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나비를 쫒다보니, ...

며칠을 통화도 어렵고 인터넷도 없는 곳을 다녀왔다. 그사이에 꽃을 사랑하는 미스티 @mistytruth 께서 올린 글에 나의 포스팅을 언급해 주셨다. 여러가지로 바쁘실텐데, 고마운 마음으로 어떻게 답을 할까 이리저리 생각해 본다. 예전에 만들어 놓았던 영상 중에서 맞지 싶은 것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몇해전에 주변 산책로를 거니는데, 눈앞에서 꼬리명주나비가 나타나서 다급한 마음으로 스마트폰을 꺼내서 사진으로 담으려다가 여건이 맞지 않아, 동영상으로 담았다가 캡쳐할 요량으로 한참을 따라다녔는데, 화질이 않좋아서 그냥 편집하여 편집하여 가지고 있다(유튜브에 올렸는데, 사소한 부주의로 계정 정지 상태^^;). .....

하지만, 꼬리명주나비의 날으는 자태를 제법 소상하게 담을 수 있었다. 나뭇잎처럼 활공하는 모습, 나풀나풀 앉을듯이 나는 모습, 상승기류를 타고 솟구치는 것 등 ... 나중에 보니 내가 날개단 영혼을 쫒은 것인지, 나비가 두발짐승을 희롱한 것인지 당췌 모르겠다는 ....

또한 미스티께서 쥐방울덩쿨을 담아오셔서 처음으로 제대로 보았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業은 아니지만 나비를 쫒다보니, 알게된 이야기가 있네요. 개미를 쫒으려고 살충제를 썼더니, 나비(제일 작은 부전나비)가 없어졌다는, ... 나비가 없어지면 곤충의 힘을 빌어서 수분하는 충매화들은 결실을 할 수가 없겠지요. 부전나비들 중에는 개미알과 유사한 알을 개미집 근처에 낳으면, 개미들이 거두어서 키워준다는 . .... 우리들 주변에서 일상으로 벌어지는데, 그 고마움을 모르고 살다가, 사라지면 아쉬워하는 것들이 많지요. 서로에서 새로운 영감을 주고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 존재가 되도록 해야 겠지요. 오늘도 좋은 하루를 맞으시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