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ZAN] 매미 이야기

in #zzan5 years ago

연어입니다. 밤늦은 매미 울음소리에 잠을 청하기 어려운 적이 없으셨는지요? 아파트 제 방 쪽은 정원과 뒷동산이 있어 평소 새소리를 가까이 들을 수 있습니다. 층수도 딱 적당해서 금상첨화고요. 그래서 여름이 되면 매미 소리를 한 껏 들을 수 있지요.

하지만 한 낮 매미 소리는 낮잠에 도움이 되던데, 왠걸 한 밤의 매미 울음은 밤잠을 설치게 만들더군요.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매미가 밤에도 울던가???

'내가 궁금해 한 것들은 다른 누군가도 반드시 궁금해 하더라'라는 신념으로 살아온 저는 그 답이 최소한 [지식in]에는 있으리라 생각하고 뒤적여 봤습니다. 역시 질문과 답이 있군요.

  • 매미는 밤에도 우나요?
  • 요즘 빛 공해로 낮과 밤을 혼동하면서 울어대는 경우가 있습니다.

엇, 이런 질문도 있네요?

  • 매미는 왜 비올 때 울지 않나요?
  • 답변1: 빗소리가 울음 소리를 삼킬 것을 알기 때문이다.
  • 답변2: 기온도 낮고 날아봐야 날개가 비에 젖기 때문이다.

두 답변 모두 매미 울음이 암컷을 부르는 수컷의 구애인 것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매미는 예로 부터 '선비 정신'의 상징이었습니다. 군자가 갖추어야 할 5가지 덕목을 갖추었다나요. 찾아보니 이러합니다.

  • 성품: 스스로 허물을 벗으며 맑고 깨끗한 것을 먹고 자란다.
  • 염치: 사람이 먹는 채소와 곡식을 탐하지 않는다.
  • 검소: 집없이 그저 나무 그늘에서 자란다.
  • 믿음: 늦가을이 되면 스스로 세상을 떠난다.
  • 학문: 선비의 상징인 갓끈과 닮은 곧은 입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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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 매미]

이런 이유로 임금이나 신하가 쓰던 모자에 매미 날개를 달아둔 것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익선관, 翼蟬冠, 매미 선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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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가 큰 편이라 갑자기 사람에게 달려들거나 하면 흠짓 놀라긴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특별히 매미를 무서워하거나 혐오하는 사람들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해충이 아닌데다가 무덥고 습한 여름 한 낮에 울리는 매미 소리는 꽤 시원한 느낌을 주니까요. (그런 주파수 특성이 있다고 들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 밤 중의 매미 울음 소리는 좀... 혹시 제 방에서 새어나간 빛 때문일 수도 있으니 불을 켜지 말거나 커튼 꼭꼭 닫고 있거나... 아 그랬다간 이 한여름 밤에 숨이 막히겠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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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정신과 닮아있군요.
그런데 밤에 듣는 매미소리는 꽤 거시기 합니다. ㅎㅎ

저도 시끄러운 낮에는 잘 몰랐는데 조용한 밤에 울어댈 때는 잠을 잘 수 없을 정도군요. ㅎㅎ

연어님 계신곳에 매미가 많나봐요? 저는 한밤에 매미소리를 못들은것 같은데...ㅎㅎ

아파트 단지에 나무가 많은 편이고요, 하필(?) 제 방 창가쪽에 정원과 동산까지 있어서 아주 매미 서식지가 되었나 봅니다. ㅎ

올해 국내에 매미소리가 많이 사라졌습니다..중국인들이나 조선족들이 애벌레를 잡아서 여름 간식으로 먹어서 씨가 말랐다는 후문이..

지금 매미 소리가 안 들린다 했더니 비가 오기 시작하네요? ㅋㅋㅋㅋ

음.. 설마 그런 이유로 씨가 마를리가.. 비가 적절히 오지 않으면 애벌레들이 땅을 뚫고 올라오지 못해서 그 해에 매미 소리가 줄어든 다는 얘기는 들어봤습니다. ㅎ

애벌레가 아니라 매미 자체였나봅니다..기사를 본기억이 있어서^

아하. 근데 성충이라 하더라도 어디서 판매를? 혹시 그냥 소문이 아닐까요?

원래 매미는 밤에 울지 않는다고 하는데 야간 조명때문에 밤낮을 혼돈해서 운다고 하네요.

네. 게다가 기온도 많이 올라서 더 부추기나 보더라구요. 이래저래 열대야 땐 더 힘들어지네요. ㅎ

주식보다 어려운게 암호화폐였나봐여..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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