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스티밋을 왜 할까? <그들만의 세상에 오염되지 않기를>

in #kr7 years ago (edited)

포스팅 댓글 작성에 문제가 있어 다시 올립니다.


스티밋에 들어와 포스팅을 하는 사람들은 왜 글을 쓸까? 아니 다 떠나 나는 왜 오늘도 글을 쓸까?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명쾌할 것 같지만 명쾌하지 않을 수 있다. 물론 돈을 벌수 있다는 말에 솔깃해 가입을 했고 지난 4개월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나는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그만 때려 칠까라는 생각을 수없이 하며 말이다.

그럼 나는 돈 때문에만 글을 쓰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면 다른 이유는 뭘까? 물론 나도 처음에는 하루 수십번씩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며 보팅금액과 보팅수를 확인했다. 그래도 이제는 많이 적응이 되서 그냥 그런가보다 한다.

처음에는 내가 높은 금액의 보팅을 받은 것이 내가 글을 쫌 쓰기 때문일 거라고 착각했다. 말 그대로 착각이었다. 스티밋에서 글을 잘 쓰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느낄때가 많다. 내가 쓰는 글 역시 전문글이 아니니 대부분 뻘글이다. 그러니 글 보상은 내가 1회 풀보팅했을 때 받는 보팅 금액에 하루 10번 풀보팅을 할 수 있으니 ×10을 하면 나의 적정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내가 풀보팅하면 0.7 정도를 받으니 나의 일일 적정 수준의 보상은 7$가 되는 셈이다.

그럼 되는 게 아닌가? 이론적으로는 맞다. 혹자는 그럼 스팀파워 수준이 비슷한 10명이 서로 상호보팅을 하면 되는거 아닌가 하는 의견을 내 놓기도 한다. 그렇게 된다면 글의 내용도 중요하지 않고, 포스팅을 읽으며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되고 댓글 달고 상호 관계를 유지하는데 귀한 내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다가 아니라는데 있다. 사람은 누구나 더 많은 것을 바라고 더 많은 것을 실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스파 서로 비슷한 수준끼리만 단합해 보팅을 주고 받으며 이익을 창출하면 공산주의랑 다른 게 없다. 우리가 잘 알듯이 그 사회는 붕괴할 수 밖에 없다. 개천에서도 용이 나야 한다. 천민도 양반계층에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래야 롤모델도 생기고그렇게 되고 싶어 열심히 하는 뉴비들이 생긴다. 돈은 없어도 정성어린 댓글을 달아주는 사람이, 내게 공감해 주고 내 마음을 위로해 주는 사람이, 내가 모르는 지식을 제공해 주는 사람이 올라갈 수 있는 자아실현의 길이 있어야 한다. 또 그러다 보면 스팀에 투자해서 더 많은 욕구를 실현하고자 하게 되기도 한다.

우리끼리 아무리 스팀을 사라고 독려해도 스팀가격은 오르지 않는다. 스티밋에서 우리의 역할은 비트코인의 채굴자의 역할이라는 포스팅을 본적이 있다. 생각해 보니 딱 맞는 말이다. 우리는 지금 해 왔던 대로 글쓰면서 채굴에 따른 보상을 받으면 된다. 고래들은 슈퍼 컴퓨터를 가지고 있어 채굴을 더 많이 할 수 있으니 더 많은 보상이 따르는 것이 맞다. 스팀가의 상승은 누군가 말씀하셨던 것 처럼 스팀개발자와 시간의 몫이다.

나는 보상과 더불어 자기만족을 위해서 글을 쓴다. 내 글을 읽고 공감을 해 주는 분들이 있고, 내 생각이 이렇게 누군가에 의해 읽혀지는 것이 좋다. 가끔 인사치레라도 "글을 참 잘쓰시네요" 하면 나도 모르게 입이 귀에 걸린다. 물론 뉴비땐 글 읽은 사람은 다섯명 밖에 안되는데 15명이 보팅해서 슬프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엔 100명 가까이 내 글을 확인해도 보팅은 반도 안된다. 내 글이 형편 없나 싶기도 하다. 보팅을 해주지 않더라도 읽어주시는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사실 어제 공개 채팅방에서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나는 그 방의 멤버도 아니니 알수도 없지만 분명 더 발전적인 얘기가 오갔지 않나 싶다. 나를 포함하여 스티밋 발전을 바라는 분들이 많을테니 말이다.

