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운용방법

in #busy6 years ago

Book Reviewer @ilovemylife입니다.

간첩의 역사는 꽤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학자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국가가 성립된 이후 간첩이 존재했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대국가인 삼국시대부터 간첩이 활동했던 것으로 문헌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고구려 태무신왕 때 낙랑을 침범하기 위한 왕자 호동(好童)의 자명고 파괴작전, 신라 눌지왕 때에 일본에 억류된 왕자 구출을 위한 박제상(朴堤上)의 파견, 고구려 영양왕 때 살수대첩을 이끈 을지문덕의 적정탐지 등을 들 수 있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정보활동의 조직과 규모, 그리고 기술면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룩했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는 보부상의 활동을 들 수 있다. 보부상은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시장을 지배하고 국가 유사시에는 양곡과 군수물자를 운반하는 관계로, 자연 세상물정과 개개인의 비밀도 소상히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이들은 정보를 수집하고 전파시키며 사발통문 등의 통신임무까지도 수행하게 되었다. 이들은 신의와 충성을 바탕으로 한 정신적 결합과 영리적 실권, 그리고 조직 확장으로 세력화되어 임진왜란·정유재란, 그리고 병자호란 때에 관군을 돕는 한편, 정탐과 연락을 맡기도 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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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는 간첩을 운용하는 방법으로 다섯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그가 제시한 것 중 첫 번째는 향간(鄕間)입니다. 향간(鄕間)이라는 것은 적국의 주민을 포섭해서 간첩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향간의 종류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아군이 적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그 지역 주민을 포섭해 정보원으로 활용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아군 지역 주민 중에서 적 지역 출신 주민을 포섭해서 적 지역으로 파견, 간첩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오늘날로 보면 향간(鄕間)은 고정간첩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내간(內間)입니다. 내간(鄕間)은 적국의 관리를 간첩으로 이용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가끔 언론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간첩 사건 중 자국의 관리가 적국에 첩보를 넘겨준 사례가 바로 여기에 해당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970, 80년대에 있었던 일입니다. 물론 그 중 일부는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했지만, 내간(鄕間)을 활용한 사례는 심심치 않게 발생했습니다.

세 번째는 반간(反間)입니다. 적의 간첩을 체포해 이를 회유한 후 아군의 간첩으로 활용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오늘날의 이중간첩에 해당됩니다. 1968년 이후 북한의 무장간첩 침투사례는 총 322건. 국정원은 220여명의 남파 간첩이 사살되거나 자살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남한의 경우 1952년부터 1972년까지 대략 1만 여명의 간첩을 북으로 파견했고 이중 7,726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었다고 합니다. 이 중에서 남과 북이 서로 이중간첩으로 활용한 인원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네 번째는 사간(死間)입니다. 사간(鄕間)은 거짓 정보를 조작해서 아국의 간첩들에게 흘리고, 이 내용이 적국에 전달되게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이 경우는 민감한 정보를 자국의 간첩에게도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고, 그 반대 정보를 전달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최종적으로 정보의 오류를 확인한 적이 아군의 간첩을 죽이는 경우가 발생해서 만들어진 용어로 보입니다.

마지막은 생간(生間)입니다. 생간(鄕間)은 적국으로부터 살아서 복귀해 적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것은 일반적인 간첩파견과 복귀 등에 관련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故用間有五. 有因間, 有內間, 有反間, 有死間, 有生間. 五間俱起, 莫知其道. 是謂神紀, 人君之寶也. 鄕間者, 因其鄕人而用之. 內間者, 因其官人而用之. 反間者, 因其敵間而用之. 死間者, 爲誑事于外, 令吾聞知之, 而傳于敵間也. 生間者, 反報也.

간첩을 운용하는 방법은 다섯 가지가 있다. 그것은 향간, 내간, 반간, 사간, 생간이다. 이 다섯 가지 간첩 유형을 모두 활용하면서도 적이 그 실태를 알지 못하게 하니, 이를 일컬어 신의 경지라고 하며, 군주의 보배라고 한다. 향간은 적국의 주민을 포섭하여 활용하는 것이고, 내간이란 적국의 관리, 관료를 포섭하여 간첩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반간이란 적의 간첩을 포섭해 활용하는 것이다. 사간이란 허위정보를 꾸며서 우리의 간첩이 이를 알게 하고, 이런 사실이 적 간첩에 의해 적에게 알려지게 하는 것이다. 생간이란 돌아와서 적정을 보고하게 하는 것이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였습니다.

참고문헌
손자지음, 손자병법, 김광수(역), 서울: 책세상, 2000
손무지음, 노양규 옮김, 365일 손자병법, 서울: 신한출판사, 2007
손자, 손자병법, 이현서(역), 서울: 청아출판사,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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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의 역사가 생각보다 오래되었군요!!
국가을 떠나 요즘은 산업스파이도 장난아니죠~ ㅎㅎ

요즘은 안보관련 간첩보다는 산업스파이 문제가 크죠. ㅎ

지금도 있겠죠?

그럴거예요. ㅠㅠ.

간첩도 이렇게 보니 그 분류가 다양하군요.
어릴적 간첩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의 특징을 담은 안내장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 합니다.(특히 이불 속에 숨어서 라디오만 듣는 사람..)

저도 생각나네요. 담배값을 모르는 사람, 아침에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 ㅎㅎㅎ.

예나 지금이나... 스파이의 존재란...

역사와 함께 했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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