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아니 더 좋아합니다. 스팀잇

in #kr6 years ago (edited)

최근 포스팅이 뜸했던 이유는 말 그대로 '바빠서'였다. 다음 주까지 바쁠 예정이다. 혹시 이런 말을 아는가?

백수가 과로사한다

내가 요즘 그렇다. 충주에 계신 할머니 챙기랴, 청주에 계신 할아버지 챙기랴 아빠 엄마도 내가 챙겨야한다. 본인들은 부인하지만, 내가 없이는 돌아가는 일이 없다. 그리고 꾸준히 작업을 해야할 것이 생겨서 약 열흘 간 스팀잇의 우선 순위를 뒤로 미루었다. (열흘은 현재 진행 중)

나는 언제나 말하듯이 과분한 사랑을 받아 온 스티미언이다. 내게 글을 잘 쓴다고 하시는 분도 계셨고, 철학적이라고 해주는 분도 계셨다. 하찮은 나이트 클럽 경험기까지도 이쁘게 봐주신 분들이 있으니 신기하고 재미있고 여전히 쓸 것이 많이 남아서 뿌듯하다. 전체적으로 경직된 스팀잇 분위기가 감지되는 가운데 나도 포스팅의 빈도가 낮아져서 오해를 받을 것이 가장 두려웠다.

가든이도 보상이 낮아지니 글 쓰는 일이 재미없는가 보군.

항상 이런 말이 들리는 듯 했다. 글을 쓰지 않은 주된 이유는 위에서 밝혔으나 솔직히 맥이 빠진 것도 있다. 사업적으로 스팀잇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고 중요한 것을 알면서도 많은 분들이 고민하고 고생해서 적는 글의 가치가 단순 감상 or 정보 공유 글의 가치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져 보이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실망감이 들었다. (내 글 얘기가 아니다. 난 언제나 과분한 보상을 받는다) 절대로 현재 활황인 사업들의 가치를 폄훼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사업적 활용이 더 많아져야 하고 그 사업들이 흥해야 한다. 나도 그 것이 궁극적으로 스팀잇을 세상에 알리고 이 공간의 선한 영향력을 밖으로까지 확대하는 길임을 안다.

하지만 글 자체의 가치를 더 믿는 사람과 정보 공유의 가치를 더 믿는 사람은 나뉘고 있다.

개인적으로 정보 공유 글을 거르고 있다. 글을 쓰지는 않았어도 꾸준히 읽었는데 이제 마이 피드에서 내 기준으로 '읽을만한' 글은 손에 꼽을 수 있는 유저들만이 적고 있다. 소재의 다양성이나 표현의 참신성, 글의 기교를 따지는 것이 아니다. 애초에 그 것보다 중요한 것은 진심이라고 누누이 말했다.

마이 피드에 읽을만한 글이 사라진다는 것은 (내 기준에서) 점점 사람들 진심의 총량이 줄어드는 것과 같다.

많이들 이야기한다. 사람이 좋아서 스팀잇을 한다고, 하지만 금액적 보상이 더 중요한듯한 활동을 하면서 '사람이 먼저다'를 외칠 필요는 없다. '보상을 따라가는 것이 당연하고 타인이 모두 그 행동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도 말자. 보상만 따라가는 것은 당연하지 않고 타인은 그 행동을 미워할 수도 있다. 물건 정보 공유만이 주된 포스팅이라면, 그래서 높은 보상을 받을 확률을 높이는 것이 스팀잇 활동의 주된 이유라면 높은 보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당당히 지속하면 된다. 그 행동의 의미를 '고상한 대의를 위한 수단' 으로 위장할 필요 없다. 우리는 서로 글만으로 만나는만큼 '보이는 것 이상의 이해'를 바라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예전에

내 글에 달린 댓글에만큼은 대댓글을 꼭 달아야 한다.

이런 주장을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거만하게도 요즘 나는 내 글에 달린 댓글에도 전부 대댓글을 달지 않는다. 그 이유는 말하지 않겠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보이는 것 이상의 이해'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대단한 뜻이 있어서 스팀잇을 한다. 내가 성장하면 어떻게 어떻게 하겠다. 그러니 나를 밀어달라 or 믿어달라.

이런 글 읽지 않는다. 그 사람이 무엇을 가장 중요시 하고 스팀잇에서 어떤 미래를 보는지는 시간이 알려준다. 소통이 좋으면 소통하면 된다. 글쓰기가 좋으면 글 쓰면 된다. 보상을 원하면 높은 보상을 따라가면 된다. 하지만 자신이 걷는 길을 다르게 포장하지는 않기를 바라본다. 이렇게 하고 있지만 저렇게 이해 되기를 바라는 마음들이 (너무 많이)보이니까 읽지 않아도 피로감이 몰려온다. 마케팅 페이지가 점유한 타 SNS가 싫어서 이 곳으로 오셨다는 분이 많은데 이 곳 또한 그렇게 되어감이 불만이라고 말할 수 조차 없는 이 곳의 분위기는 무엇인가.

스팀잇의 대의를 위해서 하는 일, 개인들이 불만을 가져서는 안 된다.

이 정도의 공감대가 형성된 듯 한데, 나는 그 형성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럼 스팀잇이 안 되기를 바라는가?' '니가 안 하는 활동들을 비난하는 건가?' 질문이 들리는 듯 하다. 잘 되기를 바라고 비난하지 않는다. 모두 원하는 방식으로 스팀잇을 즐기면 된다. '하고 있는 활동이 보이는 것'과 '자신의 실제 목적'이 다른 듯한 해명은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는 것 뿐이다.