사실 오늘은 다른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쓰고 싶었지만, 오늘 너무 황당한 모습을 목격하고 이건 아니지 않나 싶은 마음에 글의 주제가 바뀌었다. 내 팔로워 중에 정말 작은 액수의 보상액을 받으면서도 정말 열심히 포스팅하고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이 계셨다. 그런데 요며칠 내 포스팅에 안 들러 주신다 싶어 찾아 갔더니 보상액이 50$를 육박한다. 우리에게도 많이 알려지신 중국의 어느 유명한 스티미언 분이 보팅을 해주시고 계셨다. 그런데 일일 수익의 20SBD씩을 매일 그분 지갑으로 송금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뉴비들을 위한 최저보상 활동에 적극 찬성이다. 보상액이 적은 뉴비들에게 더 열심히 활동을 하게 되는 자극제가 된다. 그럼에도 이건 아니다 싶다. 매일 20SBD씩 빼고도 20이 남는데 굳이 댓글 달고 하는데 시간을 투자할 이유가 있을까? 그건 우리의 스티밋 채굴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 이런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우리 세계는 오염될 수 밖에 없다. 쉬운 방법으로 자기욕구를 실현할 수는 있지만 댓글 하나에 기뻐하는 나같은 사람의 욕구는 점점 충족되기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그게 유행이 되면 너도 나도 그렇게라도 고래들의 보팅을 받지 못해 안달인 세상이 되지 않을까.

내가 전후사정을 잘 모르면서 이렇게 공개적으로 작성하는 것일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분께서 정말 죄송하다. 그분을 탓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고래분을 탓하고 싶은 거다. 나라도 충분히 그러고 싶을거다.

제발 그들만의 세계가 더욱 공고히 되지 않기를 바라며 요즘 스티밋 발전을 위해 큰 결심을 하신분들도 응원한다. 우리들의 희망찬 스티밋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스팀 가격도 오르지 않을까? 더욱 멋진 우리들의 세상이 만들어져서 다 같이 웃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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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의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고 공감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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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의 세상이 너무 복잡하고 오묘하군요. 고래들만의 리그가 되는거라면 다단계와 다를바없겠죠.

공감이 많이 갑니다. 수익을 벌기 위해서 스티밋을 찾아오는 사람도 있지만 즐기기 위해 오는 사람도 많아야한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어요. 언제 어떤 형태로 이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가 빨리 오길 바라고 저도 그를 위한 노력해야겠습니다:)

해피맘님 글의 큰 매력중 하나는, 커뮤니티에서 특정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조차도 덤덤히 피하지 않고 명확한 자신만의 입장을 밝힌다는 것입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사람뿐 아니라 지켜보는 사람중에서도 이런 명확한 입장을 서술한 글은 나오기 쉽지 않습니다. 저는 누가 뭐래도 좋은글이란 당연히 존재하다고 믿는 사람이며, 이런글이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글의 좋고 나쁨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점만 찍은 글과 시간과 노력을 엄청 들인 글과의 평가 차이가 전혀 존재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글이야말로 풀보팅감이죠' 같은 말들도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말이 있는건 각자의 기준은 다르지만 분명 직감적으로 좋은글이란 있으며 보상에 영향을 안 미칠순 없다는 증거입니다. 물론 글의 질과 보상이 어느정도 지속적으로 연관성을 갖기까지는 엄청난 인내와 꾸준함이 필요한게 사실이나, 이건 스팀잇의 특성이라기 보다는 사람사는 곳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필연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늘 얘기하는 '상호보팅'을 위한 형식적인 글들만 난무한다면 스팀잇의 미래는 전혀 장담할 수 없습니다. 편안한 다수의 글들을 동반한 소통도 매우 중요하지만, 균형과 차별화를 위해 여전히 수많은 정성글들도 필수입니다.

