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마르세유의 석양에 고하다- Before Sunset in Marseille

안녕하세요, 요리하는 여행가
홈슐랭 @homechelin 입니다 : )
여러분은 기억하고픈 찰나의 순간이 있으신가요?
사진을 정리하던 중 그 무엇보다 소중한
지난 2016년 10월의 기억에 머물렀습니다.
언어의 장벽 아래 좌절하기도 하고,
요리라는 일이 힘들어 때려치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다
되고쳐보기도 여러번, 타지에 홀로 떨어져 있는 설움에
밤새 홀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었구요.
참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가족들과 친구들의
서포트 아래 무사히 프랑스 요리 학교에서의 학업을
마치고 대학 졸업장을 받는 날이었거든요.
입학도, 이사준비도, 긴 학교 생활도 가족과 떨어져
그 모든 것을 홀로 했었기에 이 소중한 날만큼은
가족들과 기쁨을 함께하고싶었습니다.
딸이 공부하고 생활하던 곳을 3년만에 처음으로 보러 오신
부모님께서 그 무엇보다 감회가 새로우셨을테지요.
하루는 졸업식 세레모니에 헌납해야 했고,
허락된 일정이 길었다면 남부 프랑스 투어를 해드리고 싶었지만
단 하루만으로 남부까지 끝자락까지 가긴 힘들기에
프랑스 고속철도인 TGV를 예약해 가장 가까운 바다인
Marseille - 마르세유로의 가족 여행을 기획했습니다.
이제 아시는 분들은 모두 아시는 저희 가족의 바다사랑-
또 갔습니다, 바다보러요.^^
밤 늦게까지 이어진 칵테일 뷔페에
다음날 이른 아침 일정이 고될 것은 각오했었지만
단 하루뿐이므로 졸린눈 비비며 기차에 올랐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한국 후배 친구들의 선물에
큰 감동을 받았었나보아요. 기차까지 고이 모시고 타
사진까지 남겨둔 걸 보면 말입니다.^^
저에게는 두번째 방문인 여행지-
아랍인과 마피아(?)가 많아 위험한 여행지로 소문이 난 곳이라
올 때마다 긴장을 하게되지만 언어가 통하는데다 초행길이 아니니
가이드인 제 부담이 조금은 줄었습니다.^^
마르세유가 아무래도 항구도시이다 보니
다른 남부 도시보다 험악(?) 하다는 인상을 받지만
알고보면 정말 좋은 도시인데 말입니다!
세상에- 항구에 도착하니 작은 어시장이 줄지어 열렸습니다.
일찍 온 이유도 생선시장을 찾아 가기 위함이었는데..
먼 길을 갈 필요가 없네요.
아시죠? 생선 사랑 저희 아부지의 첫번째 할 일.(ㅋㅋ)
이런 커다란 통참치도 눈 앞에서 바로
해체(?)되는 현장을 목격하고 계십니다!
배~ 터지게 먹을 것 같습니다.
아직 짐을 내리지 않았는데 손에 짐이 자꾸 늘어나니 말입니다.^^;;
얼리체크인을 부탁해 커피 한 잔 마시고
바로 숙소에 입성!
아빠와 엄마의 손이 분주해지셨습니다.
숙소의 뷰고 뭐고- 저희는 해산물을 먹어야하거든요!
눈 앞에서 뻐끔거리는 생선을 사왔으니
오늘의 메뉴엔 활어회도 추가됩니다.
유럽에서 활어회라니요! >_<
능숙한 솜씨로 회를 뜨는 중인 아부지 ㅋ.ㅋ
어제 선물받은, 해물과 잘 어울리는 화이트와인까지-
김치도 있고, 흰쌀밥도 있습니다!
이 곳이 프랑스인지 한국인지.ㅎㅎ
저희집 점심 식탁 풍성하지요?^^
저희 가족이 바다를 여행지로 정하는 가장 큰 이유랍니다!
아빠는 낮잠을 주무신다고 하니,
가만있기 싫어하는 세 모녀는 길을 나섰습니다.
이렇게 새-파란 바다를 보려구요!
정처없이 걷다, 한 언덕을 오르니 바다가 보이는
푸르른 잔디밭도 있습니다.
이게 바로 유럽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라지요~^^?
전화로 아빠의 단 낮잠을 깨워야만 했습니다.
항구에서 만나 배를 타고 섬에 다녀올 거거든요.^^
지난번 친구와의 마르세유 여행 때
멋모르고 배를 오래 타면 좋을 것 같아 2시간 가량의
통통배 여행을 떠났었는데.. 그 때 알았다지요.
제가 배 멀미를 하더라구요. (ㅋㅋ) 그 때 호되게 고생했으니..
이번에는 멀지 않은 섬으로 배투어를 갑니다!
CHATEAU D'IF-이프성이 있는 작은 섬입니다.
구경을 하고 나오니 배시간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고..
맥주를 좋아하시는 아부지를 위해
마르세유 맥주를 시켰습니다.
바다를 안주 삼으려다가..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치듯-
언니와 간식으로 먹으려고 시킨 오징어튀킴 ㅋ_ㅋ
바다가 고향이신 아빠는 새파란 망망대해를
그저 바라만 보고 계셔도 좋으신가 봅니다. ^^
다시 마르세유 시내로 돌아오니 해가 지려고 하네요-
성벽을 따라 가볍게 걸어봅니다.
