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essay @jjy의 샘이 깊은 물 - 아름다운 그녀
아름다운 그녀 @jjy
짧은 단발머리가 갑자기 눈앞에서 인사를 해서 조금 당황해서 어정쩡하게 같이 인사를 했다. 목소리는 알 것 같은데 얼굴은 낯선 사람 같아서 잠시 멍하고 쳐다보니 재미있다는 듯이 소리를 내서 깔깔 웃는다. 그동안 긴 생머리만 보다가 갑자기 머리를 짧게 자른 얼굴에 내 눈은 적응을 못 하고 있다. 무슨 일이 있느냐 아니면 계절 타느냐고 물었더니 기부했다는 말에 다시 한 번 놀랐다. 나는 안구나 장기기증까지는 했지만 머리카락 기부는 조금 생소했다.
언제나 웃는 얼굴로 먼저 인사를 하는 예쁜 여자가 있었다. 하얀 피부에 또렷한 윤곽 자그마하고 날씬한 체격까지 모든 것을 갖추고 명랑하게 이야기하는 그녀는 언제 보아도 사랑스러웠다. 모두들 신랑이 누군지 참 좋겠다고 한 마디씩 했다. 긴 생머리를 찰랑거리는 모습이 중학생처럼 보이기도 했던 앳된 얼굴이 결혼한 여자라고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였다.
그동안 백혈병이나 소아암 어린이들을 후원하기 위해 머리를 길렀다고 했다. 어릴 때부터 머릿결 좋다는 소리를 워낙 많이 들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어느 날 머리 손질을 위해 찾아간 미용실에서 머리카락 기부에 관한 얘기를 들었다.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 자신의 좋은 머리카락을 그냥 잘라서 없앨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알아본 결과 아무 머리카락이나 무조건 받아주는 게 아니라 일정한 조건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건강모를 유지하며 머리를 길렀다.
머리카락 기부를 위해 머리를 기르는 일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남들 다 하는 염색도 못하고 파마도 할 수 없고 잦은 드라이도 하지 않는 다고 했다. 그냥 시간이 가면 길게 자란 머리를 잘라 주는 게 아니라 여자로서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파마나 염색 등을 하지 않은 자연 모
한 번도 파마나 염색을 하지 않은 머리카락만 받습니다.
시술받은 머리카락의 경우 가발을 만드는 과정에서 다 녹아버린다고 합니다.
혹시 염색, 파마를 한 부분을 잘라내고 다시 기르면 가능합니다.
25cm 이상
25cm 이상의 길이를 요구하는 이유는 가발 제작을 하는 과정에서 머리카락이 짧아지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가발을 만들기 위해서는 200명 이상의 머리카락을 필요로 합니다.
소아암 어린이들은 어른들도 힘든 항암치료의 고통을 견디며 머리카락이 모두 빠지는데
주위의 놀림을 받는 등 정신적 충격까지 이중삼중의 고통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가발을 쓰면 된다고 쉽게 생각하기도 했는데 면역력이 떨어져 항균처리 된 100% 인모 가발을 착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까다로운 작업과 인모를 구하기 힘들어 가격도 수백 만 원대라고 합니다. 병원비도 많은데 가발이라도 저렴하게 구할 수 있으면 조금이라도 그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머리카락이 인해 소아암, 백혈병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서울특별시 마포구 연남로 1길 80(연남동 564-34)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모발기부 담당자앞
(이름, 핸드폰, 주소, 이메일을 꼭 적어주세요)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서울 서초구 양재동 13-4 양재프라자 5층 (주)하이모 사랑의 모발나누기 캠페인 담당자앞
●국제두피모발협회 어머나 캠페인
서울 종로구 동숭동 1-38, 상명아트홀 211호
※머리를 자를 때는 고무줄로 묶은 다음 고무줄 위를 자른 다음 지퍼백이나 비닐봉지에 담아
서류봉투에 넣어 우편 발송하시면 됩니다.
●출처: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국제두피모발협회 어머나 캠페인
그동안 해초처럼 찰랑거리는 까만 머릿결이 예쁘던 그녀는 짧은 머리도 잘 어울렸다. 동화 속에서 왕자를 사랑한 나머지 목소리를 주고 사람이 된 동생을 되찾기 위해 머리를 잘라 준 언니 인어가 떠올랐다. 예쁜 얼굴에 마음이 더 예쁜 그녀는 바쁘다며 조금 앞서 걷다 뒤를 돌아보며 손을 흔든다. 멀어지는 얼굴이 달맞이꽃보다 밝다.
Cheer Up!
아....~~! 대단한 프로젝트입니다.
'머리카락 기부'는 전혀 생각 못했던 프로젝트 입니다~ 응원하겠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헌혈이나 안구 신장 기증은 알고 있었지만
머리카락 기부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머리카락 기부에 대해서
자세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머리카락 기부 생소하지만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도 머리카락 기부는 종종 하는 모양이더라고요. 가끔은 소년이 기부를 위해 머리카락을 기르는 게 신문에 나기도 하고요. 저는 파마와 염색은 안 하는데 흰 머리가 많이 나서.. 이젠 염색을 해야할 때이기도 하고요. ㅠ.ㅜ
그러게요.
저도 염색을 한지 오래 돼서
마음은 있어도 기회를 잃었습니다.
감사드려요.
아름다운 마음에 경의를 표합니다.
이글을 써 주신 분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그 마음 씀씀이가 아름답지요.
한참 자신의 미모를 가꿀 나이에 다른 사람을 위해
머리에 어떤 손질도 하지 않는다는 자체가
여자에게는 참 어려운 일이라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