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엄마의 가출과 달라진 행보!

in #kr6 years ago (edited)

송년의 밤. 행사에서..
노래를 부르시는 엄마의 모습인데..

실력은... 음... 목소리는 맑은데..
거의 모든 노래를 가곡 풍으로 부르신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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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에 대해..
간단히 다시 소개를 하자면..


•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다.
https://steemit.com/kr/@hwangmadam/4

• 애증의 모녀지간
https://steemit.com/kr/@hwangmadam/5

• 꿈을 잃어버린 소녀
https://steemit.com/kr/@hwangmadam/6

• 힘겨웠던 신혼생활
https://steemit.com/kr/@hwangmadam/17

• 유전적인 결함에 대하여
https://steemit.com/kr/@hwangmadam/54

• 엄마의 도시락과의 전쟁
https://steemit.com/kr/@hwangmadam/109


이러 했을지니..

어릴 때는..
불우한(?!) 가정환경 때문에..

결혼을 해서는..
무려 네 명의 자식을 낳아서 키우느라..

자신의 꿈은..
모두 접어야만 했던.. 엄마는..

그래서였는지.. 못다 이룬 꿈을..
대리만족. 이라도 하시려는 듯..

엄청난 교육열로..
자식들의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었는데..

당시에.. 우리 집의 모든 경제권은..
아버지가 딱! 쥐고 있었고..

엄마는.. 매달의 생활비와 우리들의 학비 등을..
아버지에게.. 주기적으로.. 타서 쓰고 있었다.

(엄마는 그렇게 받는 생활비 외에는..
아버지가 얼마를 벌고.. 얼마를 어떻게 쓰고..
그런 걸.. 전혀 모르고 사셨다.)

그러다보니.. 엄마도..
절대로! 단 한번도!! 순순히.. 생활비를 받지 못했고..

(마치 우리한테 그랬던 것처럼..)

매번.. 왜 그만큼의 생활비가 필요한지..
아버지에게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야 했으며..

그러고 나서도.. 주구장창 긴..
일장 연설과.. 아껴 쓰라. 는 말과 함께..

원래 필요했던 생활비의..
7-80% 밖에 받지 못했으니..

받고도.. 원망이 남게 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 이었다.

(심지어 이건.. 생활비. 인데..
엄마 자신을 위해서 필요한 돈도 아니지 않은가;;;)

그러면.. 또.. 착한 우리 엄마는..
어떻게든 아껴서 써보려고.. 나름.. 발악을 하다가..

(그런다고 될 일도 절대. 아니고;;;)

다시 아버지에게 손을 벌리게 되고..
그러면 다시.. 도돌이표;;;;

이렇게 평생을.. 애 태우며 사셨으니..

아버지가 그동안 숨겨놨던.. 약간의 재산(?!)과..
땅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 때의.. 그 배신감이란;;;;

(나중에.. 엄마는 그랬다. 딱! 필요한 만큼..
더도 덜도 말고.. 딱! 그만큼만 제대로 줬으면..
그렇게 화가 나진 않았을 거라고;;;)

그리고는..
갑자기 엄마가 가출을 해버렸다!

거의 일주일 가까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사라져 버렸던 것인데..

엄마가 갈 만한 데나.. 만날 것 같은 친구나..

어디에 연락을 해봐도..
엄마의 흔적은 찾을 수가 없었고..

그렇게.. 우리들의 불안은 깊어져만 갔다.

(아마도 이때? 아버지가.. 끊었던 술을..
다시 드시는 모습을 본 것도 같다.)

일주일 가까운 시간이 지나고..

돌아온 엄마는..
완전히.. 다른 사람. 이 되어 있었는데..

먼저, 아버지에게.. 당당하게.. 재산을 나눠달라고..
그게 안 되면 이혼하겠다고.. 선전 포고를 하셨고..

(정말로 이혼도 감수하실 기세였고..
그런 기세로 덤비니.. 결국엔 쟁취! 하셨다. ㅎㅎ)

다음으로는,
자신의 인생을 다시 시작하시겠다며..

운전면허 학원에 등록하는 것을 시작으로..
마치.. 자격증 수집가. 라도 된 것처럼..
각종 자격증들을 하나씩.. 따기 시작하시더니..

결국엔..
국가 공인 한식요리사 자격증. 까지 따셨다.

(덕분에.. 우리는..
엄마의 요리 실습을 위한 마루타(?!)로..

눈과 입이.. 아~주 호강하는!!
한 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ㅋ)

그 일주일 동안..
대체 엄마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언젠가.. 내가 물어봤을 때..

엄마는.. 그냥.. 여기저기.. 바람 쐬고 다녔다고..
그러면서.. 배시시- 웃기만 하셨는데..

아무튼.. 그 때의 가출을 기점으로..

그 이전의 엄마와.. 그 이후의 엄마는..
완전히 다른 사람. 이 되었고..

(아니, 어쩌면.. 가출 이후가..
진짜. 엄마의 모습. 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오랜 세월동안.. 그 뜨거운(?!) 욕망을..
참고 누르느라.. 더 많이 힘드셨을지도^^)

그 후로.. 지금까지..
변함없이 당당한.. 엄마의 모습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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