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현 서울시장의 별명(씨발 아저씨)에 대한 분석 및 고찰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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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상에서 박원순 현 서울시장은 '씨발 아저씨'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박원순 시장이 찍힌 사진들을 보면 하나같이 얼굴 표정이 본문 상단에 첨부한 사진처럼 어딘가 불편해 보인다. 사실 저 사진만 보더라도 당장 뭐 하나 집어던지고 '씨발'이라고 소리칠 것 같은 표정이기는 하다. 이 사진들을 이용해서 일베나 디시인사이드같이 박원순 시장에게 많은 반감을 가지고 있는 커뮤니티들에서는 여러가지 드립을 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일베의 게시물이 주고 성드립도 담겨져있고 수위가 상당히 쌘 게시물도 많으니 혹시라도 그런거 보기 싫어하시는 분들은 주의에 또 주의를 요한다.

단순히 사진에 찍힌 박원순 시장의 표정이 항상 약간 불편해보인다는 이유에서, 그저 재미로 시작한 드립들이지만, 사실 저기에는 많은 악의적인 의도가 담겨있다. 박원순 시장은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볼때 서민적이고 모범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일베나 디시인사이드에서 시작한 이런 드립들은 박원순의 이런 이미지를 지우고 막말꾼에 난봉꾼 이미지를 뒤집어 씌우려고 했던 것이다. 물론 모두가 이런 의도를 가지고 했던 것은 아니고, 대다수는 그저 생각 없이 재미로 했겠지만 분명 이러한 숨겨진 의도가 아예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일베와 디시인사이드의 이러한 '나쁜 이미지 씌우기 전략'은 반은 성공했고 반은 실패했다. 일베와 디시인사이드에서 의도한대로 정말 박원순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씨발 아저씨'로 통하고 있다. 근데 이 '씨발 아저씨'라는 별명이 애초에 의도했던 것과는 다르게 작용하고 있다. 이 '씨발 아저씨'라는 별명은 난봉꾼 이미지라기보다는 쿨가이에다가 친근하고 서민적인 이미지를 주고 있는 것이다.

박원순이 이 별명에 대해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도 컸다. 박원순은 이 '씨발 아저씨'라는 별명에 대해서 웃어 넘기고 오히려 이를 자기 PR에 활용하는 등 상당히 쿨한(?) 모습을 보였다. 그들이 간과했던 사실이 박원순은 이미지 메이킹의 신, 이미지 정치의 대가라는 것이다. 그들은 오히려 박원순 시장이 이를 역이용할 것이라는 것은 꿈에도 예상 못했을 것이다.

박원순에게 '씨발 아저씨'라는 별명을 뒤집어 씌운 사람들의 애초 의도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들의 의도가 매우 악의적이였던 거라면 이들은 철저하게 실패했다. 그들은 박원순한테 역이용 당했고, 박원순의 가장 큰 무기가 서민적 이미지였는데 오히려 그 서민적 이미지만 강화해줬다. 이 현상을 보고 실제 시 행정 업무 수행 능력과는 별도로 박원순의 정치적 능력(대중의 지지를 얻고 선거에서 승리하는 능력)은 굉장히 뛰어나다고 느꼈다. 박원순은 정치에서 뭐가 중요한지 정말 잘 알고 얄미울 정도로 이를 잘 활용하는 인물이다. 행정가로서 박원순은 어떨지 잘 몰라도 정치가로서 박원순은 정말 엄청나게 뛰어난 인물이다.

이건 개인적인 소망인데 내가 지지하는 정당의 정치인들도 박원순한테 제발 한수 배웠으면 좋겠다. 이런 걸 보고 홍준표가 말하듯이 쇼는 기가 막히게 한다고 욕할게 아니라, 그 시간에 정말 어떻게 하면 저 사람보다 더 멋있는 쇼를 할지 차라리 그걸 연구했으면 좋겠다. 정치인은 실제 업무 수행 능력도 중요하지만 어디까지나 먼저 선거에서 이겨야지 뭘 할 수 있는 존재이다. 아무리 능력이 있고 행정을 잘할 수 있는 인물이라도 선거를 못이긴다면 정치인으로서는 자격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아무리 쇼라고 욕을 먹어도 쇼맨십을 보여주고 그걸 토대로 대중들의 지지들을 끌어내는 능력도 정치인이 갖춰야할 매우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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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를 욕한다

제목에 영향 받은 오타;;

허걱

감사합니다 ^^

드립인줄 알고 재밌었어요. ㅎㅎ

ㅎㅎ
의도치는 않았지만
재밌으셨다면 잘된 일이네요.

ㅎㅎ

ㅋㅋㅋ 빵터졌습니다

공감합니다. 언론사에 댓글 다는 좀비아웃이란 계정이 생각나네요. ㅋㅋㅋ

이건 개인적인 소망인데 내가 지지하는 정당의 정치인들도 박원순한테 제발 한수 배웠으면 좋겠다. 이런 걸 보고 홍준표가 말하듯이 쇼는 기가 막히게 한다고 욕할게 아니라, 그 시간에 정말 어떻게 하면 저 사람보다 더 멋있는 쇼를 할지 차라리 그걸 연구했으면 좋겠다.

가장 취약점이고 시급히 보완해야 할 부분인데,
이 부분이 보충되기를 바라는건 보수층의 성향상 어렵다고 봅니다.

일단 좀 싫어하는 표현이긴한데 공감능력(우웩)에
바탕을 둔 감성팔이 같은걸 극히 꺼려하는 사람들이라 그게 어렵죠.

뭐 세상이 두쪽이 나도 일단 '나만 잘하면 돼' '나만 잘나면 돼'같은 정서들도 한몫하구요.

적고보니 이번 댓글은 자아비판 타임인가?싶군요 후후

원래 의도야 실패했겠지만 그렇다고 이미지가 좋아진것도 과한 해석이라고 봅니다. 이명박의 거짓말인거 아시죠?가 성향에 관계없이 유머요소로 고루 쓰인것처럼 씨발 아저씨도 유머화되어 양측에 쓰이는걸로 보여요. 이미지 역시 서민적이라고 하는건 본래부터 박원순에게 우호적인 곳들이었고 디시같은곳은 거의 유머로 쓰고는 있지만 굳이 긍정,부정으로 따지자면 몇몇 요소는 박원순의 정치를 비꼬는게 있을정도로 부정에 가까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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