물론 객관적인 좋은글은 당연히 없는게 맞습니다. 모두가 시각이 다르니까요. 하지만 분명한건 '정성+진정성+논리력' 모두 갖춘 이 글은 좋은글이 맞다는겁니다.

이런 글이야말로 풀보팅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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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happyworkingmom님이 작성해주신 글을 읽으니 스티밋의 또다른면을 보았네요. 과연 제가 그분의 입장이라면 저는 또 어떤태도가 될지도 한번 생각해봅니다. 저도 스팀잇을 하면서 상식밖인 일들이 제게 일어나고있는것 같아 너무 감사한 맘을 갖고있어요. 아직 영향력없는 제게 항상 오셔서 힘실어주시고 관심갖어주시고... 이렇게 따뜻한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는것에는 분명 쉽게만들 수 있는 보상이론들이 실제로 작용하고있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것 같아요. 저도 나중에 영향력있는 이웃으로 자리매김하였을때 happyworkingmom님 처럼 보상에의존하지 않고 하나의 댓글에도 하하웃으며 소통을 주된 요소로 생각하는 스티머가 되고싶어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보상에 연연하지 않긴요~~저도 투자자인걸요. 저도 고래분들이 와 주시지 않으면 항상 실망하는 그냥 평범한 스티미언입니다. 사실 투자없이 보팅을 많이 받고 수익을 얻기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자신만의 콘텐츠가 있으면 스티밋에서 자리 매김 하기가 더 쉬운 것 같긴 하지만 자신만의 컨텐츠를 만들기가 쉽지는 않죠. 그나마 저는
애가 셋이라 육아 글은 잘 안 올리면서 육아 컨텐츠에 포함되어 있긴 하죠. 처음엔 자신과 맞는 스티미언분을 찾아서 매일 들어가 댓글 달고 보팅하시면 좋은 관계 맺으시게 되실거에요~그렇게 조금씩 관계 맺으시는
분을 늘려가시면 스티밋 하시는 동기가 되실 것 같습니다. @dyuryul님의 뉴비지원도 받아보시면 조금 도움이 될것 같구요~ 지치지 않고 가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이 쉽지는 않죠~^^응원합니다!

오늘도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happyworkingmom 님 글이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ㅎㅎㅎ 누워서 절 받는 건 아니죠? 그래도 진심이시라고 생각하면서 오늘도 귀가 입에 걸리고 있답니다~^^이렇게 응원해 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윤님의 부동산 소개 글이 좋아요. 그래서 자금도 없으면서 자꾸 부동산을 사고 싶은 마음만 계속 드네요.ㅜㅠ

이 마을에서 이런 사색....참 정결합니다. 곁에 앉아 아메리카노 한잔 씩 들고 에이스 찍어먹고 싶네요.^^

마지막 줄에 부족한글이라뇨😣 Happywalking mom님은 언제나 넘치는 글이지요😉 겸손하시기는~늘 글이 진솔하여 맑고 밝은 해피워킹맘님의 마음이 들여다보이고 가족의 끈끈하고 애틋한 3대의사랑이야기 너무 따뜻해서 좋아요^___^ 무엇보다 뉴기아닌 뉴비의 아지매글 늘 방문해주셔서 감사해요~

해피맘님의 글은 특별한 그림같은 것 없이도 언제나 가독성이 좋았는데, 오늘 글을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정말 진심이 담긴, 그리고 살아오면서 쌓인 내공이 묻어난 글이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정말 오래오래 보고 싶어요.

저는 얼마전부터 해피워킹맘님이 너무 길어서 워킹맘님을 쓰고 있는데 해피맘이 훨씬 좋군요! 바꿔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ㅋㅋ
이솔님 맞습니다. 해피맘님(금새 적응) 글은 진짜 깔끔한 맛이 있죠. 오타도 거의 찾아보기 힘든데 절대 한방에 글을 쓰시는게 아닌걸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논리력은 물론이거니와 여러번 탈고를 거치지 않으면 이렇게 오타 없이 나올수가 없죠.
그런데 이솔님은 댓글조차 오타가 없고 깔끔하네요. 왠지 이솔님도 오래오래 보고싶은 느낌이 팍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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