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늉

in zzan2 years ago

6월48.jpg

<꽃시늉>

---김 병 중---

봄에는 꽃인 척 시늉을 하자
꽃망울인 척 꽃잎인 척하고
꽃 피우는 척 꽃춤을 추자

무슨 꽃
무슨 색깔인 척하고
무슨 향기
무슨 꽃말인 척하다 보면
웃으며 피는 꽃은 있어도
울며 지는 꽃은 없다

노루오줌꽃 앞에선
노루 뒷발하고 오줌을 누고
밥풀떼기꽃 앞에선
밥풀 뜯어먹는 시늉을 하자

며느리밑씻개 앞에선
아무도 몰래 뒷물을 하고
변산바람꽃 앞에선
채석강을 건너는 바람이 되자

봄에는 꽃인 척 시늉을 하자
시늉 잘하면 세상 가득 꽃이 되고
그래야 사람꽃도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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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며느리밑씻개 라는 꽃이 있네요.
네이버에서 찾아 봤습니다. ^^

꽃은 이쁜데
가시가 아주 사납지요.^^

금계국에선 서늘한 가을느낌도 나네요 ^^

제목이 특이하네요.

독특한 시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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