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영화 리뷰) 영화 리뷰 쓰겠다고 무서운 걸 참고 본 영화 - 경계선

in #aaa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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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웬만해선 무서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영화는 잘 보지 않는다.
그런데 뭔가 색다른 영화를 보고 싶은 날이었다.
영화 목록을 둘러보다가 '스웨덴'영화라는 것에 꽂혀서 보게 된 '경계선'이란 영화...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 뭔가 날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런 영화였다.

스웨덴 영화하면 생각나는 것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생각난다.
재미있게 봤던 영화였는데, 사실 그 영화를 볼 때도 상상력이나 스토리 전개가 참 기발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 영화 '경계선'도 마찬가지였다.
스웨덴이라는 나라는 추운 나라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기나긴 겨울 집밖에 나가기 보다는 집안에서 책을 보거나 글을 쓰는 걸 좋아한다고 들은 적이 있다.
많은 책을 읽고 많은 글을 쓰는 습성이 있는 사람이 해낼 수 있는 상상력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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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주인공이다.
이름은 티나, 어려서부터 못생겼다고 사람들에게 놀림도 많이 받고 상처도 많이 받았다.
그래도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리면서 잘 자라서, 여객선이 들어오는 터미널에서 검역관으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검역관 일을 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뭔가 수상한 물건을 가지고 들어오는 사람을 감각적으로 잘 골라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티나의 말에 따르면 자신은 사람의 수치심, 죄책감, 분도 등의 감정을 냄새로 알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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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이렇게 사람들이 들어오는 곳에서 이렇게 서서 코만 킁킁거리면서 밀수품을 가지고 들어오는 사람이나, 불법적으로 술을 가지고 들어오는 사람, 게다가 불법 비디오를 USB에 넣어 가지고 오는 사람까지도 색출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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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뭔가 이상한 냄새가 나는 남자를 티나가 색출해 냈다. 그의 이름은 보레이다.
그런데 이 남자는 뭔가 좀 특별나다. 생김새도 왠지 티나와 비슷하게 생겼고, 짐을 수색했지만 아무런 잘못된 것이 없어서 몸 수색을 했다.
그의 몸 수색을 한 동료 검역관의 말로는 그는 생물학적으로 여자라고 한다.... 뭐?
아무튼 아무런 잘못된 것이 없어서 그냥 보내야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건 복선 같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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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나는 침엽수림이 울창한 깊은 산속에 외딴 집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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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에서 롤란도라는 남자와 함께 살고 있지만, 둘은 연인 사이가 아니고 그저 룸메이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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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나의 아버지는 치매 증상이 있어서 노인 요양원에서 지내고 있다.
하지만 이 아버지는 딸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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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는 괴기스럽고 무서운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내 수준에서 거론할 수 있는 정도는 요 정도이다.
티나가 애벌레를 먹는 장면인데, 자기와 닮았던 보레라는 남자가 애벌레를 잡아 먹는 걸 보고 징그럽다고 하자, 보레가 '당신도 먹고 싶잖아요.'하면서 애벌레를 하나 준다. 티나는 거부하는 듯하더니... 아주 맛있게 먹는다.
이 둘은 같은 종류의 사람(?)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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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고 있는 보레를 자기의 집 손님방을 내어주고 지내게 한 티나는 그후 보레에게 많은 관심을 보인다.
보레는 티나에게 그동안 티나가 모르고 지냈던 자기들과 같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어릴 때 수술로 떼어버린 꼬리 이야기, 벌레를 먹는 이야기, 사람의 감정을 냄새로 알아내는 이야기 등....

그리고 보레가 마을에 왔을 당시 그 마을에는 아동 성애자가 잡히고, 동네에서 티나와 알고 지내던 사람이 낳은 아이가 갑자기 이상해지는 등, 아이들과 관련한 기괴한 일들이 벌어진다.


영화가 보통 때 내가 보던 스타일의 영화가 아니어서 끝까지 보는데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괴기스럽고 무서운 이야기를 싫어하는 내 스타일 때문이지, 전체적으로 영화는 아주 흥미로운 영화였다.
전에 북유럽을 여행했던 적이 있다.
우리는 여행을 가면 그곳에 있는 박물관이나 미술과 구경하는 것도 아주 좋아하지만, 그 여행지의 서점을 돌아다니는 것도 참 좋아한다.
북유럽을 여행했을 때도 여기저기 서점을 다녔었는데, 언제나 특이한 것은 서점에 커다란 공간을 활용해서 판타지 소설 코너가 마련되어 있는 서점이 많았었다.
그 당시 노르웨이와 네델란드 등을 다녔는데, 영어로 되어 있지 않은 책들이어서 내용을 알 수는 없었지만, 정말로 많은 판타지 소설이 있어서 놀랬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이 영화도 그런 기반에서 생겨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CG로 상상의 나래를 마구 펼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그 외의 생명체들 사이에 어쩌면 존재할지도 모르는 경계선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매우 문학적이고 철학적으로 펼쳐내는 영화였다.
나야 너무 괴기스럽고 무서워서 깊은 생각은 못했지만, 이런 영화에 어느 정도 익숙한 사람이라면 꼭 봐도 좋을 좋은 작품이었다.
단, 청소년 관람불가이니 어른만 봐야 된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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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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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여성 이름도 '티나'라고 하니,
'티나 터나'가 생각납니다.
외모도 살짝 비슷한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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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나 터너를 말씀하셔서 찾아봤네요.ㅋ
에이~ 티나 터너는 훨씬 예쁘게 생겼는 걸요?ㅋㅋ

엄청 무서운거 같네요.

제 기준에 엄청 무서웠는데, 아마도 리얼프린스님은 일도 안 무서워할 수도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무섭다기 보다는 괴기스럽습니다.ㅋ

큰맘 먹고 봐야할것 같은 영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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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엄살을 좀 많이 부렸나보네요.ㅋㅋㅋ
제가 원래 무서운 영화를 못봐서요..
다른 분들이 보시면 무서운 영화 축에도 못 낄 겁니다.
이 영화가 분류된 장르는 판타지입니다.^^

어른이지만 무서운 영화는 무서워서...

청소년관람불가에 솔깃은 하셨나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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