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Special 한 아이들 - 마무리

안녕하세요, 플로리다 달팽이 @floridasnail 입니다.

며칠 전 [우리 아이] Special 한 아이들 이란 글을 올렸었습니다. 같은 선상에서 일어난 작은 에피소드도 마저 적어야 할 것 같아서 마무리 글을 씁니다.

큰 아이의 문제는 그렇게 일단락이 되었는데요.
큰 아이는 이미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둘째 아이가 5학년이 될 때의 이야기입니다.
새 학년이 시작되기 며칠 전이면 registration day 이라고 해서 학교에 가서 사는 곳 주소 확인도 하고, 스쿨버스 노선도 알아보고, 무엇보다 교실과 담임 선생님을 알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을 간단히 마치고 주차장으로 나왔는데 같이 갔던 남편이 너즈시 한마디 합니다.
남편 : 이 선생님, 그 선생님인데......
나 : 누구?
남편 : 왜... 큰 애 옛날에 중국 애라고 놀렸다는 애 엄마...
나 : 누구? 사과한 엄마? 아님 I'm sorry to hear that 하고 넘어간 엄마?
남편 : 그냥 넘어간 엄마......
나 : 그걸 왜 지금 얘기해, 아까 선생님 이름 받자마자 진작에 얘기하지!

전 당장 다시 학교 안으로 들어가 교장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다행히 사무 보시는 분이 이유를 묻더니 선생 교체 신청 양식을 줍니다. 그런 양식이 따로 있더군요 ㅎㅎ
이전 글이 있었던 큰 아이와의 에피소드를 다 적고 제출하고 집에 왔습니다.

다음날 교장선생님한테 직접 전화가 왔더군요. 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며 다른 선생님으로 바꿨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그때 같이 갔던 큰 아이가 남편한테 나중에 그랬다더군요, 엄마가 진짜로 그렇게 할 줄 몰랐다고. 제가 원래 좀 안나서는 편이거든요.
아이들보고 다 알아서 하라고 하는 방목형 엄마인데 이런 일에는 그렇게 단호하기 나오니 좀 놀랐나 봅니다.

하여간 저는 학교의 빠른 대응에 놀라고 아이들은 엄마의 단호한 행동에 놀랐습니다.
그 덕분에 작은 아이는 이번 봄에 5학년을 즐겁게 마쳤습니다.