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essay @jjy의 샘이 깊은 물 - 시간은 금이 아니었다.

in #kr6 years ago

시간은 금이 아니었다. @jjy

미카엘 엔데의 소설 모모에 보면 회색빛의 시간도둑들이 사람들에게
부지런히 일하게 하여 남는 시간을 훔쳐가는 얘기가 나온다.

사람들은 전보다 훨씬 더 바빠졌지만 더 행복하지 않다.

우리는 너나없이 모두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무슨 할 일이 그리도 많은지 일 을 해도 해도 끝이 없고 집안일은 했는지
안 했는지 표도 안 난다.

가끔 왜 내가 이렇게 바쁘게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런 생각은 눈앞에 일을 하기 위해 다음으로 미룬다.

그래도 이렇게 바쁜 것이 내가 꼭 필요한 사람이란 것을 대변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 바쁜 게 좋다는 말에 쉽게 무너지기도 한다.

그렇게 바쁜 만큼 행복하냐는 의문에 봉착하면 다른 문제가 된다.
분명히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진 것 같은데 정작 그런 풍요로움을 누릴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모처럼 휴일에도 맘이 편하지 않고 일에서 놓여나지 못한다. 마음 편하게
자연을 바라 볼 여유도 없다. 단 하루라도 전화나 찾는 사람 없는 곳에서
먹는 것도 자는 것도 잊고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다.

한 주일이 가고 한 달도 금방 가고 엊그제 새해가 시작된 것 같은데 벌써
한 해의 반년이 지나간다. 일 년이 가는 속도가 마치 무슨 복지단체 어깨띠를
두르고 찾아온 사람들이 파는 질 떨어진 두루마리 휴지처럼 맥없이 풀린다.

정말 누가 내 시간을 훔쳐가는 것 같다.

내 시간을 훔쳐가는 도둑은 어떻게 하면 잡을 수 있을까?

아무리 바쁘게 허덕거리며 살아도 여유롭게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 사람들은
따로 있는 것 같다. 아이들도 청년들도 중년도 노인들도 바쁘다는 말은 하지만
행복하다고 말 하지 않는다.

시간 은 금이라고 자투리 시간도 쪼개서 열심히 일하라고 배웠다. 하루를
놀면 열흘 굶어야 한다는 말은 쉬는 것은 곧 죄악이라는 뜻이었다. 그렇게
부지런히 일해서 잘 사는 사람이 주위에 얼마나 될까? 부지런하기로 하자면
농민들을 따라 갈 사람은 없다. 농민들도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자영업자들도 쉬는 시간이 별로 없을 만큼 일에 몰두한다. 사장님은
이미 빛 좋은 개살구가 된지 오래고 직원들보다 쉽지 않다.

물론 무위도식하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은 정신건강에도 좋지만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다면 나중에 실망할 경우도 있다.

시간도둑들의 세뇌에 넘어가 자신의 존재를 잊고 의미 없이 바쁘게만
살기보다 자신이 왜 사는지 인생의 진정한 의미가 어디에 있고 행복이
무엇인지 머물러 서서 돌아보자.

타인이 아닌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지갑을 열기도 해야 하겠지만
시간도 아끼지 말고 써야 하지 않을까

도둑이 훔쳐가기 전에

20180503_153647.jpg

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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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도둑은 결국은 자신으로 보입니다.
기껏 도둑 맞은것같아 범인을 추적하니
자가가 자기것을 훔쳐가는 모습만 보입니다.

그러고 보면 나도 도둑놈입니다.
아주 나쁜...

맞아요. 결국 자신이 도둑입니다. ㅎ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더 빨리 가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점점 시간과 싸우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천천히 하루하루를 살아도, 바삐 하루하루를 살아도, 나중에 보면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갔더라구요.
그래서 천천히 살려고 노력합니다.^^

시간도 가속도가 붙는걸 나중에 알았습니다.
십대에 시속 10km, 20대엔 20km , 30대엔 30km
그러니 앞으로 초고속 전철이 되겠지요.
이젠 천천히 사는 연습이 필요한데
아직도 서둘고 있습니다.

시간을 아끼지 말고 쓰자는 말씀 새겨놓겠습니다.^^

시간은 금이라고 해도
빼앗기면 돌덩이만도 못하지요.
제대로 쓸때 빛이납니다.

돌아보면 알게 되는 것을 왜이리 바쁘다며
자신을 채찍질 하게 되는지 모르겠어요..
빠르게 가려할 수록 더 늦어지는 것 같은 때도
있는데 말이지요 ..

빨리 빨리 서두르며
한 가지라도 더 하는게 성공의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보다 효과적으로 그리고 자신을 위해서도
시간을 써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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