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현지에서 제 블로그에 방문했습니다

in #northkorea8 years ago (edited)

애널리틱스를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북한 현지에서 제 블로그에 방문한 기록이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2001년에 Moveable Type을 설치하면서 블로깅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블로그와 함께한지 20년 가까이 돼 가네요. 20년 가까이 블로그를 하면서 느끼는 재미 중 하나는 방문객 분석인데, 늘 북한 지역은 텅텅 비어있었습니다.

분석 도구를 통해서 세계지도를 펼쳐보면 '언제쯤 북녘에서도 자유롭게 인터넷을 쓰고, 우리나라 네티즌들과 교류를 할 수 있을까?' 늘 그런 생각을 품게 만들었습니다. 분석도구는 이것저것 쓰다가 구글에서 애널리틱스가 출시된 이후로는 줄곧 그것만 쓰고 있습니다.

위의 지도에서 파랗게 칠해진 부분은 올해 3월까지 한번이라도 제 블로그에 방문한 기록이 있는 국가들입니다. 북한, 소말리아, 예멘,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나라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국가에서 제 블로그에 한번 이상은 접속을 하였습니다. 북한은 늘 저렇게 회색지대였습니다.

올해 4월 17일, 제 블로그 방문객들이 접속한 국가들입니다. 파란색으로 칠해진 부분이 그날 방문을 했던 나라들입니다. 북한 지역의 색상이 파랗게 칠해져 있습니다. 다른 분들의 블로그 방문객 상황은 모르겠지만 제 블로그에는 북한에서 접속한 기록이 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북한에서 저날 방문한 사람은 1명이고 이후로는 접속하지 않았습니다.

4월 17일은 2018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약간은 들떠있는 분위기였습니다. 북한은 통상적인 비난 정도만 하는 정도로 분위기 경색 국면을 만들지 않으려고 하고 있었고, 김정은 위원장 부부 내외는 공연을 관람하면서 차분하게 보낸 하루였습니다.

최근 북한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이용자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물론 인터넷도 오래전부터 쓸 수 있었지만 몇가지 제한조건이 있었습니다. 북한의 인터넷은 인터넷이기 보다는 북한 안에서만 쓸 수 있는 인트라넷에 더 가깝습니다. 그리고 그 마저도 북한의 최고 엘리트 계층만 이용을 할 수 있습니다.

해외의 사이트에 접속하려면 반드시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오간 패킷은 모두 당국에 의해서 검열이 됩니다. 인터넷은 사상의 전파가 가장 빨리 일어나는 곳이기 때문에 북한 당국이 인터넷 이용 통제와 검열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맨위에 세계 지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나라에서 1만km 이상 떨어진 나라에서도 수백~수만명이 제 블로그에 접속을 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코앞에 사는 북한에서는 단 한명도 제 블로그에 접근하지 못했습니다. 북한에서 여전히 인터넷 검열이 심하다는 것을 제 블로그에 나타난 통계만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북한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분석해둔 글은 있지만 블로그에는 비공개 상태입니다. 제 블로그에서 공개적으로 북한을 언급한 건 혼잣말로 한두줄 써둔 "북한과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 좋겠다" 정도 뿐입니다. 따라서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김정은이나 그 아래 실무진들의 리서치 차원의 방문이었다면 제 블로그에서 별로 얻어간건 없었겠네요.

20년 가까이 단절돼 있다가 북한에서 온 블로그 손님 덕분에 반가워서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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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국 접경 지역에 중국 스마트폰을 (몰래) 쓰는 북한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실제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더 있을지도 몰라요. 그거는 계산할 수 없는...

그렇군요. 접경 지역은 중국 ip로 찍히려나요.애널리틱스가 정확한 툴이라서요. 평양에서 찍힌 ip는 처음이라 놀라웠습니다.

오호... 신기한 일이로군요.

네, 항상 비워만 뒀던 지역이라 기대도 없던 땅인데, 방문객이 찍히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와우 깜놀! ^^ 어떤 인물이 살펴봤을까요? 관계당국의 분위기 파악용이었을런지... 북한 주민들과도 같이 스팀잇하며 소통할 날이 언젠가 오리라 생각해봅니다.

북한 주민들과 소통하고 살면 정말 좋겠습니다~

놀라운 일이군요. 찻잔 속의 태풍일지 혹은 나비효과가 나타날지 흥미롭습니다. 부디 그 한번의 방문이 나비가 되어 전 세계가 훨훨 날았으면 좋겠네요.

북한도 국제사회의 일원이 돼 정상적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살게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찻잔속의 태풍 끝내길~~

북한에서도 접속은 하나보구나...극악확률로 방문 축하드려요^

대부분의 국민들은 인터넷이라는 것의 존재도 모르겠지만 평양의 특권층은 나름대로 해외 사이트도 이용하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헉, 설마 북한에서 @jongsiksong님을 감시하는건 아니겠죠? ㅋㅋㅋㅋ

감시할 가치도 없는 한낱 미물인 저라서요 ㅠㅠ 아마 구글링하다가 잠깐 들어온 것 같아요~ㅎㅎ

고위층에서 월드 오브 탱크를 한다던 뉴스를 봤었지요. 북한의 개방은 시간만이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틀리게 알고 있는게 아니길 바랍니다.

김정은이 즐겨한다던 찌라시가 돌기는 하더라고요. 그걸로 설마 워게임 하나 싶네요 ㅋㅋㅋㅋ

반가우면서도
색다른 경험입니다.

그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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