나는 스팀잇에서 사람들의 진심이 보여서 좋다. 지금 페이스북이나 인스타에서 진심을 볼 수 있으면 나는 그 것들로 다시 넘어갈 것이다. 진심이 있는 SNS는 이 곳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털어 놓아도 이상하지 않은 곳, 남들한테 굳이 할 필요 없는 이야기까지 해도 다 들어주는 곳, 필요 이상으로 착한 척해도 그 의도를 믿어주는 곳. 그 곳이 스팀잇이다. 대놓고 하는 거짓은 대응이 쉽다. 하지만 위선이 넘치게 되면 우리들의 갈등과 반목은 심해지고 이 공간의 성격 자체가 변할 것이다. 나는 스팀잇이 착해서 좋은데, 단순히 '작아서 착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이 공동체의 특별함과 순기능을 믿기 때문이다. 그 것이 유지되기를 바란다. 나는 사업들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추구하는 것을 위장하는 일이 적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부디 이 글이 많은 분에게 잘 이해되기를 바란다.

농구 좋아하세요.PNG

소연이가 스팀잇을 좋아하냐고 묻는다.

네, 여전히..아니 예전보다 더 좋아합니다. 스팀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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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바쁘셨군요...
오래보자고 하셔놓고 소식없으셔서 궁금했었어요..^^
앞으로도 바쁘실예정이라고 하시니
자신의 몸도 챙겨가며 바쁘셔야 되는거 알죠?^^
더 좋아하는 스팀잇이 되셔요~~

바쁘시군요~
시간이 되시면다시 왕성한 활동으로 ~!!

백수가 과로사 하는 건 맞습니다 ㅎㅎㅎ
왜냐...
주변인들이 다 그렇게 말하거든요 " 넌 당장 바쁜일 이 없으니까... 어쩌구...이걸좀 해도 어쩌구..." ㅋㅋㅋㅋ
그 어쩌구를 다 챙기면 과로사 하죠 ^^
진심을 담은 글을 쓰는 것도 정보글을 쓰는 것도 쓰는 사람의 마음이 담기면 되는데, 즉, 진심을 담은 정보글이 되지 말란 법이 없으니 말이죠.
누가봐도 보상만을 바라는 글을 쓰는 경우도 있어요.
저는 그런 글도 읽고 보팅을 합니다. 노력이 담긴 글인 경우엔 말이죠.

자정작용이 일어나기엔 아직 풀이 좁을지 모르지만, 정원님 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자연히 어느정도의 공유정신이 생길 겁니다.
한방에 누가 해주면야 좋겠지만, 내가 안하면서 남이 하길 바랄 수야 있을 까요.
내가 먼저한다 같이 하자... 시간이 걸려도 이렇게 되겠지요.^^

돌보고 신경쓸게 백가지라 백수죠.과로사 공감합니다.

제가 특이한건가 다른 분들도 그러신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이웃분들 글 읽을때 피드로 접근을 안 하다보니
일단 말씀하신 부분의 피로도 같은거는 잘 모르겠으나,
페이스북 하듯이 뉴스피드식 접근법으로 간다면
정보 글 비중 때문에 좀 피로해질 수도 있겠다 싶군요.

효자십니다.
등직한 아들이자 손자. ㅎㅎ
저도 그냥 스팀잇 합니다.
글 보는 게 좋아서요.

"정말 좋아합니다...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구요."

 
일단 저 사진을 썼기에 조건없이 풀봇! ㅎㅎㅎ

농담이고요. 가든님 글을 좋아하는 것도 제가 평소에 하는 생각과 비슷한 마음을 가지셔서 그런것 같습니다.

스팀잇 시작한지 3개월이 되니 대충 마음이 맞는 사람과 아닌 사람이 보입니다. 사실 여러가지 잡음이 많은 것도 이 다양한 사람들이 "KR"이라는 태그에 다 모여있기에 생기는 듯 합니다.

나중에 커뮤니티스나 SMT가 출시되면 더 끼리끼리 모일 수 있겠죠. 게다가 유저들이 늘어나면 KR에 있는 글을 다 못읽는 날도 언젠가는 올겁니다.

그리고 그 미래가 생각보다 멀지 않을 수도. 그땐 지금을 추억하겠죠. "옛날에는 kr 사람들끼리 서로 아이디를 외울때가 있었어. 증인이 내 글에 댓글을 달아준적도 있고 말이야. 잡음도 많았지만 참 정이 많던 시절이었지."

ㅎㅎ 요즘 부쩍 활기를 잃어 얼떨결에 활력이 없다가 글보고 웃습니다 ㅎㅎ 가든님 집에 오면 항상 보이는 분들이 계시네요.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말이 확실히 맞습니다 ㅎㅎ

기승전찬양이군요 ㅎㅎ 쎄~하게 쿨하고 싶지만, 진심이 일정 통한다는 부분 동의합니다. 어디 가서 하지 않는 말을 스팀에서는 하니까요. 요즘은 길을 살짝 잃고 있어요. 계속 이걸 할 수 있을까...

열역학 제1법칙, 에너지의 총합을 일정하다, 고립계에서는 항상 ...

저도 여전히 스팀잇이 좋습니다.

저 역시도 한 2주간 뜸했어요. 딱히 바쁜것도 아닌데 마음이 살짝 무거워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 사이 까마귀 날자 배떨어진다고 스팀도 떨어졌더라구요. 올라라 올라 비는 마음으로 부지런히 와야겟네요.
저 역시 스팀 여전히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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