자연이 주는 색은 물감을 칠한 듯 이렇게나 아름답네요.
저물어가는 석양을 바라보며 참 많은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없었더라면 해낼 수 없었던 일들이겠지요-
이제야 조금 실감이 나네요.
어엿한 사회인으로의 첫 발걸음을 떼었다는 것이.
오늘만큼은 그 어느 것도 견줄 수 없는
자랑스러운 막내딸이었겠지요?
오늘의 태양이 이렇게 지고 나면
내일은 새로운 태양이 더욱 뜨겁게 타오를 것입니다.
그 마르세유 석양을 바라보며 다짐해봅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넘어져도 툴툴 털고 일어나면 되는거고,
늘 그래왔듯 잘 해낼 수 있을거라고 말입니다.
정긍정, 거꾸로해도 정긍정이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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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해서 한국 오신지 아직 1년도 안되셨었군요~!
기억도 생생하실 테니 더더욱 아련하겠습니다.
마르세유 라는 곳은 잘은 모르지만 왠지 멋진 도시의 느낌으로 알고 있었는데 무서운 곳이었나요?!
굉장히 고급스럽고 우아한 도시의 느낌이었는데...바르세유 궁전땜에 이미지가 섞여 버린건가...
근데 아버님의 활어회와 문어찜이 가장 임팩트가 있네요.ㅎㅎㅎ
정말 멋진 아버님이십니다. 역시 홈슐랭님의 재능은 핏줄로 내려온 거였군요.
@skuld2000 님 : ) 한국에 나온 지는 이제 반년을 조금 넘었다지요.
생생하던 기억들이 점점 까마득해지는 것 같아서 기록으로 조금씩 남겨보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그 시간들이 넘넘 그리워지네요.^^
제가 요리를 하기까지.. 맞아요! 부모님의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할 수 없지요~^^
재능이라 보아주시니 감사할따름입니다.^^
서울은 오후가 되니 맑아지네요. 좋은 오후 보내고 계시죠?^^
앞으로의 이야기가 기대되네용
팔로우하고 자주 찾아뵐께용~~
맞팔해용 우리:D
oounding 님 : ) 팔로우 감사합니다, 맞팔했어요.
자주자주 뵈어요~^^
크...여행이 있는삶...누구나 원하는 삶이네요
@smartcome 님 : ) 그 다음 여행을 고대하며..
현재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게 되지요.^^
아버님의 활어회!! 문어!! 멋지십니다~ 엄청 신선했을듯 하네요.
마르세유 못가봤는데 멋지네요. 너무 아름다워요~ 졸업하신지 일년이 조금 안됬군요. 그래서 더 그리움이 아직 진하게 남아있는 거였군요. 부모님이 많이 자랑스러워 하실것 같아요. 그동안 잘 하셨고 앞으로도 잘 하실 것이라고 믿으실것 같습니다. @homechelin님~ 멋져요~
@myhappycircle 님 : ) 아침에 갓 잡은 것들을 먹으니 신선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구요.^^
비리지도 않고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푸른하늘과 노을 모두 멋지네요.. 아버님의 활어회 뜨는 솜씨 또한 예사롭지 않습니다. 굴과 화이트와인의 조화를 느껴보고 싶네요.
가족과 함께여서 더 행복했을 마르세유~ 포스팅 멋졌습니다 ^^
@toktok 님 : ) 이렇게 글을 남기고 보니 가족과 함께한 소중한 추억들이 참 많네요.
잘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오후 보내셔요~~^^
회까지 뜨시다니...ㅎㅎ 아버지께서 대단하시네요^^
세 모녀분 덕분에 멋진 풍경도 보게 되네요~ 하~ 좋네요!
가족들과 예쁜 추억으로 남아있겠죠? ㅎㅎ 잘보고 갑니다~
@fur2002ks 님 : ) 바다 분이시다 보니 활어회쯤은 척척- 뜨신답니다.^^
요즘 스팀잇에 글을 남기며 참 예쁜 추억들이 많구나 하고 생각한답니다.
감사할 일들이 참 많네요, 좋은 오후 보내고 계시죠 독거노인님?^^
아~ 멋진 바다싸나이 셨군요^^ 그땐 몰랐지만 돌아보면 감사할 일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살다보면 누구나 느끼는 것이죠! ㅎㅎ
멋지네요.
정긍정 내꺼인데 사용해도 무방...
ㅎㅎ
@cjsdns 님 : ) 천운님도 정긍정이셨군요!!ㅎㅎㅎㅎ
ㅎㅎㅎㅎ 가족의 바다 사랑 해산물 사랑!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
그리고 홈슐랭님이 얼마나 고생 하셨을지도 조금 짐작해볼 수 있네요ㅎㅎ
힘든 일을 겪어낸 끈기로, 긍정에너지로 뭐든 잘 해내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ㅎㅎ
저도 포스팅에서 힘을 얻어가는 것 같아요^^
@zorba님 : ) 저의 긍정에너지가 조금이나마 전해졌다니..^^
zorba님께도 보이지 않는 긍정에너지가 팡팡 넘치시는 것 같아요 :)
좋은 말씀으로 기분 좋은 하루 열었어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화요일 보내세요 조르바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