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226. 정답 발표

in zzan5 years ago

유월 첫 주말입니다.
흐릿하게 가라앉았던 하늘에 바람이 지나가면서 잿빛 구름을 쓸어냅니다.

잠시 뒤 또 다른 바람이 뭉게구름을 몰아오면서 파란 하늘을 구름으로 채우고 머쓱하던지 간간이 뜨거운 빛을 쏟아내며 나른한 주말 오후를 흔들어봅니다.

잠시 동안에도 이렇게 변하는 날씨처럼 우리의 삶은 한치 앞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는 채 주어진 시간을 살아냅니다. 코로나가 700명이 넘는다는 보도에 또다시 움츠러드는 경기를 두고 힘을 내라는 말은 위로가 될까요? 생각해 물만 셀프가 아니라 위로도 역시 셀프라고 해야겠습니다. 셀프 행복으로 행복한 주말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정답은 뒤주, 밥맛입니다.


‘뒤주 밑이 긁히면 밥맛이 더 좋다.’
무엇이나 없어지는 것을 본 후면 더 애석하게 여겨지고 생각이 간절해진다는 의미입니다.

벌써 수십년이 지난 이야기입니다.
그 때는 아이들을 많이 낳지 않던 때였는데 한 집이 오 남매를 낳았습니다. 주변에서도 걱정이라는 듯 바라보고 어떻게 다 키우려고 그러는지 알 수 없다는 말을 공공연히 했습니다. 그 때 사회 분위기가 그랬습니다.

그렇다보니 어쩌다 그 집을 가게 되면 아이들 과자라도 넉넉히 사 들고 가게 되고 남자들이 모여 맥주라도 한 잔 하게 되면 치킨도 몇 마리를 시켜야 했습니다. 그 집엘 가면 혼자 자라는 아이들과 다른 점이 금방 드러납니다.

먹을 게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몫을 확보하려는 태도를 보입니다. 처음에는 한 자리에서 같이 놓고 먹었지만 조금 지나면 자기 몫을 들고 다른 장소로 흩어집니다. 심지어는 그 집 아이들이 아빠를 따라 우리집에 오면 따로 오빠들과 같이 먹을 수 있게 준비를 해 주어도 제일 샘이 많은 막내딸이 입에 물고 있으면서도 양 손에 치킨을 한 조각씩 집어드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여기서 난제가 생깁니다. 양손에 들고 있는 치킨 조각을 내려 놓으면 오빠들에게 빼앗길 것 같고 손으로 거들지 않으면 입에 물고 있는 것을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아빠에게 맡기고 먹는 우스개를 연출합니다. 모두들 한 바탕 웃고 지나가지만 한 조각씩 줄어드는 치킨을 보며 갈급을 느끼는 아이들이 세상살이의 한 단면을 보기도합니다.

그러니 쌀이 귀하던 시절 뒤주 밑바닥 긁히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먹고 싶은 열망은 동반 상승하게 된다는 생각이듭니다.

  • 정답자 선착순 20명까지 1steem 씩 보내드립니다. - 정답이 아니거나 지각을 하신 분들께도 적정량 보팅합니다.
  • 참여하신 분들이 20명이 넘을경우 다음날까지 나누어서보팅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227회에서 뵙겠습니다.

이달의 작가 공모는 잠시 중단합니다.

https://www.steemzzang.com/hive-160196/@zzan.admin/jgxbx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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