보다는 현장에 가서 현장의 상황을 직접 눈으로 바라보는 것만이 진짜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자명한 진실을 다시 되새기도록 도와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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