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ing : 가을 사색들 모아

in #zzan7 years ago (edited)




가을 사색들
요아


최근 게시글 《고독을 채우는 고픔》에서 고독과 관련한 많은 감정을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댓글로 조언과 생각을 말씀해주셔서 참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함을 표합니다.

그 중 @carbonrocket님의 말씀을 듣고 고독과 친해지기 위해 어제는 노트북이라거나 책, 일기장 그 어떤 것도 들지 않고 카페를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홀로 창가에 앉아 가만히 음악만을 들으며 두시간 정도 사색에 잠겼습니다.

어떤 것도 챙기지 않고 카페를 가는 건 처음이라 지루하면 어쩌지 싶었는데 전혀 아니라 놀랐어요.
잠잠하다가도 둥둥, 떠오르는 생각을 머리에 가만히 두다가 일기장이 아닌 스팀잇에 적어보고파서한 자 한 자, 늘어놓습니다 :) 제 일기장은 대개 이렇습니다(최초 공개)



작품에서의 로맨스란 어떤 걸까. 로맨스. 대중적 장르라 평가받지만, 사실 개인마다 겪은 사랑의 경험과 공감의 능력은 모두 다른데. 그러니 사랑을 다룬 소설이나 영화는 누군가에게는 인생 소설이, 누군가에게는 아류가 될 수도 있는 극한의 장르가 아니려나. 타인의 사랑에 감정 이입을 시키기 위해서는 그들의 만남부터 찬찬히 기획해야 할까. 그래야 절절한 사랑 소설을 쓸 수 있을까.

새삼 음악의 힘을 깨닫는다. 3분 남짓한 노래 하나로 대중의 마음을 울리는 사랑 노래에 대하여. 다음 주엔 김동률이나 십센치의 노래 같은 초단편을 써보아야지.

✽✽
지난주 수업에서 한 교수는 일례의 사건을 얘기했다. 아이를 학교에 보낸 후 커피를 마시는 학부모들의 이야깃거리였고, 교수는 "들으려 들은 게 아니라, 들려서 들었다."라는 말을 더했다. 그렇게 입과 입을 거쳐 내게 도달한 그 이야기는 최초의 발화자들에 관한 부정적 인식을 심기 충분했다. 이건 일종의 뒷담이 아닐까. 아닌가. 들으려 하지 않았으나 듣게 된 말은 괜찮은가. 들어야 하는가.

✽✽✽
오늘, A가 내게 거짓말을 요구했다. 그 말은 자의와 상관없이 이미 선의라는 포장지가 감싸진 채였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거짓말을 해야 할 상황이 왔다. B와 맞닿은 자리. 나는 결론적으로 거짓말을 하지 못했다. 차마 그 눈을 보고 거짓말을 할 용기가 생기지 않았다. A가 없어 가능했으리라. 상황 이후 내가 거짓말을 했을 거라 확신한 A는 감사의 말과 함께 선물을 건넸다. 비싼 것이었다.

✽✽✽✽
한껏 뾰족해진 마음이 누군가의 등장만으로 누그러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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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사색은 잘 어울려요. 기차타면 그렇게 감성적이더라구요. ㅎㅎ

한껏 뾰족해진 마음이 누군가의 등장만으로 누그러든다는 것

저는 누군가가 아니라 먹을것으로 누그러진다는게 문제에요.. ㅎㅎㅎ

누그러지는 정도가 아니라 관대해집니다. 거기에 쇠주 한잔 곁들이면 세상이 아름다워지면서 아주 다정해지죠.
그래서 사람들이 알콜중독에 이르나 봅니다. ㅋㅋㅋ

ㅋㅋㅋㅋ 관대와 다정 ㅋㅋㅋㅋ 저도 그러는데.. 역시 술의 힘은 어마어마합니다 ㅠㅠㅠㅠ

맛있는 음식이라면 저도 안 좋았던 기분이 사르르르..!
가을에 커피들고 기차에 타면 얼마나 좋을까요.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걸 보니 올 가을에는 꼭 기차를 타보아야겠습니다!

사색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써니님! :)

로맨스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모두 대리만족을 위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 세상에 같은 사랑도, 같은 연애도 있을 수 없으니 오히려 자신이 겪지 못한 사랑과 연애를 컨텐츠를 통해 접하며 대리만족하고자 하는게 아닐까 싶네요. 그러다 보니 전부 다른 그 사랑 이야기들이 대중적인 이야기로 퉁쳐지는 것 같구요.

마지막 문장같은 사람이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네요ㅎㅎ
사실 12명이나 있긴 합니다만

오, 그런 방식의 접근은 새롭네요. 대리만족의 허구적 세계가 하나의 보편적인 이상으로 합쳐진다는 것.. 연애는 다 비슷한 걸까 하며 잠시 슬퍼했는데.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려 부단히 노력한 결과가 슬슬 찾아오나 봅니다. (ㅋㅋㅋ12명은 아니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앗, 그럼 A의 선물은 돌려줘야 겠네요... 사람 사이에 끼인 상황이 참 어렵죠.

A의 선물을 돌려주면 거짓말 하지 않았다는 게 티가 나니 아직까지 고민중이에요.... DJ 님 말씀처럼 돌려주는 게 답이기는 한데, 자꾸 주저하게 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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