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오자병법(吳子兵法)46

in #sct2 years ago

오자가 말한 전투의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와 이것을 잘 아는 자를 지휘관으로 삼아야 한다는 논리는 다분히 자신을 위나라가 특별히 채용해 줄 것을 은연중에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오자는 무후를 만나 병법에 관련된 자신의 견해를 밝히면서도 본인이 위나라의 군대를 조련하고 이끌 수 있는 인재임을 강조했다. 오늘날로 보면 면접 시 자신의 강점과 포부를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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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가 강조한 것 중 첫 번째는 기세다. 기세는 위용과 사기로 표현한다. 이런 기세는 지휘관의 역량에 따라 좌우됨을 강조했다. 필자는 기세하면 떠오르는 것이 줄다리기다. 줄다리기는 힘의 균형을 유지한 가운데 그 균형점이 무너지는 시점을 잘 포착해 일시적인 힘과 방향을 아군에게 유리하게 움직이도록 만드는 경기다. 줄다리기는 전략과 전술을 포함하는 기묘한 통솔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줄다리기만큼 지휘자의 역할이 중요한 경기도 없다. 지휘자의 손짓이나 몸짓 하나에 경기의 승패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지세다. 오자가 말한 지세는 길이 좁고 험하며 큰 산이 가로 막고 있는 곳이다. 삼국지에 보면 이런 지형을 관문이라 불렀다. 관문을 지키는 자는 수십 명 밖에 되지 않지만, 그곳을 통과하려는 수십만 대군은 이들에 막혀 꼼짝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바로 지세를 잘 이용하는 용병법에 기인하는 것이다. 이런 지형을 판단하고 점령케 하는 전술도 훌륭한 장수에게서 비롯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용병술이다. 오자는 용병술을 첩자를 잘 이용하고, 적절한 기동부대의 운용과 적 집중에 따른 의도적인 분산, 상대의 전쟁지도부와 상하간의 반목을 유도하는 것 등을 용병술의 기본으로 설명했다.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면 첩보와 정보를 습득해 이를 이용하고, 상대적 전투력 우세를 달성해 목표를 확보하며, 양공이나 양동전술을 활용해 적의 전쟁 지도부를 당황케 해 아군의 의지대로 전쟁을 수행하는 것이다.

마지막이 전투력이다. 전투의 승패를 결정짓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오자는 전투력에 견고하게 전차나 배를 건조하는 것, 병사들을 훈련시키는 것 등을 포함시켰다. 오자가 포함한 전투력 요소는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면 유형 및 무형 전투력으로 볼 수 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서라벌인쇄, 1987
오기지음, 오자병법, 김경현(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5
오기, 오자병법, 서울:올재클래식스,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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